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서 반중 시위…중국 경찰과 충돌

입력 2008.03.15 (09: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국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서 반중국 시위가 격화되면서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라싸의 불교 사원을 봉쇄하고 외국인 관광을 금지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티베트 라싸의 조캉 사원 부근 대형 상점 여러 곳에서 어제 오후 2시쯤부터 짙은 연기와 함께 불이 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불이 나자 조캉 사원 앞 광장에 많은 인파가 몰려나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CNN과 AP 등 외신들은 수백 명의 승려와 주민들이 조캉 사원 인근에서 중국의 티베트 지배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고, 곳곳에서 차량과 상점이 불탔으며, 승려 10여 명이 체포됐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외신들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현재 라싸 주변 도로는 봉쇄됐고 탱크가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으며 곳곳에서 총소리가 들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터뷰> 텐진왕모(티베트 망명정부 대표) : "우리는 몇 명이 총에 맞았고, 부상을 당했는지, 또 몇 명이 체포됐는지 모릅니다.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자유 아시아 방송은 경찰의 무력 진압으로 시위대 가운데 최소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라싸의 티베트 불교 사원을 봉쇄하고 외국인 관광을 금지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티베트 소식을 전하는 CNN 방송을 차단하는 등 언론도 통제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이후 라싸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번 반중 시위는 지난 1989년 이후 20년 만의 최대 규모인데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벌어져 중국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티베트서 반중 시위…중국 경찰과 충돌
    • 입력 2008-03-15 08:38:3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중국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서 반중국 시위가 격화되면서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라싸의 불교 사원을 봉쇄하고 외국인 관광을 금지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티베트 라싸의 조캉 사원 부근 대형 상점 여러 곳에서 어제 오후 2시쯤부터 짙은 연기와 함께 불이 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불이 나자 조캉 사원 앞 광장에 많은 인파가 몰려나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CNN과 AP 등 외신들은 수백 명의 승려와 주민들이 조캉 사원 인근에서 중국의 티베트 지배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고, 곳곳에서 차량과 상점이 불탔으며, 승려 10여 명이 체포됐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외신들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현재 라싸 주변 도로는 봉쇄됐고 탱크가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으며 곳곳에서 총소리가 들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터뷰> 텐진왕모(티베트 망명정부 대표) : "우리는 몇 명이 총에 맞았고, 부상을 당했는지, 또 몇 명이 체포됐는지 모릅니다.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자유 아시아 방송은 경찰의 무력 진압으로 시위대 가운데 최소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라싸의 티베트 불교 사원을 봉쇄하고 외국인 관광을 금지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티베트 소식을 전하는 CNN 방송을 차단하는 등 언론도 통제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이후 라싸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번 반중 시위는 지난 1989년 이후 20년 만의 최대 규모인데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벌어져 중국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