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재소자 ‘자살 기도’…관리 허술

입력 2008.02.1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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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달 초, 전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미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지난 9일에도 한 30대 재소자가 자살을 기도해 병원으로 옮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번에도 교도소의 허술한 재소자 관리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안태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39살 정모 씨가 자살을 기도한 것은 지난 9일.

20대 미결수가 전주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때입니다.

평소 우울증과 공황 장애가 있던 정 씨는 교도소에서 하루 열두 알씩 주는 치료용 알약 열흘치, 백 20개를 모아놓았다가 한꺼번에 먹었다고 병원에서 말했습니다.

<녹취> 담당 의사(음성변조) : "일단은 본인 진술이 가장 우선이고, 정황상으로 봤을 때 환자 분이 여기서(처방 병원) 먹었다는 약을 다 알고 있어요. 개수를 세보니까는 하루에 두 번 먹는 것까지 합해 가지고 본인 말로는 백20알이 맞아요."

정 씨 가족들은 교도소의 허술한 약물 관리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녹취> 담당 의사(음성변조) : "일단은 본인 진술이 가장 우선이고, 정황상으로 봤을 때 환자분이 여기서(처방 병원)먹었다는 약을 다 알고 있어요. 개수를 세보니까는 하루에 두 번 먹는 것까지 합해가지고 본인 말로는 백20알이 맞아요."

<녹취> 정모 씨 가족(음성변조) : "(규정대로라면) 한 봉 주면 뜯고 먹는 것까지 보고 빈 봉투를 가져 가야 된데요.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네요. 자기가 그것을 백20알을 안 먹고 모아둔 거죠."

<녹취> 정씨 동생(음성변조) : "(규정대로라면) 한 봉 주면, 뜯고 먹는 것까지 보고 빈 봉투를 가져가야 된데요.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네요. 자기가 그것을 백20알을 안 먹고 모아둔 거죠."

하지만 교도소 측은 약물 관리는 제대로 이뤄져 왔다며 정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전주 교도소 직원(음성변조) : "교도소 내에서는 이렇게 한번에. 다양의 약을 복용할 시스템이 안돼 있습니다. 향정신약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이나 특별하게 취급하는 약품이기 때문에"

<녹취> 교도소 직원(음성변조) : "교도소 내에서는 이렇게 한번에. 다양의 약을 복용할 시스템이 안돼 있습니다. 향정약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이나 특별하게 취급하는 약품이기 때문에"

교도소 안에서의 약물 과다 복용 사건을 놓고 당사자인 재소자와 교도소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가운데, 이 재소자는 자살 기도 후 교도관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해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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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도소 재소자 ‘자살 기도’…관리 허술
    • 입력 2008-02-19 07: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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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달 초, 전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미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지난 9일에도 한 30대 재소자가 자살을 기도해 병원으로 옮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번에도 교도소의 허술한 재소자 관리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안태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39살 정모 씨가 자살을 기도한 것은 지난 9일. 20대 미결수가 전주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때입니다. 평소 우울증과 공황 장애가 있던 정 씨는 교도소에서 하루 열두 알씩 주는 치료용 알약 열흘치, 백 20개를 모아놓았다가 한꺼번에 먹었다고 병원에서 말했습니다. <녹취> 담당 의사(음성변조) : "일단은 본인 진술이 가장 우선이고, 정황상으로 봤을 때 환자 분이 여기서(처방 병원) 먹었다는 약을 다 알고 있어요. 개수를 세보니까는 하루에 두 번 먹는 것까지 합해 가지고 본인 말로는 백20알이 맞아요." 정 씨 가족들은 교도소의 허술한 약물 관리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녹취> 담당 의사(음성변조) : "일단은 본인 진술이 가장 우선이고, 정황상으로 봤을 때 환자분이 여기서(처방 병원)먹었다는 약을 다 알고 있어요. 개수를 세보니까는 하루에 두 번 먹는 것까지 합해가지고 본인 말로는 백20알이 맞아요." <녹취> 정모 씨 가족(음성변조) : "(규정대로라면) 한 봉 주면 뜯고 먹는 것까지 보고 빈 봉투를 가져 가야 된데요.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네요. 자기가 그것을 백20알을 안 먹고 모아둔 거죠." <녹취> 정씨 동생(음성변조) : "(규정대로라면) 한 봉 주면, 뜯고 먹는 것까지 보고 빈 봉투를 가져가야 된데요.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네요. 자기가 그것을 백20알을 안 먹고 모아둔 거죠." 하지만 교도소 측은 약물 관리는 제대로 이뤄져 왔다며 정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전주 교도소 직원(음성변조) : "교도소 내에서는 이렇게 한번에. 다양의 약을 복용할 시스템이 안돼 있습니다. 향정신약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이나 특별하게 취급하는 약품이기 때문에" <녹취> 교도소 직원(음성변조) : "교도소 내에서는 이렇게 한번에. 다양의 약을 복용할 시스템이 안돼 있습니다. 향정약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이나 특별하게 취급하는 약품이기 때문에" 교도소 안에서의 약물 과다 복용 사건을 놓고 당사자인 재소자와 교도소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가운데, 이 재소자는 자살 기도 후 교도관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해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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