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현장] 도로 훼손 주범 ‘스파이크 타이어’

입력 2008.01.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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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말 동안 강원도에 많은 양의 눈이 왔다고 하죠, 대관령 같은 델 가면 차량들이 스파이크 타이어 쓰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네, 미끄러짐을 방지해주는 이 스파이크 타이어가 그런데 도로를 망치는 주범이 되고
있답니다.

김지영 기자~ 우선 스파이크 타이어가 어떻게 생긴 건지부터 얘기해보죠,
네, 스파이크타이어는 타이어에 쇠못이나 징이 박혀 있는 타이어를 말하는데요.
쇠못이나 징이 바닥을 찍어 차면서 달릴 수 있어 눈길이나 빙판길 미끄러짐을 방지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스파이크타이어를 장착한 차 때문에 도로가 깨지고 패어지는 등 문제가 적지 않은데요.
특별한 단속 규정도 없어 매년 도로 복구비용에도 수억 원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빙판과 눈길이 많은 겨울철! 운전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하는 건, 바로 미끄러짐 사고! 때문에 이맘때만 되면 미끄럼방지용 타이어인 스파이크타이어를 장착한 차량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파이크타이어는 쇠못이나 징이 박혀 있는 타이어를 말하는데요. 이 스파이크타이어가 도로훼손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춘천 시내의 한 횡단보도인데요. 도색 부분 일부가 깨져있습니다. 또 다른 곳 역시 부분부분이 지워져있고, 지워진 곳엔 요철이 생기면서 움푹 패어있습니다.

<인터뷰> 이철우(춘천시 도로관리): "이렇게 점박현상이 보시다시피 스파이크타이어로 인해서 발생한 것이고 도색 부분이 깨져 마모되는 현상이 많습니다."

눈이 많이 오고 도로가 미끄러운 춘천시의 경우 스파이크 타이어로 인한 도로 파손이 심각한데요.
해마다 도로 복구를 위해 비용이 7억 원이 넘는 예산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철우(춘천시 도로관리): "작년 가을에 차선 도색을 시작했는데 겨울도 못 나서 마모된 곳도 많고 매년 반복되는 상황이다보니 시 자체에서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현재 스파이크타이어는 타이업체에서 제품으로 생산이 되기도 하고, 일반 정비업소에서 자체적으로 징을 박아주기도 하는데요.
주로 이동량이 많은 영업용차들이 사용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트럭 운전사: "저희는 영업차이니까 아무래도 후륜구동이라 미끄럽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많이 달고 다니죠. 다른 지역이면 모르겠는데 언제 눈이 올지 모르고..."

이런 차들 때문에 주차장에서도 이만저만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닌데요. 최근엔 아예 스파이크타이어 장착 차량 진입을 금지시키기도 했습니다.

고무재질로 된 지하주차장 바닥은 스파이크타이어로 인한 파손이 더욱 심각한 상태였는데요.

<인터뷰> 김춘선(주차장 관리인): "타이어에 못 박힌 차량이 들어오면 우레탄 바닥이라 확 패어 버립니다. 통제를 해도 잘 안 됩니다. 들어올 차는 꼭 들어오려고 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과연, 스파이크타이어는 도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취재진이 직접 한 기관에 실험을 의뢰했는데요.

일반 타이어와 스파이크타이어를 승용차에 함께 장착한 뒤 실험을 해봤습니다. 급제동을 걸고 마모 정도를 비교해봤더니.

스파이크타이어가 지나간 곳엔 선명하게 홈이 패었습니다.

<인터뷰> 김필수(자동차공학과 교수): "스파이크 타이어와 맞닿는 부분들이 홈이 생기거든요. 누적되면 파손이 굉장히 심해지겠죠."

뿐만 아니라 스파이크타이어에 박힌 못이 바닥을 긁으면서 흠집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일반 타이어와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인터뷰> 김필수(자동차공학과 교수): "스파이크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에서 도로 주행할 경우 바닥에 긁힘으로 인해 파손율이 높고 또 소음도 크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1990년대 초부터 사용이 금지되고 있는데요.
현재 우리나라에선 스파이크타이어의 생산이나 사용에 관한 어떤 규제도 없는 실정입니다.

