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IT 강국은 ‘속빈강정’

입력 2008.03.01 (21:46) 수정 2008.03.0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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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를 흔히 "IT강국" 이라고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소프트웨어의 80%, 많게는 90%이상을 외국기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속빈강정인 그 실태를 먼저 김양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제 생활필수품이 된 휴대전화, 이 휴대전화 하나를 작동하기 위해선 50개가 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당장 전원을 켜는 것부터 음성 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송, 그리고 인터넷 연결에 이르기까지 모두 각각의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우리 기술은 15%뿐, 나머지 85%는 외국 기술을 돈을 주고 빌려쓰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관희(휴대전화 소프트웨어업체) : "해외에 수출되는 그러한 소프트웨어들은 아직까지 대부분, 90% 이상이 외산 솔루션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휴대전화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도 80% 이상이 외국산입니다.

수출로 벌어들인 돈에서 그 만큼 원천기술료가 다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구좁니다.

<인터뷰> 유영민(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 : "소프트웨어의 원가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항공기, 자동차 등은 이미 소프트웨어가 원가 전체의 50% 이상입니다."

100원을 팔면 오히려 30~40원을 기술료로 남기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 같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와는 대조적입니다.

게다가 700조 원 규모의 전 세계 IT서비스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의 순수 수출액은 2조 원으로 그 비중이 0.3%에 불과합니다.

'IT 강국 코리아'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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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IT 강국은 ‘속빈강정’
    • 입력 2008-03-01 21:07:41
    • 수정2008-03-01 21: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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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를 흔히 "IT강국" 이라고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소프트웨어의 80%, 많게는 90%이상을 외국기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속빈강정인 그 실태를 먼저 김양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제 생활필수품이 된 휴대전화, 이 휴대전화 하나를 작동하기 위해선 50개가 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당장 전원을 켜는 것부터 음성 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송, 그리고 인터넷 연결에 이르기까지 모두 각각의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우리 기술은 15%뿐, 나머지 85%는 외국 기술을 돈을 주고 빌려쓰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관희(휴대전화 소프트웨어업체) : "해외에 수출되는 그러한 소프트웨어들은 아직까지 대부분, 90% 이상이 외산 솔루션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휴대전화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도 80% 이상이 외국산입니다. 수출로 벌어들인 돈에서 그 만큼 원천기술료가 다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구좁니다. <인터뷰> 유영민(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 : "소프트웨어의 원가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항공기, 자동차 등은 이미 소프트웨어가 원가 전체의 50% 이상입니다." 100원을 팔면 오히려 30~40원을 기술료로 남기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 같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와는 대조적입니다. 게다가 700조 원 규모의 전 세계 IT서비스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의 순수 수출액은 2조 원으로 그 비중이 0.3%에 불과합니다. 'IT 강국 코리아'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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