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혜진아 미안해”…눈물의 영결식

입력 2008.03.18 (09:01) 수정 2008.03.18 (13: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안양 초등학생 실종.피살사건 수사가 혼선을 빚고있는 가운데 어제 이혜진 양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소현정 기자!

친구들의 오열 속에 이혜진 양의 장례식이 치러졌죠?

<리포트>

그렇습니다, 경찰은 어제 오후 용의자 정씨가 이혜진양을 살해한 뒤 암매장 했고 예슬양도 살해 후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는데요. 하지만 시체를 유기한 장소를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범인의 진술 때문에 경찰수사는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어제 이혜진양의 영결식이 있었습니다.

실종 두 달 보름여 만에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된 이혜진양이 다니던 안양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어제 오전 혜진양이 이곳에 마지막으로 들렀는데요.

살아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던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가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연옥(교사 대표) :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이지만 이제 널 보내야 하는구나...”

이날 영결식에는 전교생 900여명이 모여 혜진양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는데요 특히 혜진양의 단짝 친구였던 조양이 학생 대표로 추모사를 읽자 학교 운동장은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조미수(故 이혜진양 친구) : “우리 친구 혜진이는 친구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노래도 좋아 했습니다. 누구를 미워할 줄 모르는 착한 친구여서 더욱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혜진이는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평소 가수가 꿈이었다던 혜진이, 친구들은 그런 혜진이가 이제 곁에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뿐입니다.

<인터뷰> 송지우(故 이혜진양 친구) : “너무 미안해요... 혜진이에게 너무 미안해요” Q,왜 미안해요? “지켜주지 못해서...”

<인터뷰> 이유린(故 이혜진양 친구) : “혜진이가 하늘나라에서도 언제나 웃었으면 좋겠어요.” (혜진이랑 어떤 친구였어요?) “ 예전에 같이 교회 다녔었어요...”

친구들과 웃고 뛰놀며 꿈을 키워왔던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본 혜진이의 영정은 자 신이 공부한 교실을 마지막으로 학교를 떠났습니다, 이제 살아서는 다시 볼 수 없게 된 딸을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 혜진양의 어머니는 오열합니다.

<인터뷰> 이달순(故 이혜진양 어머니) : “혜진아 불쌍해서 어떡하니...”

장례식이 끝나자 울분을 참지 못해 범인의 얼굴을 보겠다며 경찰서를 찾기도 했습 니다.

<인터뷰> 이달순(故 이혜진양 어머니) : “<용의자를> 어떻게 하겠다는 게 아니고 내가 지금 얼굴을 볼라고 그러지요, 지금 우리 딸을 땅속에 묻고 온 사람이에요.”

처음 혜진양과 예슬양이 실종된 건 지난해 12월 25일, 경찰은 80여 일 동안 대대 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11일, 수원의 한 야산에서 어린 여자 아이의 토막 시신이 발견 되 었는데요, 13일 사체가 실종된 이혜진양의 시신으로 밝혀지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범인은 사체를 보물찾기에 <보물을> 숨기는 것처럼 아주 여러분들이 찾지 못하게 숨겨놓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여러분들은 우리는 찾아내야 합니다.”

경찰은 실종사건을 피살 사건으로 규정짓고, 범행수법등으로 미루어 혼자 사는 독 거남에 면식범일 가능성을 두고 안양 근처의 독거남들 680명을 대상으로도 수사를 넓혔는데요, 그 중 1차 용의 선상에 있던 정씨의 알리바이를 재조사 하다 초기 진 술상의 큰 허점을 발견합니다. 사건 당일 집에 있었다던 정씨가 차를 렌트했다는 사실을 밝혀 낸 것입니다.

<인터뷰> 박정환(안양경찰서장) : “최초 진술시 우리가 1월 10일 경에 이 용의자에 대해서 조사를 했었습니다, 그 때 렌터카를 빌린 사실을 범인은 인정을 안했습니다, 나는 렌터카를 빌린 사 실이 없다 그리고 계속 집안에 있었다, 이렇게 거짓 진술을 하였고...”