얼어붙은 도로에서 미끄럼방지용으로 쓰이는 스파이크타이어!
하지만, 무분별한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법규 마련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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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타임 현장] 도로 훼손 주범 ‘스파이크 타이어’
    • 입력 2008-01-14 08:37:1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주말 동안 강원도에 많은 양의 눈이 왔다고 하죠, 대관령 같은 델 가면 차량들이 스파이크 타이어 쓰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네, 미끄러짐을 방지해주는 이 스파이크 타이어가 그런데 도로를 망치는 주범이 되고 있답니다. 김지영 기자~ 우선 스파이크 타이어가 어떻게 생긴 건지부터 얘기해보죠, 네, 스파이크타이어는 타이어에 쇠못이나 징이 박혀 있는 타이어를 말하는데요. 쇠못이나 징이 바닥을 찍어 차면서 달릴 수 있어 눈길이나 빙판길 미끄러짐을 방지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스파이크타이어를 장착한 차 때문에 도로가 깨지고 패어지는 등 문제가 적지 않은데요. 특별한 단속 규정도 없어 매년 도로 복구비용에도 수억 원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빙판과 눈길이 많은 겨울철! 운전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하는 건, 바로 미끄러짐 사고! 때문에 이맘때만 되면 미끄럼방지용 타이어인 스파이크타이어를 장착한 차량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파이크타이어는 쇠못이나 징이 박혀 있는 타이어를 말하는데요. 이 스파이크타이어가 도로훼손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춘천 시내의 한 횡단보도인데요. 도색 부분 일부가 깨져있습니다. 또 다른 곳 역시 부분부분이 지워져있고, 지워진 곳엔 요철이 생기면서 움푹 패어있습니다. <인터뷰> 이철우(춘천시 도로관리): "이렇게 점박현상이 보시다시피 스파이크타이어로 인해서 발생한 것이고 도색 부분이 깨져 마모되는 현상이 많습니다." 눈이 많이 오고 도로가 미끄러운 춘천시의 경우 스파이크 타이어로 인한 도로 파손이 심각한데요. 해마다 도로 복구를 위해 비용이 7억 원이 넘는 예산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철우(춘천시 도로관리): "작년 가을에 차선 도색을 시작했는데 겨울도 못 나서 마모된 곳도 많고 매년 반복되는 상황이다보니 시 자체에서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현재 스파이크타이어는 타이업체에서 제품으로 생산이 되기도 하고, 일반 정비업소에서 자체적으로 징을 박아주기도 하는데요. 주로 이동량이 많은 영업용차들이 사용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트럭 운전사: "저희는 영업차이니까 아무래도 후륜구동이라 미끄럽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많이 달고 다니죠. 다른 지역이면 모르겠는데 언제 눈이 올지 모르고..." 이런 차들 때문에 주차장에서도 이만저만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닌데요. 최근엔 아예 스파이크타이어 장착 차량 진입을 금지시키기도 했습니다. 고무재질로 된 지하주차장 바닥은 스파이크타이어로 인한 파손이 더욱 심각한 상태였는데요. <인터뷰> 김춘선(주차장 관리인): "타이어에 못 박힌 차량이 들어오면 우레탄 바닥이라 확 패어 버립니다. 통제를 해도 잘 안 됩니다. 들어올 차는 꼭 들어오려고 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과연, 스파이크타이어는 도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취재진이 직접 한 기관에 실험을 의뢰했는데요. 일반 타이어와 스파이크타이어를 승용차에 함께 장착한 뒤 실험을 해봤습니다. 급제동을 걸고 마모 정도를 비교해봤더니. 스파이크타이어가 지나간 곳엔 선명하게 홈이 패었습니다. <인터뷰> 김필수(자동차공학과 교수): "스파이크 타이어와 맞닿는 부분들이 홈이 생기거든요. 누적되면 파손이 굉장히 심해지겠죠." 뿐만 아니라 스파이크타이어에 박힌 못이 바닥을 긁으면서 흠집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일반 타이어와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인터뷰> 김필수(자동차공학과 교수): "스파이크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에서 도로 주행할 경우 바닥에 긁힘으로 인해 파손율이 높고 또 소음도 크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1990년대 초부터 사용이 금지되고 있는데요. 현재 우리나라에선 스파이크타이어의 생산이나 사용에 관한 어떤 규제도 없는 실정입니다. 얼어붙은 도로에서 미끄럼방지용으로 쓰이는 스파이크타이어! 하지만, 무분별한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법규 마련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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