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 개막

입력 2008.01.0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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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소득으로보면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선 것입니다.

KBS 뉴스는 선진국 도약의 과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2만달러 소득의 의미와 내용을 조현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995년 1인당 국민소득 만 달러를 달성한 지 12년.

마침내 선진국 진입의 문턱이라는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가 열렸습니다.

싱가포르 같은 도시 국가를 제외하고 2차 대전 이후 해방된 나라 가운데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국민소득 2만 달러라면 3인 가족 기준으로 연소득 5천5백만 원 가량.

그러나 국민들의 체감 소득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인터뷰>김장덕(회사원): "국민소득 2만 불이 됐다고 하는데, 남의 얘기 같죠. 제가 직접적으로 달라지는 게 없으니까,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소득이 늘어난 것을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기업과 정부가 소득의 많은 부분을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국민소득 상승분의 상당부분이 달러에 비해 원화가치가 오른 덕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인터뷰>송태정(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국민소득 중에 1/3 정도는 환율로 인해서 1인당 국민소득이 늘어났고, 나머지 55% 정도는, 절반 조금 넘는 부분은 경제 성장에 의해서 달성된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하기는 했지만 선진국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지난 1995년 세계 35위였던 소득 순위는 여전히 제자리입니다.

선진국과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부족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자와 서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광두(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세계 경제 전체를 놓고 보면 우리 기업들이 그렇게 만족스러운 건 아닙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이런 대기업들의 활동이 중소기업이나 서민 경제에도 혜택을 줄 수 있는 경제 질서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소득 만 달러에서 지지부진하던 아일랜드가 2만 달러를 달성한 지 10년도 안 돼 4만 달러에 도달했듯이 우리 경제에도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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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 개막
    • 입력 2008-01-01 21:32:29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소득으로보면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선 것입니다. KBS 뉴스는 선진국 도약의 과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2만달러 소득의 의미와 내용을 조현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995년 1인당 국민소득 만 달러를 달성한 지 12년. 마침내 선진국 진입의 문턱이라는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가 열렸습니다. 싱가포르 같은 도시 국가를 제외하고 2차 대전 이후 해방된 나라 가운데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국민소득 2만 달러라면 3인 가족 기준으로 연소득 5천5백만 원 가량. 그러나 국민들의 체감 소득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인터뷰>김장덕(회사원): "국민소득 2만 불이 됐다고 하는데, 남의 얘기 같죠. 제가 직접적으로 달라지는 게 없으니까,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소득이 늘어난 것을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기업과 정부가 소득의 많은 부분을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국민소득 상승분의 상당부분이 달러에 비해 원화가치가 오른 덕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인터뷰>송태정(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국민소득 중에 1/3 정도는 환율로 인해서 1인당 국민소득이 늘어났고, 나머지 55% 정도는, 절반 조금 넘는 부분은 경제 성장에 의해서 달성된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하기는 했지만 선진국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지난 1995년 세계 35위였던 소득 순위는 여전히 제자리입니다. 선진국과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부족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자와 서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광두(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세계 경제 전체를 놓고 보면 우리 기업들이 그렇게 만족스러운 건 아닙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이런 대기업들의 활동이 중소기업이나 서민 경제에도 혜택을 줄 수 있는 경제 질서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소득 만 달러에서 지지부진하던 아일랜드가 2만 달러를 달성한 지 10년도 안 돼 4만 달러에 도달했듯이 우리 경제에도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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