게다가 당시 정씨가 렌트했던 차량의 트렁크에서 숨진 혜진양과 예슬양의 혈흔이 발견되면서 16일 밤 경찰은 정씨를 검거합니다. 정씨는 놀랍게도 실종된 두 어린이 집에서 불과 백 여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이웃주민이었는데요 정씨의 집 앞은 평소에도 두 어린이가 자주 오가던 길이었습니 다.

<인터뷰> 이달순(故 이혜진양 어머니) : “아침마다 이리로 다녔거든, 얘가 만날”

검거당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정씨,

<인터뷰> 정00(용의자) : (왜 그러셨어요?) “나는 안 죽였습니다...” (지금 억울하세요?) “네 , 아직 조사도 안 받았는데요...” (렌터카에서 혈흔이 나왔는데요?) “거기서 나왔다고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검거된지, 15시간 만인 어제 오후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인터뷰> 김병록(안양경찰서 형사과장) : “지금 현재 용의자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는데 범행 방법 이라든지 동 기는 명확히 지금 밝히지 않고 지금 시신을 어디다 버렸다 이러한 진술을 하고 있 습니다.”

정씨는 경찰 진술에서 혜진양은 물론 예슬양도 살해했다며 사체를 유기한 장소를 지목했는데요 하지만 유기장소를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진술 때문에 경찰 수사 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록(안양경찰서 형사과장) : “장소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용의자가 명확하지 않고 약간 왔다 갔다 좀 약간 횡설수설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씨가 지목한 곳은 경기도 시화공단 일대와 하천변, 간석지등입니다. 이곳에 형사대와 전, 의경 300여명이 급파돼 현장 수색을 벌였지만 결국 예슬양의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밤샘 조사를 통해 현재 추가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두 어린이를 살해 유기한 혐의로 정씨에 대해 오늘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새로 확보한 증거들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혜진아 미안해”…눈물의 영결식
    • 입력 2008-03-18 08:25:28
    • 수정2008-03-18 13:12:10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안양 초등학생 실종.피살사건 수사가 혼선을 빚고있는 가운데 어제 이혜진 양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소현정 기자! 친구들의 오열 속에 이혜진 양의 장례식이 치러졌죠? <리포트> 그렇습니다, 경찰은 어제 오후 용의자 정씨가 이혜진양을 살해한 뒤 암매장 했고 예슬양도 살해 후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는데요. 하지만 시체를 유기한 장소를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범인의 진술 때문에 경찰수사는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어제 이혜진양의 영결식이 있었습니다. 실종 두 달 보름여 만에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된 이혜진양이 다니던 안양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어제 오전 혜진양이 이곳에 마지막으로 들렀는데요. 살아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던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가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연옥(교사 대표) :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이지만 이제 널 보내야 하는구나...” 이날 영결식에는 전교생 900여명이 모여 혜진양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는데요 특히 혜진양의 단짝 친구였던 조양이 학생 대표로 추모사를 읽자 학교 운동장은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조미수(故 이혜진양 친구) : “우리 친구 혜진이는 친구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노래도 좋아 했습니다. 