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조수빈 아나운서, 택시 타면 뒷자석 유리에 붙어있는 '프리 인터프리테이션'이란 스티커 본 적 있으시죠? 그거 외국인 관광객에게 무료로 통역해준다는 광고죠?
네. 무려 7개국어를 무료로 통역해 준다는데요. 저는 그게 잘 될까... 탈 때마다 궁금하더라고요. 저는 그거 말고도 120이나 1330같은 공공기관 안내전화들도 홍보만큼 잘 이용되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출동5인조> 류란 기자가 직접 확인에 나섰는데요. 기대하십쇼.
<미녀들의 수다>의 미녀 3인방이 이번 출동에 합세했습니다. 보시죠!
<리포트>
<현장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중국 미녀 손 요, 일본 미녀 리에 그리고 독일 미녀 미르야 씨를 만났습니다.
말이 안통해 겪었던 무용담이 쏟아집니다.
<인터뷰> 손요(중국인 유학생):"택시 아저씨한테 많이 혼났어요. 말 똑바로 안한다고..."
<인터뷰> 리에(일본인 유학생):"나도 얼마 전에 홍대 가고 싶었는데, 건대 갔어요. 건국대. 하하하."
그녀들에게 택시에서 이용 가능한 무료 통역 전화, 무엇이든 물어보는 서울 다산콜센터 120, 한국관광공사 안내번호 1330을 알려줬더니 제일 먼저 손요 씨가 번호를 누릅니다.
<녹취>120 다산콜센터: "상담원을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정성을 다하는 서울시청 000입니다."
<녹취>손요:"웨이? 웨이? 니하오? (뚜뚜뚜뚜....) 끊어버렸어. 시청입니다 해서 니 하오? 했더니 그냥 푹 끊어버렸어요! 어떡해...하하하하"
영어, 일어, 중국어가 가능한 통역요원이 근무 중이지만,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는지 그냥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그러면 독일어는 어떨까요?
독일어는 인력이 없다며 다른 곳으로 연결해 줬지만,
<녹취>"지금 BBB 자원봉사자의 휴대전화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뚜르르~"
첫 벨이 울리고... 한참이 지나...5분을 기다려도 통화는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미르야(독일인 유학생):"안받아요. 한 30번 울렸는데 계속 안받아요."
이번엔 택시에서 통역을 시도했습니다.
<인터뷰> 세바스찬(독일인):"지난주에 한국의 유명한 문이 불타 버렸다고 하는데, 그곳에 가보고 싶어요"
<녹취> 000 통역 서비스 센터:"지난 주에 이 손님하고 같이 갔던 동대문 이라든지, 남대문같은 거 그쪽으로 가고 싶답니다. (지금 동대문 가자는 겁니까?) 지난 번에 아저씨랑 같이 갔던 곳으로 가면 됩니다."
오늘 처음 만난 택시 기사와 함께 '지난 번 같이 갔던 곳'을 찾아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그럼 불어는 대화가 통했을까요?
<인터뷰> 크리스토퍼(프랑스인 사업가):"얼마 전에 한국의 소중한 문화재가 불탔다는데, 그 옆에 있다는 시장에서 옷같은 걸 사려고 합니다. 어디인지 말해주시겠어요?"
남대문 시장 얘기입니다.
<녹취> 000 통역 서비스 센터:"동대문이나 그런 데 데려다 주시면 될 것 같은데...(동대문 밀리오레 같은 데 데려다 드리면 되는 거죠?) 네, 그러면 될 것 같아요."
이번에는 한국관광공사 1330에 중국인 유학생 팽려영 씨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12명의 안내원 모두가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의 통역사 자격증 소지자로, 24시간 운영된다고 홍보된 곳입니다.
<녹취> 한국관광공사 안내전화(1330): "(안녕하십니까? 한국관광공사 안내센터 입니다. 4번 중국어.) 웨이? 웨이? (죄송합니다. 중국어 하는 사람이 밥먹으러 갔습니다.) 언제 돌아오나요? (밥먹으러 갔습니다.)"
동문서답만 되풀이 합니다.
이후로도 3시간 동안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어만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한국관광공사가 시티투어 1번 상품으로 소개하는 '별밤 열차'를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크리스(미국인 유학생 "버스 말고요 기차! 도시 야경을 보는 밤 열차를 알고 싶어요. (음....30분 있다가 전화드릴게요.)"
50분이 다 되도록 연락은 오지 않고... 결국 직접 다시 걸어 들은 대답은,
<녹취> 120 다산콜센터:"버스는 있지만 기차는 없어요... 제 생각에는 정동진을 가는...동해안을 따라 가는 열차는 많이 있어요. 그리고... 어휴~ "
1330 안내는 관광정보를 얻기까지 너무 오래 걸립니다.
