‘전기 끊긴’ 기자실서 촛불 기사 작성

입력 2007.12.0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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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취재 선진화 방안이라며 사실상 본청 기자실을 폐쇄하자 기자들이 철야농성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청 기자실.

환한 복도와는 달리 기자실 안쪽은 깜깜합니다.

경찰이 어젯밤부터 전화, 인터넷, 전기공급을 모두 끊었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은 촛불을 켠채 무선 인터넷으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녹취>경찰청 관계자: "취재선진화 방안에 따라 그 전부터 통보해주고 다 협의한 상태입니다."

전기, 난방까지 끊으며 강행되고 있는 이번 조치에 기자들은 철야농성을 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준일(경향신문 기자): "기자실을 옮기고 안 옮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취재선진화 방안이 결국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민생과 직결된 특성상 경찰이 앞으로 출입차단장치까지 설치하면 취재 접근은 사실상 봉쇄된다는 것이 기자들의 입장.

<녹취>경찰청 관계자: "취재 접근 제한한 적 없습니다. 우리 경찰 입장에서는 최대한 협조 다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자들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도 사건도 브리핑할 가치가 없다며 숨기고, 불법 성인 오락실을 운영해 수억 원을 챙긴 부하 직원의 비위에도 관할 서장의 모르쇠식 답변은 흔한 일입니다.

<녹취>서울 강남경찰서장: "(비위 사실 언제 아셨습니까?) ..."

신문방송인편집인협회도 경찰청 기자들의 철야농성을 지지했습니다.

경찰 홍보담당 간부들은 선진취재지원 시스템을 시찰한다며 일본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그동안 국정홍보처가 후진적 언론 시스템을 가진 대표적인 국가라며 손꼽았던 나랍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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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 끊긴’ 기자실서 촛불 기사 작성
    • 입력 2007-12-04 21:29:50
    뉴스 9
<앵커 멘트> 경찰이 취재 선진화 방안이라며 사실상 본청 기자실을 폐쇄하자 기자들이 철야농성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청 기자실. 환한 복도와는 달리 기자실 안쪽은 깜깜합니다. 경찰이 어젯밤부터 전화, 인터넷, 전기공급을 모두 끊었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은 촛불을 켠채 무선 인터넷으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녹취>경찰청 관계자: "취재선진화 방안에 따라 그 전부터 통보해주고 다 협의한 상태입니다." 전기, 난방까지 끊으며 강행되고 있는 이번 조치에 기자들은 철야농성을 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준일(경향신문 기자): "기자실을 옮기고 안 옮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취재선진화 방안이 결국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민생과 직결된 특성상 경찰이 앞으로 출입차단장치까지 설치하면 취재 접근은 사실상 봉쇄된다는 것이 기자들의 입장. <녹취>경찰청 관계자: "취재 접근 제한한 적 없습니다. 우리 경찰 입장에서는 최대한 협조 다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자들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도 사건도 브리핑할 가치가 없다며 숨기고, 불법 성인 오락실을 운영해 수억 원을 챙긴 부하 직원의 비위에도 관할 서장의 모르쇠식 답변은 흔한 일입니다. <녹취>서울 강남경찰서장: "(비위 사실 언제 아셨습니까?) ..." 신문방송인편집인협회도 경찰청 기자들의 철야농성을 지지했습니다. 경찰 홍보담당 간부들은 선진취재지원 시스템을 시찰한다며 일본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그동안 국정홍보처가 후진적 언론 시스템을 가진 대표적인 국가라며 손꼽았던 나랍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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