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도 범죄 무방비…‘사각지대 노린다’

입력 2008.04.02 (22:14) 수정 2008.04.0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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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단지는 비교적 안전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처럼 최근엔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감시 카메라가 있는데도 왜 이렇게 범죄가 계속되고 있는지 최형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19일 밤, 서울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이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용의자는 미리 얼굴을 가린 채 아파트에 들어왔고, CCTV가 비추지 못하는 주차장 으슥한 곳에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첨단 장비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녹취> 아파트 관리인: "폐쇄회로 카메라는 설치해놨는데 경비원이 없었다."

한 조사 결과 수도권의 4백 가구 이상 아파트 3백여 곳 가운데 30% 이상이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첨단 경비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자연 경비원 수는 계속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경비원 최저 임금제가 시행돼 관리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폐쇄회로 카메라는 늘었지만 감시할 인력은 부족해진 겁니다.

<인터뷰> 남기명(아파트 거주자): "경비원이 없으니까 폐쇄회로 카메라가 있어도 아무래도 불안하다."

이러다 보니 폐쇄회로 화면은 주로 범행이 벌어진 다음 참고 자료로만 쓰이게 됩니다.

더구나 CCTV 사각지대에서 범행이 이뤄지거나 범인이 얼굴을 가리고 있으면 범인을 잡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인터뷰> 민윤희(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주차장 사각지대 같은 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볼 수가 없어서 문제다."

여기에다 미분양으로 몇가구 살지 않는 아파트가 생겨나고, 환경을 고려해 주차장이 대부분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점 등도 공동주택의 범죄 위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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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단지도 범죄 무방비…‘사각지대 노린다’
    • 입력 2008-04-02 21:09:19
    • 수정2008-04-02 22: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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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단지는 비교적 안전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처럼 최근엔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감시 카메라가 있는데도 왜 이렇게 범죄가 계속되고 있는지 최형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19일 밤, 서울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이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용의자는 미리 얼굴을 가린 채 아파트에 들어왔고, CCTV가 비추지 못하는 주차장 으슥한 곳에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첨단 장비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녹취> 아파트 관리인: "폐쇄회로 카메라는 설치해놨는데 경비원이 없었다." 한 조사 결과 수도권의 4백 가구 이상 아파트 3백여 곳 가운데 30% 이상이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첨단 경비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자연 경비원 수는 계속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경비원 최저 임금제가 시행돼 관리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폐쇄회로 카메라는 늘었지만 감시할 인력은 부족해진 겁니다. <인터뷰> 남기명(아파트 거주자): "경비원이 없으니까 폐쇄회로 카메라가 있어도 아무래도 불안하다." 이러다 보니 폐쇄회로 화면은 주로 범행이 벌어진 다음 참고 자료로만 쓰이게 됩니다. 더구나 CCTV 사각지대에서 범행이 이뤄지거나 범인이 얼굴을 가리고 있으면 범인을 잡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인터뷰> 민윤희(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주차장 사각지대 같은 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볼 수가 없어서 문제다." 여기에다 미분양으로 몇가구 살지 않는 아파트가 생겨나고, 환경을 고려해 주차장이 대부분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점 등도 공동주택의 범죄 위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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