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기에 무대 위에서 꿈 펼치는 노인들

입력 2008.02.0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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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뮤지컬은 춤과 음악 연기까지 망라돼 있어 많은 에너지와 재능이 필요한데요.
여기에 도전한 6,70대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주 문화와 사람은 실버 뮤지컬을 통해 열정을 펼치는 사람들을 홍수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요양원에 입주한 노인들의 사랑 얘기를 그린 뮤지컬입니다.

출연자들 대부분은 6~70대 노인들로 처음으로 무대에 선 신인들입니다.

68살의 권영국씨 부부는 함께 배역을 따냈습니다.

중학교 시절 연극반원이었던 권 씨, 쫓기듯 살며 접어두었던 그 꿈을 이제야 다시 펴게 됐습니다.

하루 8시간 씩 한달 넘게 이어진 강행군 연습이 힘들지만, 부부는 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윤이남(63세) : "같이 하게 되니깐 많이 도와주는 편이다 대사도 의논하고 노래도 같이 공부할 수 있고..."

또 다른 조연 69살의 박찬열씨, 집에 들어오면 여느 인자한 할머니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박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신이 납니다.

45년전 성악도로 세종문화회관에 선 적이 있는 그녀는 다시 그 무대에 서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인터뷰>박찬열(69세) :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어떤 일이든지 한가지 일을 꾸준히 하면 모든 일은 행복하게 돌아와요."

노년의 행복과 희망을 담은 뮤지컬 '러브' 출연진의 평균 연령은 60.6세, 그야말로 실버 뮤지컬입니다.

형사 반장부터 교수와 주부 등 출연진 20여명 대부분이 뮤지컬과는 거리가 멀었던 평범한 노인들입니다.

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오디션부터 이들의 뮤지컬 데뷔는 화제 만발이었습니다.

그만큼 이들의 실력도 열정 못지 않습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무대 위에서 꿈을 펼치는 노인들.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인터뷰>이윤영(76세) :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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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혼기에 무대 위에서 꿈 펼치는 노인들
    • 입력 2008-02-02 21:15:29
    뉴스 9
<앵커 멘트> 뮤지컬은 춤과 음악 연기까지 망라돼 있어 많은 에너지와 재능이 필요한데요. 여기에 도전한 6,70대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주 문화와 사람은 실버 뮤지컬을 통해 열정을 펼치는 사람들을 홍수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요양원에 입주한 노인들의 사랑 얘기를 그린 뮤지컬입니다. 출연자들 대부분은 6~70대 노인들로 처음으로 무대에 선 신인들입니다. 68살의 권영국씨 부부는 함께 배역을 따냈습니다. 중학교 시절 연극반원이었던 권 씨, 쫓기듯 살며 접어두었던 그 꿈을 이제야 다시 펴게 됐습니다. 하루 8시간 씩 한달 넘게 이어진 강행군 연습이 힘들지만, 부부는 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윤이남(63세) : "같이 하게 되니깐 많이 도와주는 편이다 대사도 의논하고 노래도 같이 공부할 수 있고..." 또 다른 조연 69살의 박찬열씨, 집에 들어오면 여느 인자한 할머니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박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신이 납니다. 45년전 성악도로 세종문화회관에 선 적이 있는 그녀는 다시 그 무대에 서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인터뷰>박찬열(69세) :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어떤 일이든지 한가지 일을 꾸준히 하면 모든 일은 행복하게 돌아와요." 노년의 행복과 희망을 담은 뮤지컬 '러브' 출연진의 평균 연령은 60.6세, 그야말로 실버 뮤지컬입니다. 형사 반장부터 교수와 주부 등 출연진 20여명 대부분이 뮤지컬과는 거리가 멀었던 평범한 노인들입니다. 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오디션부터 이들의 뮤지컬 데뷔는 화제 만발이었습니다. 그만큼 이들의 실력도 열정 못지 않습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무대 위에서 꿈을 펼치는 노인들.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인터뷰>이윤영(76세) :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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