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협회가 상품값 통일

입력 2008.03.1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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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하는 업체는 여러 군데인데, 상품값은 하나같이 똑같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휴게소 협회가 천4백개가 넘는 상품 값을 모두 통일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휴게소 두 곳의 음식 가격을 비교해봤습니다.

라면과 김밥, 돈가스, 자장면, 심지어 토스트와 맥반석 오징어까지 값이 똑같습니다.

이용객들은 맛에 비해 값이 너무 비싸다고 불만입니다.

<인터뷰> 김소영(학생) : "가격면에 비해서는 시중보다 더 맛이 없는 건 사실이고 맛에 비해 너무 비싸요."

<인터뷰> 김성주(직장인) : "가격적인 부분은 그다지 저렴하다거나 이렇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거든요."

이렇게 품질은 떨어지면서도 가격이 똑같이 비싼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가 상품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전국 고속도로휴게소의 천4백여 개 상품 가격을 단일가로 고정했기 때문입니다.

공정위는 이 같은 행위가 휴게소들의 사업내용과 활동을 부당하게 제한한 것으로 보고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정진욱(공정위 경쟁과장) :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에 대해서 잘못된 것이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와 휴게소협회는 휴게소들이 가격을 너무 높게 올릴 수 없게 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홍길생(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장) : "최소한의 스스로의 규제를 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그런 원망이나 여론이 있는 그러한 최소한의 선을 지키면서 가격을 싸게 받기 위해 ..."

공정위는 그러나 협회가 휴게소의 가격 상한을 두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은 아니라며 한 상품에 대해 여러 가격이 나올 수 있도록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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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 휴게소 협회가 상품값 통일
    • 입력 2008-03-16 21:10:20
    뉴스 9
<앵커 멘트>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하는 업체는 여러 군데인데, 상품값은 하나같이 똑같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휴게소 협회가 천4백개가 넘는 상품 값을 모두 통일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휴게소 두 곳의 음식 가격을 비교해봤습니다. 라면과 김밥, 돈가스, 자장면, 심지어 토스트와 맥반석 오징어까지 값이 똑같습니다. 이용객들은 맛에 비해 값이 너무 비싸다고 불만입니다. <인터뷰> 김소영(학생) : "가격면에 비해서는 시중보다 더 맛이 없는 건 사실이고 맛에 비해 너무 비싸요." <인터뷰> 김성주(직장인) : "가격적인 부분은 그다지 저렴하다거나 이렇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거든요." 이렇게 품질은 떨어지면서도 가격이 똑같이 비싼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가 상품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전국 고속도로휴게소의 천4백여 개 상품 가격을 단일가로 고정했기 때문입니다. 공정위는 이 같은 행위가 휴게소들의 사업내용과 활동을 부당하게 제한한 것으로 보고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정진욱(공정위 경쟁과장) :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에 대해서 잘못된 것이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와 휴게소협회는 휴게소들이 가격을 너무 높게 올릴 수 없게 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홍길생(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장) : "최소한의 스스로의 규제를 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그런 원망이나 여론이 있는 그러한 최소한의 선을 지키면서 가격을 싸게 받기 위해 ..." 공정위는 그러나 협회가 휴게소의 가격 상한을 두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은 아니라며 한 상품에 대해 여러 가격이 나올 수 있도록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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