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후보 배우자 부동산업체에 거액지분 투자

입력 2008.02.27 (22:07) 수정 2008.02.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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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런가 하면 김경한 법무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는 부동산 개발회사에 억대의 지분투자를 하고 있어 투기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탐사보도팀의 최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경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신고한 재산은 배우자와 장남 몫을 합쳐 모두 57억여원.

지난 2002년 법무부 차관 시절의 8억 4천여만원에 비해 48억여원이 늘어났습니다.

분양가 17억짜리 오피스텔과 골프회원권 등이 주요 재산 목록입니다.

배우자 성모씨는 부산에 상가와 모 부동산 개발업체의 가등기담보채권 4억 5천여만원 어치 등을 신고했습니다.

채권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발행된 것입니다.

가등기담보채권은 부동산 회사가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지분만큼 개발예정토지에 권리를 설정해 준 것입니다.

투자금 회수의 확실성을 담보하기 위해 계약서에 해당 부동산의 소재지와 면적 등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성씨가 투자한 부동산회사 관계자는 권리 설정된 땅이 개발인허가를 받아 대지나 상업용지로 변경되면 많은 차익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00부동산 컨설팅 임원: "땅은 형질변경하고 공사만 하면 땅 값은 올라가게 돼 있고요."

성씨는 이 회사 직원인 친구가 국책사업에 필요한 자기 회사를 위해 투자해 달라고 권유해 투자하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직원은 성씨의 지분 4억 5천여만원이 경북 울진과 제주 중문, 그리고 강원도 횡성의 땅 6900여 제곱미터에 가등기담보돼 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모두 아직 개발 인허가를 받지 않은 곳들입니다.

부동산개발사업의 성패는 인허가를 받느냐 여부에 달려있고 그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날 소지가 높습니다.

실제로 이 부동산 회사의 관계자는 투자 상담을 하면서 공무원등 배경 있는 투자자가 참여하고 있다며 투자를 권유합니다.

<녹취> 00부동산 컨설팅 임원; "실질적으로 그 평창에, 원주 시청에 있는 공무원들도 투자를 많이 하세요. (이름대면 알 만한 사람들도?) 그렇죠."



이런 형태의 부동산 개발 업체에 법무부 차관을 지내고, 장관후보까지 된 고위층의 부인이 거액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한편 법무부는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부동산 자체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부동산 개발회사에 투자한 것이라는 해명서를 보내왔습니다.

KBS 뉴스 최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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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장관 후보 배우자 부동산업체에 거액지분 투자
    • 입력 2008-02-27 20:47:11
    • 수정2008-02-27 22:14:23
    뉴스 9
<앵커 멘트> 그런가 하면 김경한 법무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는 부동산 개발회사에 억대의 지분투자를 하고 있어 투기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탐사보도팀의 최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경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신고한 재산은 배우자와 장남 몫을 합쳐 모두 57억여원. 지난 2002년 법무부 차관 시절의 8억 4천여만원에 비해 48억여원이 늘어났습니다. 분양가 17억짜리 오피스텔과 골프회원권 등이 주요 재산 목록입니다. 배우자 성모씨는 부산에 상가와 모 부동산 개발업체의 가등기담보채권 4억 5천여만원 어치 등을 신고했습니다. 채권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발행된 것입니다. 가등기담보채권은 부동산 회사가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지분만큼 개발예정토지에 권리를 설정해 준 것입니다. 투자금 회수의 확실성을 담보하기 위해 계약서에 해당 부동산의 소재지와 면적 등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성씨가 투자한 부동산회사 관계자는 권리 설정된 땅이 개발인허가를 받아 대지나 상업용지로 변경되면 많은 차익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00부동산 컨설팅 임원: "땅은 형질변경하고 공사만 하면 땅 값은 올라가게 돼 있고요." 성씨는 이 회사 직원인 친구가 국책사업에 필요한 자기 회사를 위해 투자해 달라고 권유해 투자하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직원은 성씨의 지분 4억 5천여만원이 경북 울진과 제주 중문, 그리고 강원도 횡성의 땅 6900여 제곱미터에 가등기담보돼 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모두 아직 개발 인허가를 받지 않은 곳들입니다. 부동산개발사업의 성패는 인허가를 받느냐 여부에 달려있고 그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날 소지가 높습니다. 실제로 이 부동산 회사의 관계자는 투자 상담을 하면서 공무원등 배경 있는 투자자가 참여하고 있다며 투자를 권유합니다. <녹취> 00부동산 컨설팅 임원; "실질적으로 그 평창에, 원주 시청에 있는 공무원들도 투자를 많이 하세요. (이름대면 알 만한 사람들도?) 그렇죠." 이런 형태의 부동산 개발 업체에 법무부 차관을 지내고, 장관후보까지 된 고위층의 부인이 거액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한편 법무부는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부동산 자체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부동산 개발회사에 투자한 것이라는 해명서를 보내왔습니다. KBS 뉴스 최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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