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

입력 2008.02.26 (20: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배아줄기세포에서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경세포를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앞으로 동물실험을 통해 줄기세포의 안전성이 검증되면 인간의 파킨슨병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2005년 숨진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파킨슨병을 앓아왔습니다.

이 병에 걸리면 손과 몸이 떨리고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게 특징, 대표적인 난치병으로 '도파민'이라는 뇌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해 일어납니다.

파킨슨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도파민을 뇌에 다량 공급해야 하지만 지금껏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배아줄기세포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신경 전구세포'를 골라내 증식시킨 후 신경전구체 덩어리를 만드는 게 핵심...

그런 다음 이를 배양하면 대부분이 도파민 신경세포로 분화됩니다.

신경전구체 덩어리에서 도파민 세포가 만들어지는 비율이 83%로 세계 최고 효율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조명수 박사(제일약품 신약연구실):"특이적인 구조물을 손으로 현미경 하에 잘라내서 순수한 신경세포 덩어리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독창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동 신경이 마비돼 한쪽으로만 돌던 쥐에게 이 신경세포를 이식한 결과, 균형 감각을 되찾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김동욱(연세대 의대 교수):"대량 배양할 수 있는 그런 도파민 신경세포인데 동물 모델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아주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이 확인되면 사람의 파킨슨병 치료에 적극 응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렸습니다.

KBS뉴스 이은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
    • 입력 2008-02-26 20:21:03
    뉴스타임
<앵커 멘트> 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배아줄기세포에서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경세포를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앞으로 동물실험을 통해 줄기세포의 안전성이 검증되면 인간의 파킨슨병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2005년 숨진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파킨슨병을 앓아왔습니다. 이 병에 걸리면 손과 몸이 떨리고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게 특징, 대표적인 난치병으로 '도파민'이라는 뇌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해 일어납니다. 파킨슨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도파민을 뇌에 다량 공급해야 하지만 지금껏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배아줄기세포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신경 전구세포'를 골라내 증식시킨 후 신경전구체 덩어리를 만드는 게 핵심... 그런 다음 이를 배양하면 대부분이 도파민 신경세포로 분화됩니다. 신경전구체 덩어리에서 도파민 세포가 만들어지는 비율이 83%로 세계 최고 효율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조명수 박사(제일약품 신약연구실):"특이적인 구조물을 손으로 현미경 하에 잘라내서 순수한 신경세포 덩어리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독창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동 신경이 마비돼 한쪽으로만 돌던 쥐에게 이 신경세포를 이식한 결과, 균형 감각을 되찾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김동욱(연세대 의대 교수):"대량 배양할 수 있는 그런 도파민 신경세포인데 동물 모델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아주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이 확인되면 사람의 파킨슨병 치료에 적극 응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렸습니다. KBS뉴스 이은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