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후 오늘] 사랑으로 하나가 된 가족

입력 2008.01.04 (21:02) 수정 2008.01.0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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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섯 명의 아이들을 입양해 특별한 가정을 꾸린 이영선 목사 가족의 따뜻한 사연 기억하시나요?

이 아이들은 방송 뒤 유명세를 타면서 '독수리 5형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요.

<뉴스 후 오늘> 김나나 기자가 이 가족의 그 후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세상에 태어나 혼자였다가 이영선 부부를 만나 부모와 형제를 얻은 다섯 아이들.

이들은 '독수리 5형제'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상처를 뒤로하고 세상에 한발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그리고 3년.

훌쩍 커버린 5형제가 적막한 산골 마을을 누빕니다.

<녹취> "나무하러 갈 사람 손들어봐."

<녹취> "저요! 저요!"

겨울 땔감 마련은 아이들의 빼놓을 수 없는 일과!

<녹취> "넘어지니까 조심하고."

10살 맏형 진전이부터 6살 막내 진서까지

<녹취> "내가 도와줄게요."

서로 돕는 건 일상입니다.

고드름을 딸 때도 함께.

<녹취> "내가 떨어진다. 하면 받는 거야."

썰매를 탈 때도 함께.

<녹취> "다리 들어!"

아이들은 피를 나눈 사이 못지 않은 진짜 형제였습니다.

이혼 뒤 교단에서 제명되는 아픔까지 겪었던 이영선 목사와, 16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그런 남편을 선택한 김미현 씨.

지난 1999년, 첫째 진전이를 시작으로 연년생 다섯 아이를 입양하기까지, 뭔가 다른 꿍꿍이 셈이 있는 것 아니냐고 얄궂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200만원에 달하는 한달 생활비는 어린이집 운영으로 벌어들이는 수입 모두를 털어 넣어야 메꿔집니다.

하지만 이들은 행복합니다.

<녹취> 김미현: "위에서 보면 환상이야. 환상적으로 예뻐. 머리통 돌려가면서 메추리알 모양으로 만들어줬어요."

이들의 현재 소망은 두 명을 더 입양하는 것.

그래야 이 목사가 첫번째 결혼에서 낳은 아들을 포함해 가족이 10명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영선: "일곱까진 이름도 다 지어놨어요."

지금의 막내 진서 다음에 진수, 진휘까지. 근데 지금 진휘가 오지 않고 있죠. 입양 신청까지 다 해놨는데.

지난해 2월, 심근 경색으로 쓰러졌다 일어난 뒤 이 목사의 역할은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

<녹취> 이영선: "아이들 썰매 헐벗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고 억눌리고 소외된 자들을 찾아서 사랑의 복음을 전하는 일 외에 더한 일이 없느니라."

<녹취> "너는 어떤 시련이 와도~"

이런 분위기에 집에선 웃음이 떠날 날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미현: "어제는 목욕시켜주는데 엄마 이렇게 큰 몸둥아리를 씻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더라고요."

<인터뷰> 이영선: "혈연간의 가족만이 가족이 아닙니다. 사랑이 아니면 삶을 살 이유가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녹취> "엄마, 아빠 사랑해요!!"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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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후 오늘] 사랑으로 하나가 된 가족
    • 입력 2008-01-04 20:27:21
    • 수정2008-01-04 21:08:33
    뉴스타임
<앵커 멘트> 다섯 명의 아이들을 입양해 특별한 가정을 꾸린 이영선 목사 가족의 따뜻한 사연 기억하시나요? 이 아이들은 방송 뒤 유명세를 타면서 '독수리 5형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요. <뉴스 후 오늘> 김나나 기자가 이 가족의 그 후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세상에 태어나 혼자였다가 이영선 부부를 만나 부모와 형제를 얻은 다섯 아이들. 이들은 '독수리 5형제'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상처를 뒤로하고 세상에 한발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그리고 3년. 훌쩍 커버린 5형제가 적막한 산골 마을을 누빕니다. <녹취> "나무하러 갈 사람 손들어봐." <녹취> "저요! 저요!" 겨울 땔감 마련은 아이들의 빼놓을 수 없는 일과! <녹취> "넘어지니까 조심하고." 10살 맏형 진전이부터 6살 막내 진서까지 <녹취> "내가 도와줄게요." 서로 돕는 건 일상입니다. 고드름을 딸 때도 함께. <녹취> "내가 떨어진다. 하면 받는 거야." 썰매를 탈 때도 함께. <녹취> "다리 들어!" 아이들은 피를 나눈 사이 못지 않은 진짜 형제였습니다. 이혼 뒤 교단에서 제명되는 아픔까지 겪었던 이영선 목사와, 16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그런 남편을 선택한 김미현 씨. 지난 1999년, 첫째 진전이를 시작으로 연년생 다섯 아이를 입양하기까지, 뭔가 다른 꿍꿍이 셈이 있는 것 아니냐고 얄궂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200만원에 달하는 한달 생활비는 어린이집 운영으로 벌어들이는 수입 모두를 털어 넣어야 메꿔집니다. 하지만 이들은 행복합니다. <녹취> 김미현: "위에서 보면 환상이야. 환상적으로 예뻐. 머리통 돌려가면서 메추리알 모양으로 만들어줬어요." 이들의 현재 소망은 두 명을 더 입양하는 것. 그래야 이 목사가 첫번째 결혼에서 낳은 아들을 포함해 가족이 10명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영선: "일곱까진 이름도 다 지어놨어요." 지금의 막내 진서 다음에 진수, 진휘까지. 근데 지금 진휘가 오지 않고 있죠. 입양 신청까지 다 해놨는데. 지난해 2월, 심근 경색으로 쓰러졌다 일어난 뒤 이 목사의 역할은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 <녹취> 이영선: "아이들 썰매 헐벗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고 억눌리고 소외된 자들을 찾아서 사랑의 복음을 전하는 일 외에 더한 일이 없느니라." <녹취> "너는 어떤 시련이 와도~" 이런 분위기에 집에선 웃음이 떠날 날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미현: "어제는 목욕시켜주는데 엄마 이렇게 큰 몸둥아리를 씻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더라고요." <인터뷰> 이영선: "혈연간의 가족만이 가족이 아닙니다. 사랑이 아니면 삶을 살 이유가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녹취> "엄마, 아빠 사랑해요!!"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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