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 해법 있나?

입력 2008.03.1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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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또다시 고조되고 있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실체가 무엇이고 미국은 또 어떤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지 워싱턴 특파원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이현주 특파원, 미국의 주택시장 거품이 빠지면서 이제는 금융 불안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느낌인데요?

<답변 1>

지난 해 시작된 미국 부동산 거품 붕괴라는 바이러스가, 이제, 미국 경제의 뇌신경인 금융체제까지 침범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신용도 낮은 사람들이 집사면서 빌린, 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 부실화 됐죠?

그런데 이 대출을 근거로 만든 각종 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한 게 대형투자은행입니다.

자동 부실화 될 수 밖에없고 이번에 문제가 된 베어스턴스사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이런 거대 금융회사 하나의 붕괴는, 금융체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죠.

미국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에서 경제관련 장관등이 긴급회동을 갖고 전격적인 조처를 취한 것도 바로 그 이유입니다.

<질문 2> 문제는 제2, 제3의 베어스턴스가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인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2>

네,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던 기름값등 원자재 가격이 내린 것도 바로 이 불안감 때문입니다.

불안하니까, 다 팔아 현금으로 바꿔 놓은 거죠.

반면, 현금보다 안전한 금값은 더 올랐죠?

또 베어스턴스사 만큼이나 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 상품에 많이 투자한 다른 투자은행에 대한 불안한 눈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부시 대통령이 "필요한 경우 특단의 조처를 내릴 것"이라며 필요하면 언제든지 시장개입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총력전을 선언한 것도 바로 이 시장의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일종의 구두 개입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베어스턴스의 여진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질문 3> 그렇다면 앞으로 미국이 강구할 수 있는 대책은 뭐가 있을까요?

<답변 3>

우선 한국시간 오늘 밤 있을 금리 조정이 임박한 수단입니다.

돈을 많이 풀리도록 해 심리를 안정시키겠다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시장이 이미 이를 당연시 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1.25%포인트 인하까지 예상하고 있어, 정책 효과가 과연 있을 지 의문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또 돈이 많이 풀리면 물가가 오르고, 달러 가치가 더욱 내리니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 기름값등이 이를 상쇄하려 더 오를 게 뻔합니다.

이는 또 다른 불안 요소를 가져오게 되죠.

여기에 미국의 고민이 있습니다.

<질문 4> 그래서 금리인하와 함께 공적자금도 투입해야 한다는 일부 지적이 있는데요? 도대체 언제나 이런 먹구름이 걷힐까요?

<답변 4>

IMF 체제라는 금융위기끝에 우리가 배운 건 투명성이었습니다.

이번 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형 투자은행들의 부실 규모가 투명하게 드러나 투자자들의 신규 투자 확신을 주는 게 근본 해법이라는 거죠.

물론 여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죠.

그래서 일부에서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내후년까지 갈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또 보다 과감한 공적자금 투자와 0%에 가까운 금리 인하 주문도 있습니다.

IMF등 국제기구 전문가들이 이번 사태를 두고 국제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국제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처럼 쉽지 않은 해법 때문이기도 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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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발 금융위기, 해법 있나?
    • 입력 2008-03-18 20:55:10
    뉴스 9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또다시 고조되고 있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실체가 무엇이고 미국은 또 어떤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지 워싱턴 특파원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이현주 특파원, 미국의 주택시장 거품이 빠지면서 이제는 금융 불안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느낌인데요? <답변 1> 지난 해 시작된 미국 부동산 거품 붕괴라는 바이러스가, 이제, 미국 경제의 뇌신경인 금융체제까지 침범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신용도 낮은 사람들이 집사면서 빌린, 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 부실화 됐죠? 그런데 이 대출을 근거로 만든 각종 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한 게 대형투자은행입니다. 자동 부실화 될 수 밖에없고 이번에 문제가 된 베어스턴스사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이런 거대 금융회사 하나의 붕괴는, 금융체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죠. 미국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에서 경제관련 장관등이 긴급회동을 갖고 전격적인 조처를 취한 것도 바로 그 이유입니다. <질문 2> 문제는 제2, 제3의 베어스턴스가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인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2> 네,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던 기름값등 원자재 가격이 내린 것도 바로 이 불안감 때문입니다. 불안하니까, 다 팔아 현금으로 바꿔 놓은 거죠. 반면, 현금보다 안전한 금값은 더 올랐죠? 또 베어스턴스사 만큼이나 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 상품에 많이 투자한 다른 투자은행에 대한 불안한 눈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부시 대통령이 "필요한 경우 특단의 조처를 내릴 것"이라며 필요하면 언제든지 시장개입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총력전을 선언한 것도 바로 이 시장의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일종의 구두 개입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베어스턴스의 여진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질문 3> 그렇다면 앞으로 미국이 강구할 수 있는 대책은 뭐가 있을까요? <답변 3> 우선 한국시간 오늘 밤 있을 금리 조정이 임박한 수단입니다. 돈을 많이 풀리도록 해 심리를 안정시키겠다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시장이 이미 이를 당연시 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1.25%포인트 인하까지 예상하고 있어, 정책 효과가 과연 있을 지 의문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또 돈이 많이 풀리면 물가가 오르고, 달러 가치가 더욱 내리니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 기름값등이 이를 상쇄하려 더 오를 게 뻔합니다. 이는 또 다른 불안 요소를 가져오게 되죠. 여기에 미국의 고민이 있습니다. <질문 4> 그래서 금리인하와 함께 공적자금도 투입해야 한다는 일부 지적이 있는데요? 도대체 언제나 이런 먹구름이 걷힐까요? <답변 4> IMF 체제라는 금융위기끝에 우리가 배운 건 투명성이었습니다. 이번 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형 투자은행들의 부실 규모가 투명하게 드러나 투자자들의 신규 투자 확신을 주는 게 근본 해법이라는 거죠. 물론 여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죠. 그래서 일부에서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내후년까지 갈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또 보다 과감한 공적자금 투자와 0%에 가까운 금리 인하 주문도 있습니다. IMF등 국제기구 전문가들이 이번 사태를 두고 국제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국제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처럼 쉽지 않은 해법 때문이기도 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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