<녹취> "시간이 얼마나 할당 되나요? (제 생각에는 음.....)"
<녹취>"얼마나 많은 미술관에 들르나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녹취> "설명 자료를 얻을 수 있을까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이런 가운데 일본어는 어디에서나 완벽하게 통역되는 특이한 상황이 펼쳐져 취재진을 놀라게 했습니다.
왜 수준 이하의 서비스가 이뤄지는 걸까.
각 기관들의 상황을 살펴보니, 애초에 약속한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였습니다.
먼저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택시 무료통역 업체입니다.
러시아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까지 7개국어를 통역하는 업무를 10명이 맡고 있습니다.
<녹취> 000 통역 서비스 센터:"저희가 무료로 돈 안받고, 사회봉사 한다는 생각으로... (전문교육을 받거나 자격증을 따신 분들인가요?) 그런 건 없고요, 교육을 저희가 시키는 거죠."
그나마 심야시간에는 예산부족으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120 다산콜센터는 통역직원 4명이 오후 6시까지 주 5일만 근무를 하고, 한국관광공사는, 8개국어로 1330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3개국어만 가능합니다.
<녹취> 한국관광공사 1330 관계자:"그건 안 나와 있네요. 이건 우리가 좀 고쳐야 되겠어요."
또 2003년부터 24시간 통역체제를 선언했지만 심야에는 사실상 빈자리입니다.
외국어 통역이라는 같은 업무를 수행 중인 세 기관, 그러나 기본적인 관광정보조차 공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조수빈 아나운서, 택시 타면 뒷자석 유리에 붙어있는 '프리 인터프리테이션'이란 스티커 본 적 있으시죠? 그거 외국인 관광객에게 무료로 통역해준다는 광고죠?
네. 무려 7개국어를 무료로 통역해 준다는데요. 저는 그게 잘 될까... 탈 때마다 궁금하더라고요. 저는 그거 말고도 120이나 1330같은 공공기관 안내전화들도 홍보만큼 잘 이용되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출동5인조> 류란 기자가 직접 확인에 나섰는데요. 기대하십쇼.
<미녀들의 수다>의 미녀 3인방이 이번 출동에 합세했습니다. 보시죠!
<리포트>
<현장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중국 미녀 손 요, 일본 미녀 리에 그리고 독일 미녀 미르야 씨를 만났습니다.
말이 안통해 겪었던 무용담이 쏟아집니다.
<인터뷰> 손요(중국인 유학생):"택시 아저씨한테 많이 혼났어요. 말 똑바로 안한다고..."
<인터뷰> 리에(일본인 유학생):"나도 얼마 전에 홍대 가고 싶었는데, 건대 갔어요. 건국대. 하하하."
그녀들에게 택시에서 이용 가능한 무료 통역 전화, 무엇이든 물어보는 서울 다산콜센터 120, 한국관광공사 안내번호 1330을 알려줬더니 제일 먼저 손요 씨가 번호를 누릅니다.
<녹취>120 다산콜센터: "상담원을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정성을 다하는 서울시청 000입니다."
<녹취>손요:"웨이? 웨이? 니하오? (뚜뚜뚜뚜....) 끊어버렸어. 시청입니다 해서 니 하오? 했더니 그냥 푹 끊어버렸어요! 어떡해...하하하하"
영어, 일어, 중국어가 가능한 통역요원이 근무 중이지만,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는지 그냥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그러면 독일어는 어떨까요?
독일어는 인력이 없다며 다른 곳으로 연결해 줬지만,
<녹취>"지금 BBB 자원봉사자의 휴대전화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뚜르르~"
첫 벨이 울리고... 한참이 지나...5분을 기다려도 통화는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미르야(독일인 유학생):"안받아요. 한 30번 울렸는데 계속 안받아요."
이번엔 택시에서 통역을 시도했습니다.
<인터뷰> 세바스찬(독일인):"지난주에 한국의 유명한 문이 불타 버렸다고 하는데, 그곳에 가보고 싶어요"
<녹취> 000 통역 서비스 센터:"지난 주에 이 손님하고 같이 갔던 동대문 이라든지, 남대문같은 거 그쪽으로 가고 싶답니다. (지금 동대문 가자는 겁니까?) 지난 번에 아저씨랑 같이 갔던 곳으로 가면 됩니다."
오늘 처음 만난 택시 기사와 함께 '지난 번 같이 갔던 곳'을 찾아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그럼 불어는 대화가 통했을까요?
<인터뷰> 크리스토퍼(프랑스인 사업가):"얼마 전에 한국의 소중한 문화재가 불탔다는데, 그 옆에 있다는 시장에서 옷같은 걸 사려고 합니다. 어디인지 말해주시겠어요?"
