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 건물 화재’ 몰랐던 것이 화 키웠다

입력 2008.02.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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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목조 건물에 불이날 경우 어떻게 해야할지 역시 몰라도 너무 몰랐습니다.

독특한 목조구조를 파악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는데 이랑 기자가 직접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숭례문엔 최고 수백년이나 된 목재들이 쓰였습니다.

오래된 나무들이 얼마나 불에 취약한지 실험 해봤습니다.

벤지 얼마 안된 나무들, 수분이 남아 불이 잘 붙지도 않고 나중엔 불꽃이 사그러듭니다.

이번엔 베어낸지 3-4개월이 지난 나무들. 순식간에 불이 붙어 곧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기둥을 이룹니다.

숭례문의 오래된 목조들도 이처럼 불이 빠르게 번진데다 잔불이 끝까지 남아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김흥렬(박사): "쉽게 불을 끄지 못할 뿐더러 빠르게 번지고 타는 구조인 것이죠."

더구나 숭례문은 처마 아래 기둥과 기둥 사이에 또 다시 나무 구조물을 짜올린 구조.

나무와 나무가 견고하게 맞물리면서 불은 더욱 쉽게 번지고 정작 불을 끄기 위해 뿌린 물은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처마 끝에 또 하나 처마가 덧대여 있는 겹처마, 기와 밑에 통나무와 통나무가 켭켭이 쌓여잇는 구조 모두 화재 진압을 어렵게 했습니다.

<인터뷰> 이근복(문화재기능인협회 부회장): "연기가 난다는 것 자체가 적심(통나무)에서 시와 속에서 불이 타고 있다는 것인데 소방 당국에서는 진화가 됐다고 (말한 것이죠)"

목조건물의 독특한 구조와 특성을 몰랐던 것이 결국 큰 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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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조 건물 화재’ 몰랐던 것이 화 키웠다
    • 입력 2008-02-12 20: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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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목조 건물에 불이날 경우 어떻게 해야할지 역시 몰라도 너무 몰랐습니다. 독특한 목조구조를 파악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는데 이랑 기자가 직접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숭례문엔 최고 수백년이나 된 목재들이 쓰였습니다. 오래된 나무들이 얼마나 불에 취약한지 실험 해봤습니다. 벤지 얼마 안된 나무들, 수분이 남아 불이 잘 붙지도 않고 나중엔 불꽃이 사그러듭니다. 이번엔 베어낸지 3-4개월이 지난 나무들. 순식간에 불이 붙어 곧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기둥을 이룹니다. 숭례문의 오래된 목조들도 이처럼 불이 빠르게 번진데다 잔불이 끝까지 남아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김흥렬(박사): "쉽게 불을 끄지 못할 뿐더러 빠르게 번지고 타는 구조인 것이죠." 더구나 숭례문은 처마 아래 기둥과 기둥 사이에 또 다시 나무 구조물을 짜올린 구조. 나무와 나무가 견고하게 맞물리면서 불은 더욱 쉽게 번지고 정작 불을 끄기 위해 뿌린 물은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처마 끝에 또 하나 처마가 덧대여 있는 겹처마, 기와 밑에 통나무와 통나무가 켭켭이 쌓여잇는 구조 모두 화재 진압을 어렵게 했습니다. <인터뷰> 이근복(문화재기능인협회 부회장): "연기가 난다는 것 자체가 적심(통나무)에서 시와 속에서 불이 타고 있다는 것인데 소방 당국에서는 진화가 됐다고 (말한 것이죠)" 목조건물의 독특한 구조와 특성을 몰랐던 것이 결국 큰 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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