누구를 미워할 줄 모르는 착한 친구여서 더욱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혜진이는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평소 가수가 꿈이었다던 혜진이, 친구들은 그런 혜진이가 이제 곁에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뿐입니다. <인터뷰> 송지우(故 이혜진양 친구) : “너무 미안해요... 혜진이에게 너무 미안해요” Q,왜 미안해요? “지켜주지 못해서...” <인터뷰> 이유린(故 이혜진양 친구) : “혜진이가 하늘나라에서도 언제나 웃었으면 좋겠어요.” (혜진이랑 어떤 친구였어요?) “ 예전에 같이 교회 다녔었어요...” 친구들과 웃고 뛰놀며 꿈을 키워왔던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본 혜진이의 영정은 자 신이 공부한 교실을 마지막으로 학교를 떠났습니다, 이제 살아서는 다시 볼 수 없게 된 딸을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 혜진양의 어머니는 오열합니다. <인터뷰> 이달순(故 이혜진양 어머니) : “혜진아 불쌍해서 어떡하니...” 장례식이 끝나자 울분을 참지 못해 범인의 얼굴을 보겠다며 경찰서를 찾기도 했습 니다. <인터뷰> 이달순(故 이혜진양 어머니) : “<용의자를> 어떻게 하겠다는 게 아니고 내가 지금 얼굴을 볼라고 그러지요, 지금 우리 딸을 땅속에 묻고 온 사람이에요.” 처음 혜진양과 예슬양이 실종된 건 지난해 12월 25일, 경찰은 80여 일 동안 대대 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11일, 수원의 한 야산에서 어린 여자 아이의 토막 시신이 발견 되 었는데요, 13일 사체가 실종된 이혜진양의 시신으로 밝혀지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범인은 사체를 보물찾기에 <보물을> 숨기는 것처럼 아주 여러분들이 찾지 못하게 숨겨놓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여러분들은 우리는 찾아내야 합니다.” 경찰은 실종사건을 피살 사건으로 규정짓고, 범행수법등으로 미루어 혼자 사는 독 거남에 면식범일 가능성을 두고 안양 근처의 독거남들 680명을 대상으로도 수사를 넓혔는데요, 그 중 1차 용의 선상에 있던 정씨의 알리바이를 재조사 하다 초기 진 술상의 큰 허점을 발견합니다. 사건 당일 집에 있었다던 정씨가 차를 렌트했다는 사실을 밝혀 낸 것입니다. <인터뷰> 박정환(안양경찰서장) : “최초 진술시 우리가 1월 10일 경에 이 용의자에 대해서 조사를 했었습니다, 그 때 렌터카를 빌린 사실을 범인은 인정을 안했습니다, 나는 렌터카를 빌린 사 실이 없다 그리고 계속 집안에 있었다, 이렇게 거짓 진술을 하였고...” 게다가 당시 정씨가 렌트했던 차량의 트렁크에서 숨진 혜진양과 예슬양의 혈흔이 발견되면서 16일 밤 경찰은 정씨를 검거합니다. 정씨는 놀랍게도 실종된 두 어린이 집에서 불과 백 여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이웃주민이었는데요 정씨의 집 앞은 평소에도 두 어린이가 자주 오가던 길이었습니 다. <인터뷰> 이달순(故 이혜진양 어머니) : “아침마다 이리로 다녔거든, 얘가 만날” 검거당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정씨, <인터뷰> 정00(용의자) : (왜 그러셨어요?) “나는 안 죽였습니다...” (지금 억울하세요?) “네 , 아직 조사도 안 받았는데요...” (렌터카에서 혈흔이 나왔는데요?) “거기서 나왔다고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검거된지, 15시간 만인 어제 오후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인터뷰> 김병록(안양경찰서 형사과장) : “지금 현재 용의자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는데 범행 방법 이라든지 동 기는 명확히 지금 밝히지 않고 지금 시신을 어디다 버렸다 이러한 진술을 하고 있 습니다.” 정씨는 경찰 진술에서 혜진양은 물론 예슬양도 살해했다며 사체를 유기한 장소를 지목했는데요 하지만 유기장소를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진술 때문에 경찰 수사 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록(안양경찰서 형사과장) : “장소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용의자가 명확하지 않고 약간 왔다 갔다 좀 약간 횡설수설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씨가 지목한 곳은 경기도 시화공단 일대와 하천변, 간석지등입니다. 이곳에 형사대와 전, 의경 300여명이 급파돼 현장 수색을 벌였지만 결국 예슬양의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밤샘 조사를 통해 현재 추가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두 어린이를 살해 유기한 혐의로 정씨에 대해 오늘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새로 확보한 증거들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