남대문 시장 얘기입니다.
<녹취> 000 통역 서비스 센터:"동대문이나 그런 데 데려다 주시면 될 것 같은데...(동대문 밀리오레 같은 데 데려다 드리면 되는 거죠?) 네, 그러면 될 것 같아요."
이번에는 한국관광공사 1330에 중국인 유학생 팽려영 씨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12명의 안내원 모두가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의 통역사 자격증 소지자로, 24시간 운영된다고 홍보된 곳입니다.
<녹취> 한국관광공사 안내전화(1330): "(안녕하십니까? 한국관광공사 안내센터 입니다. 4번 중국어.) 웨이? 웨이? (죄송합니다. 중국어 하는 사람이 밥먹으러 갔습니다.) 언제 돌아오나요? (밥먹으러 갔습니다.)"
동문서답만 되풀이 합니다.
이후로도 3시간 동안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어만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한국관광공사가 시티투어 1번 상품으로 소개하는 '별밤 열차'를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크리스(미국인 유학생 "버스 말고요 기차! 도시 야경을 보는 밤 열차를 알고 싶어요. (음....30분 있다가 전화드릴게요.)"
50분이 다 되도록 연락은 오지 않고... 결국 직접 다시 걸어 들은 대답은,
<녹취> 120 다산콜센터:"버스는 있지만 기차는 없어요... 제 생각에는 정동진을 가는...동해안을 따라 가는 열차는 많이 있어요. 그리고... 어휴~ "
1330 안내는 관광정보를 얻기까지 너무 오래 걸립니다.
<녹취> "시간이 얼마나 할당 되나요? (제 생각에는 음.....)"
<녹취>"얼마나 많은 미술관에 들르나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녹취> "설명 자료를 얻을 수 있을까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이런 가운데 일본어는 어디에서나 완벽하게 통역되는 특이한 상황이 펼쳐져 취재진을 놀라게 했습니다.
왜 수준 이하의 서비스가 이뤄지는 걸까.
각 기관들의 상황을 살펴보니, 애초에 약속한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였습니다.
먼저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택시 무료통역 업체입니다.
러시아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까지 7개국어를 통역하는 업무를 10명이 맡고 있습니다.
<녹취> 000 통역 서비스 센터:"저희가 무료로 돈 안받고, 사회봉사 한다는 생각으로... (전문교육을 받거나 자격증을 따신 분들인가요?) 그런 건 없고요, 교육을 저희가 시키는 거죠."
그나마 심야시간에는 예산부족으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120 다산콜센터는 통역직원 4명이 오후 6시까지 주 5일만 근무를 하고, 한국관광공사는, 8개국어로 1330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3개국어만 가능합니다.
<녹취> 한국관광공사 1330 관계자:"그건 안 나와 있네요. 이건 우리가 좀 고쳐야 되겠어요."
또 2003년부터 24시간 통역체제를 선언했지만 심야에는 사실상 빈자리입니다.
외국어 통역이라는 같은 업무를 수행 중인 세 기관, 그러나 기본적인 관광정보조차 공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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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동 5인조] 말 안 통하는 ‘관광 서울’
-
- 입력 2008-02-29 20:14:50

<앵커 멘트>
조수빈 아나운서, 택시 타면 뒷자석 유리에 붙어있는 '프리 인터프리테이션'이란 스티커 본 적 있으시죠? 그거 외국인 관광객에게 무료로 통역해준다는 광고죠?
네. 무려 7개국어를 무료로 통역해 준다는데요. 저는 그게 잘 될까... 탈 때마다 궁금하더라고요. 저는 그거 말고도 120이나 1330같은 공공기관 안내전화들도 홍보만큼 잘 이용되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출동5인조> 류란 기자가 직접 확인에 나섰는데요. 기대하십쇼.
<미녀들의 수다>의 미녀 3인방이 이번 출동에 합세했습니다. 보시죠!
<리포트>
<현장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중국 미녀 손 요, 일본 미녀 리에 그리고 독일 미녀 미르야 씨를 만났습니다.
말이 안통해 겪었던 무용담이 쏟아집니다.
<인터뷰> 손요(중국인 유학생):"택시 아저씨한테 많이 혼났어요. 말 똑바로 안한다고..."
<인터뷰> 리에(일본인 유학생):"나도 얼마 전에 홍대 가고 싶었는데, 건대 갔어요. 건국대. 하하하."
그녀들에게 택시에서 이용 가능한 무료 통역 전화, 무엇이든 물어보는 서울 다산콜센터 120, 한국관광공사 안내번호 1330을 알려줬더니 제일 먼저 손요 씨가 번호를 누릅니다.
<녹취>120 다산콜센터: "상담원을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정성을 다하는 서울시청 000입니다."
