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50대 남성 용의자 추적

입력 2008.02.1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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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보 1호를 집어삼킨 큰 불이었습니다.

그러나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화재 관련 소식, 남대문 경찰서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서영민 기자!

우선 불이 어디서, 어떻게 났는지부터 전해주시죠.

<리포트>

소방당국이 처음 발화지점으로 지목한 곳은 숭례문 지붕 안쪽입니다.

안쪽에 지붕 경사를 잡기위한 이른바 '적심'이라는 나무를 넣는데 여기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기와지붕의 구조상 화재 원인이 방화라면 적심에서 먼저 불이 붙기는 어렵습니다.

기와지붕은 지붕을 떠받드는 석까래가 있고, 그 위에 적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개판이라는 판지가 들어가는데, 일부러 불을 붙였다면 당연히 개판이나 서까래에 먼저 불이 났어야 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는 지붕 바깥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기둥이나 공포에 발화 물질을 끼얹고 불을 붙였단 겁니다.

만약 이처럼 지붕 바깥쪽에서 불이났다면 방화가능성에, 지붕 안쪽에서 불이 났다면 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누각이 완전히 전소돼 정확한 판단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질문 2> 그렇지만, 현장에서 라이터와 사다리 등이 발견된 지금 상황으로선 방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 아닙니까?

<질문 2>

그렇습니다.

경찰은 일단 국보 1호를 삼킨 화마의 원인이 방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소방관이 일회용 라이터 두 개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천장에 올라가기 위해 쓰인 것으로 보이는 사다리 두 개가 발견됐습니다.

또 누군가 드나드는 모습을 봤다는 몇몇 증언이 나오면서 방화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반면 다른 화재 원인으로 꼽혔던 전기 누전은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숭례문의 조명시설이 밖에서 연결된 것인데다 숭례문 안에는 전기시설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질문 3>그렇다면 경찰이 방화 용의자로 쫓고 있는 인물이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3>

네, 경찰이 쫓고 있는 인물은 화재 직후 숭례문 앞에서 택시를 탔다는 50대 후반의 남성입니다.

경찰은 오늘 이 유력한 용의자를 태운 택시기사 49살 이모 씨를 불러 조사를 벌였는데요.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숭례문 앞에서 용의자를 태워 숙명여대 입구에서 내려줬다고 밝혔습니다.

이씨는 또 이 남자가 흰색 점퍼와 모자를 썼고, 몸에서는 불에 탄 풀냄새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시종일관 손을 떨며 초조한 모습이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이 용의자를 쫓기 위해 경찰은 서울경찰청 광역 수사대 두 개 팀을 별도로 보강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남대문 경찰서에서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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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50대 남성 용의자 추적
    • 입력 2008-02-11 23: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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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보 1호를 집어삼킨 큰 불이었습니다. 그러나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화재 관련 소식, 남대문 경찰서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서영민 기자! 우선 불이 어디서, 어떻게 났는지부터 전해주시죠. <리포트> 소방당국이 처음 발화지점으로 지목한 곳은 숭례문 지붕 안쪽입니다. 안쪽에 지붕 경사를 잡기위한 이른바 '적심'이라는 나무를 넣는데 여기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기와지붕의 구조상 화재 원인이 방화라면 적심에서 먼저 불이 붙기는 어렵습니다. 기와지붕은 지붕을 떠받드는 석까래가 있고, 그 위에 적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개판이라는 판지가 들어가는데, 일부러 불을 붙였다면 당연히 개판이나 서까래에 먼저 불이 났어야 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는 지붕 바깥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기둥이나 공포에 발화 물질을 끼얹고 불을 붙였단 겁니다. 만약 이처럼 지붕 바깥쪽에서 불이났다면 방화가능성에, 지붕 안쪽에서 불이 났다면 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누각이 완전히 전소돼 정확한 판단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질문 2> 그렇지만, 현장에서 라이터와 사다리 등이 발견된 지금 상황으로선 방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 아닙니까? <질문 2> 그렇습니다. 경찰은 일단 국보 1호를 삼킨 화마의 원인이 방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소방관이 일회용 라이터 두 개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천장에 올라가기 위해 쓰인 것으로 보이는 사다리 두 개가 발견됐습니다. 또 누군가 드나드는 모습을 봤다는 몇몇 증언이 나오면서 방화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반면 다른 화재 원인으로 꼽혔던 전기 누전은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숭례문의 조명시설이 밖에서 연결된 것인데다 숭례문 안에는 전기시설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질문 3>그렇다면 경찰이 방화 용의자로 쫓고 있는 인물이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3> 네, 경찰이 쫓고 있는 인물은 화재 직후 숭례문 앞에서 택시를 탔다는 50대 후반의 남성입니다. 경찰은 오늘 이 유력한 용의자를 태운 택시기사 49살 이모 씨를 불러 조사를 벌였는데요.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숭례문 앞에서 용의자를 태워 숙명여대 입구에서 내려줬다고 밝혔습니다. 이씨는 또 이 남자가 흰색 점퍼와 모자를 썼고, 몸에서는 불에 탄 풀냄새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시종일관 손을 떨며 초조한 모습이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이 용의자를 쫓기 위해 경찰은 서울경찰청 광역 수사대 두 개 팀을 별도로 보강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남대문 경찰서에서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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