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보조금 축소…경유차 ‘이중고’

입력 2008.04.0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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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유가 행진속에서 특히 경유차를 모는 자영업자들이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다 유가 보조금까지 삭감됐기 때문입니다.

박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재 서울의 평균 경유 가격은 1리터에 1,620원.

휘발유 값과 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경유를 쓰는 대형 화물차들은 이미 한계 상황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손원기(개인 화물 운수업자): "운임은 안 오르고 기름값만 올라가니까, 제 개인 차인데, 세워놓을 수는 없고."
올해 들어 석 달 동안 경유 값 상승률은 7.3%.

휘발유 값 상승률에 3배에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2차 에너지 세제개편에서 목표로 한 휘발유 값의 85% 수준을 훌쩍 넘어 92%에 이르렀습니다.

환경에 해로운 경유 소비를 줄이겠다며 해마다 세금을 올린데다 올해 들어선 국제 석유제품 시장에서 휘발유 값보다 경유 값 상승 폭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정부의 유류세 인하가 화물차 기사 등 경유차를 모는 자영업자에겐 오히려 더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1리터에 58원 세금을 낮추면서 자영업자들에게 지급하는 유가 보조금을 거의 비슷하게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주석(경유차 운전 자영업자): "우리는 더 손해가 났어요, 보조금은 내리고 기름값은 내린다고 말만 했지 더 올라서."

경유 값 급등의 여파는 자동차 매매 시장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동진(중고차 매매업체 대표): "경유 쓰는 디젤차나 LPG 차들이 사실상 거래도 없고 가격도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 상태로 있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세율 조정 등 인위적인 방법으로 경유 가격을 낮추진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경유차 운전자들의 부담이 덜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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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가에 보조금 축소…경유차 ‘이중고’
    • 입력 2008-04-02 21:28:39
    뉴스 9
<앵커 멘트> 고유가 행진속에서 특히 경유차를 모는 자영업자들이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다 유가 보조금까지 삭감됐기 때문입니다. 박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재 서울의 평균 경유 가격은 1리터에 1,620원. 휘발유 값과 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경유를 쓰는 대형 화물차들은 이미 한계 상황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손원기(개인 화물 운수업자): "운임은 안 오르고 기름값만 올라가니까, 제 개인 차인데, 세워놓을 수는 없고." 올해 들어 석 달 동안 경유 값 상승률은 7.3%. 휘발유 값 상승률에 3배에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2차 에너지 세제개편에서 목표로 한 휘발유 값의 85% 수준을 훌쩍 넘어 92%에 이르렀습니다. 환경에 해로운 경유 소비를 줄이겠다며 해마다 세금을 올린데다 올해 들어선 국제 석유제품 시장에서 휘발유 값보다 경유 값 상승 폭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정부의 유류세 인하가 화물차 기사 등 경유차를 모는 자영업자에겐 오히려 더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1리터에 58원 세금을 낮추면서 자영업자들에게 지급하는 유가 보조금을 거의 비슷하게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주석(경유차 운전 자영업자): "우리는 더 손해가 났어요, 보조금은 내리고 기름값은 내린다고 말만 했지 더 올라서." 경유 값 급등의 여파는 자동차 매매 시장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동진(중고차 매매업체 대표): "경유 쓰는 디젤차나 LPG 차들이 사실상 거래도 없고 가격도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 상태로 있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세율 조정 등 인위적인 방법으로 경유 가격을 낮추진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경유차 운전자들의 부담이 덜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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