<녹취>손요:"웨이? 웨이? 니하오? (뚜뚜뚜뚜....) 끊어버렸어. 시청입니다 해서 니 하오? 했더니 그냥 푹 끊어버렸어요! 어떡해...하하하하"
영어, 일어, 중국어가 가능한 통역요원이 근무 중이지만,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는지 그냥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그러면 독일어는 어떨까요?
독일어는 인력이 없다며 다른 곳으로 연결해 줬지만,
<녹취>"지금 BBB 자원봉사자의 휴대전화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뚜르르~"
첫 벨이 울리고... 한참이 지나...5분을 기다려도 통화는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미르야(독일인 유학생):"안받아요. 한 30번 울렸는데 계속 안받아요."
이번엔 택시에서 통역을 시도했습니다.
<인터뷰> 세바스찬(독일인):"지난주에 한국의 유명한 문이 불타 버렸다고 하는데, 그곳에 가보고 싶어요"
<녹취> 000 통역 서비스 센터:"지난 주에 이 손님하고 같이 갔던 동대문 이라든지, 남대문같은 거 그쪽으로 가고 싶답니다. (지금 동대문 가자는 겁니까?) 지난 번에 아저씨랑 같이 갔던 곳으로 가면 됩니다."
오늘 처음 만난 택시 기사와 함께 '지난 번 같이 갔던 곳'을 찾아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그럼 불어는 대화가 통했을까요?
<인터뷰> 크리스토퍼(프랑스인 사업가):"얼마 전에 한국의 소중한 문화재가 불탔다는데, 그 옆에 있다는 시장에서 옷같은 걸 사려고 합니다. 어디인지 말해주시겠어요?"
남대문 시장 얘기입니다.
<녹취> 000 통역 서비스 센터:"동대문이나 그런 데 데려다 주시면 될 것 같은데...(동대문 밀리오레 같은 데 데려다 드리면 되는 거죠?) 네, 그러면 될 것 같아요."
이번에는 한국관광공사 1330에 중국인 유학생 팽려영 씨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12명의 안내원 모두가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의 통역사 자격증 소지자로, 24시간 운영된다고 홍보된 곳입니다.
<녹취> 한국관광공사 안내전화(1330): "(안녕하십니까? 한국관광공사 안내센터 입니다. 4번 중국어.) 웨이? 웨이? (죄송합니다. 중국어 하는 사람이 밥먹으러 갔습니다.) 언제 돌아오나요? (밥먹으러 갔습니다.)"
동문서답만 되풀이 합니다.
이후로도 3시간 동안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어만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한국관광공사가 시티투어 1번 상품으로 소개하는 '별밤 열차'를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크리스(미국인 유학생 "버스 말고요 기차! 도시 야경을 보는 밤 열차를 알고 싶어요. (음....30분 있다가 전화드릴게요.)"
50분이 다 되도록 연락은 오지 않고... 결국 직접 다시 걸어 들은 대답은,
<녹취> 120 다산콜센터:"버스는 있지만 기차는 없어요... 제 생각에는 정동진을 가는...동해안을 따라 가는 열차는 많이 있어요. 그리고... 어휴~ "
1330 안내는 관광정보를 얻기까지 너무 오래 걸립니다.
<녹취> "시간이 얼마나 할당 되나요? (제 생각에는 음.....)"
<녹취>"얼마나 많은 미술관에 들르나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녹취> "설명 자료를 얻을 수 있을까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이런 가운데 일본어는 어디에서나 완벽하게 통역되는 특이한 상황이 펼쳐져 취재진을 놀라게 했습니다.
왜 수준 이하의 서비스가 이뤄지는 걸까.
각 기관들의 상황을 살펴보니, 애초에 약속한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였습니다.
먼저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택시 무료통역 업체입니다.
러시아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까지 7개국어를 통역하는 업무를 10명이 맡고 있습니다.
<녹취> 000 통역 서비스 센터:"저희가 무료로 돈 안받고, 사회봉사 한다는 생각으로... (전문교육을 받거나 자격증을 따신 분들인가요?) 그런 건 없고요, 교육을 저희가 시키는 거죠."
그나마 심야시간에는 예산부족으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120 다산콜센터는 통역직원 4명이 오후 6시까지 주 5일만 근무를 하고, 한국관광공사는, 8개국어로 1330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3개국어만 가능합니다.
<녹취> 한국관광공사 1330 관계자:"그건 안 나와 있네요. 이건 우리가 좀 고쳐야 되겠어요."
또 2003년부터 24시간 통역체제를 선언했지만 심야에는 사실상 빈자리입니다.
외국어 통역이라는 같은 업무를 수행 중인 세 기관, 그러나 기본적인 관광정보조차 공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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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란 기자 na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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