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베트남서 찾아낸 ‘석유’

<앵커 멘트>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전세계가 석유 확보를 위한 에너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해외 석유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김개형 순회특파원이 순수 우리 기술로 석유를 찾아낸 베트남 해상 유전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베트남 남동 해상 150km 지점.

순수 우리 기술로 찾아낸 최초의 유전, 15-1광구가 자리한 곳입니다.

축구장 크기의 다목적 원유 처리선이 50m 바다 밑에서 생산정 20개가 뽑아낸 원유를 받아 물과 가스를 분리해 저장합니다.

최고급 수준의 원유를 하루에 6만 배럴씩, 1년 365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마크 간디(15-1광구 해상책임자) : "원유에 포함된 물이 0.5% 이하 수준입니다.가스도 아주 적습니다. 서부텍사스산유 시세보다 10~15달러 낮은 수준에서 팔 수 있는 최고급 원유입니다."

광구 면적 800제곱킬로미터에 채취 가능한 매장량은 5억 2천만 배럴이나 됩니다.

가채매장량 5억 배럴 이상의 유전을 자이언트급 유전이라고 부릅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유전입니다.

지난 70년대 석유메이저 회사가 탐사에 나섰다가 포기한 지역에서, 첨단기술로 대형 유전을 발견해 우리 석유탐사기술의 우수성도 널리 알렸습니다.

한국석유공사는 베트남 진출 이후 15-1광구를 포함해 10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찾아냈습니다.

<인터뷰>황두열(한국석유공사 사장) : "베트남이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에는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중동과 같은 그런 위험성이 적습니다. 또 호르무즈해협같은 보틀넥이 없기 때문에 개발했을 때 석유의 안정적인 확보에 유리한 입장입니다."

베트남은 확인된 원유 매장량이 12억 배럴, 하루 생산량은 35만 배럴 안팎일 정도로 자원 부국은 아닙니다.

그러나 15-1광구 등 새로운 유전 개발로 산유국으로서의 가능성을 재평가받으면서 전세계 석유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