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교과과정 해명은 근거없는 주장

입력 2007.12.23 (21:50) 수정 2007.12.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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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능시험 물리 문제의 오답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 교육과정평가원이 이상이 없다며 내놓은 해명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능 '물리 2' 11번 문제의 오답논란과 관련해 교육과정평가원은 고교 교과과정에서 이상기체라면 단원자만 다루도록 돼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교육과정평가원이 근거로 들었던 제7차 '과학과 교육과정'입니다.

이상기체를 포함하는 열역학 단원의 성취기준은 단 한 줄 뿐으로 이상기체라면 단원자 분자만 의미한다는 근거는 찾을 수 없습니다.

고교에선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만 다루도록 돼 있다고 해명했던 평가원 측도 한발 물러섰습니다.

<녹취>이명준(수능처장): "교육과정에서는 일반적인 내용만 정해주고 그것을 전문가들이 교과서에서 구현하는 것인데..."

평가원 측이 석 달 전에 치른 수능 모의고사에서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라고 조건을 단 점도 교육과정 운운하는 해명이 설득력이 없다는 또 다른 증거입니다.

실제로 현행 물리 2 교과서 가운데 4종은 단원자와 다원자 차이를 다루고 있습니다.

더욱이 평가원의 태도는 물리 2 과목을 개설한 목적에도 어긋납니다.

과학기술 분야의 학업을 계속하거나 그 분야에 종사하려는 이공계 우수학생들을 위한 과목이 물리 2.

평가원 해명대로라면 고교 시절엔 깊이 있는 공부를 하면 안된다는 뜻입니다.

<인터뷰>김원우(분당 이우고 물리교사): "학생들이 어디까지 공부해야 하나, 알고 있어야 하나 혼란이 일어날 소지가 높습니다."

과학분야 사이트엔 해당 문제를 영어로 번역한 뒤 국제학회에 알려 망신을 주자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평가원에 대한 과학계의 비판 수위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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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가원 교과과정 해명은 근거없는 주장
    • 입력 2007-12-23 20:36:35
    • 수정2007-12-23 22: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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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능시험 물리 문제의 오답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 교육과정평가원이 이상이 없다며 내놓은 해명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능 '물리 2' 11번 문제의 오답논란과 관련해 교육과정평가원은 고교 교과과정에서 이상기체라면 단원자만 다루도록 돼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교육과정평가원이 근거로 들었던 제7차 '과학과 교육과정'입니다. 이상기체를 포함하는 열역학 단원의 성취기준은 단 한 줄 뿐으로 이상기체라면 단원자 분자만 의미한다는 근거는 찾을 수 없습니다. 고교에선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만 다루도록 돼 있다고 해명했던 평가원 측도 한발 물러섰습니다. <녹취>이명준(수능처장): "교육과정에서는 일반적인 내용만 정해주고 그것을 전문가들이 교과서에서 구현하는 것인데..." 평가원 측이 석 달 전에 치른 수능 모의고사에서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라고 조건을 단 점도 교육과정 운운하는 해명이 설득력이 없다는 또 다른 증거입니다. 실제로 현행 물리 2 교과서 가운데 4종은 단원자와 다원자 차이를 다루고 있습니다. 더욱이 평가원의 태도는 물리 2 과목을 개설한 목적에도 어긋납니다. 과학기술 분야의 학업을 계속하거나 그 분야에 종사하려는 이공계 우수학생들을 위한 과목이 물리 2. 평가원 해명대로라면 고교 시절엔 깊이 있는 공부를 하면 안된다는 뜻입니다. <인터뷰>김원우(분당 이우고 물리교사): "학생들이 어디까지 공부해야 하나, 알고 있어야 하나 혼란이 일어날 소지가 높습니다." 과학분야 사이트엔 해당 문제를 영어로 번역한 뒤 국제학회에 알려 망신을 주자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평가원에 대한 과학계의 비판 수위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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