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6도 대관령…27년 만의 맹추위

입력 2008.01.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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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늘 강원도 대관령은 영하 26도까지 내려가 27년 만에 가장 추운날씨를 기록했습니다.

모든게 꽁꽁 얼어붙은 강원산간지역의 모습 엄진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산자락을 휘감는 칼바람이 매섭습니다.

집 처마에는 어린 아이 키만한 고드름이 달렸습니다.

천정에서 바닥까지 거대한 얼음 기둥도 생겼습니다.

등산객들은 목도리에 마스크로 중무장해도 강추위를 견디기 힘든 모습입니다.

<인터뷰> 윤영희(경기도 일산시) : "아침에 추워서 평소보다 많이 따듯하게 입고 왔어요."

불과 사나흘 전 37cm까지 눈이 쌓였던 이 곳 대관령은 지난 밤사이 기온이 영하 26도까지 떨어지면서 27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습니다.

산 아랫마을은 모든 게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식당에선 밤새 얼어붙은 주방용기를 녹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녹취> "이렇게 꽝꽝 얼어있잖아요.."

잘 싸둔 막걸리도, 어묵도 돌처럼 얼었습니다.

<인터뷰> 이금옥(강원도 평창군) : "낮에 팔려면 저 뜨거운 솥에 잠깐 넣어서, 막걸리를 기울여서 나올 정도로는 녹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팔 수가 없어요."

자식같은 소가 탈이라도 날까 송아지는 보온용 덮개를 씌워주고 축사에는 톱밥을 두툼히 깔아 줍니다.

<인터뷰>구춘명(강원도 평창군) : "수염에 고드름이 달리고 그랬어요. 워낙 바닥이 차고 하니까 누워서 잘 때도 따듯하라고 해 주는 거죠."

강추위에 눈꽃 축제장은 썰렁한 모습이었고 일부 행사는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스키장을 찾은 사람도 평소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얼어터진 수도 계량기는 세기도 힘들 정돕니다.

기록적인 추위에 겨울의 고장 강원도가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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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하 26도 대관령…27년 만의 맹추위
    • 입력 2008-01-17 21:04:21
    뉴스 9
<앵커 멘트>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늘 강원도 대관령은 영하 26도까지 내려가 27년 만에 가장 추운날씨를 기록했습니다. 모든게 꽁꽁 얼어붙은 강원산간지역의 모습 엄진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산자락을 휘감는 칼바람이 매섭습니다. 집 처마에는 어린 아이 키만한 고드름이 달렸습니다. 천정에서 바닥까지 거대한 얼음 기둥도 생겼습니다. 등산객들은 목도리에 마스크로 중무장해도 강추위를 견디기 힘든 모습입니다. <인터뷰> 윤영희(경기도 일산시) : "아침에 추워서 평소보다 많이 따듯하게 입고 왔어요." 불과 사나흘 전 37cm까지 눈이 쌓였던 이 곳 대관령은 지난 밤사이 기온이 영하 26도까지 떨어지면서 27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습니다. 산 아랫마을은 모든 게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식당에선 밤새 얼어붙은 주방용기를 녹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녹취> "이렇게 꽝꽝 얼어있잖아요.." 잘 싸둔 막걸리도, 어묵도 돌처럼 얼었습니다. <인터뷰> 이금옥(강원도 평창군) : "낮에 팔려면 저 뜨거운 솥에 잠깐 넣어서, 막걸리를 기울여서 나올 정도로는 녹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팔 수가 없어요." 자식같은 소가 탈이라도 날까 송아지는 보온용 덮개를 씌워주고 축사에는 톱밥을 두툼히 깔아 줍니다. <인터뷰>구춘명(강원도 평창군) : "수염에 고드름이 달리고 그랬어요. 워낙 바닥이 차고 하니까 누워서 잘 때도 따듯하라고 해 주는 거죠." 강추위에 눈꽃 축제장은 썰렁한 모습이었고 일부 행사는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스키장을 찾은 사람도 평소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얼어터진 수도 계량기는 세기도 힘들 정돕니다. 기록적인 추위에 겨울의 고장 강원도가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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