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청, 영어 몰입 교육 강행 논란

입력 2008.04.0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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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어가 아닌 일반 교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이른바 영어 몰입교육.

올초 대통력직 인수위가 추진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거둬들였는데, 경기도 교육청이 이를 강행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정부가 추진하려던 영어 몰입교육은 일주일만에 백지화됐습니다.

여론을 의식한 듯 대통령도 쐐기를 박았습니다.

<녹취> 이명박(대통령) : "모든 과목을 몰입해서 영어로 한다든가 이런 과격한 정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

하지만 경기도 교육청은 오는 4월부터 당장 영어몰입수업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초등학교 100명, 중.고등학교에 50명의 교사를 선정해 일단 시범수업 형태로 운영해본 뒤 확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 김희정(수원 파장초교 교사) : "영어라는 것 때문에 교육의 불평등이 초래되는 못알아듣는 아이들이 발생할 경우에는 책임소재는 누구한테 있는 것인지..."

전교조 등 시민사회단체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정희(전교조 경기지부장) : "사교육비 절반 이상이 영어로 들어가고 있고, 영어학원 수요가 계속 폭증하고 있는데 이를 부추기는 정책을 공교육에서 계속 확대하고 있어서..."

경기도교육청은 또 오는 2011년부터는 도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내년 중등 영어 교사와 초등교사 임용때 영어 수업 능력를 평가에 반영하기로 하는 등 영어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황익중(경기도교육청 국제교육협력팀 장학관) : "(대략) 영어몰입교육은 전체 영어 교육 강화방안의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인데 좀 과장 됐다."

글로벌 인재를 키우겠다는 경기도 교육청, 하지만 교육 현장의 여건과 영어 몰입교육의 득실을 따져보지 않은 성급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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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교육청, 영어 몰입 교육 강행 논란
    • 입력 2008-04-03 07: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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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어가 아닌 일반 교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이른바 영어 몰입교육. 올초 대통력직 인수위가 추진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거둬들였는데, 경기도 교육청이 이를 강행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정부가 추진하려던 영어 몰입교육은 일주일만에 백지화됐습니다. 여론을 의식한 듯 대통령도 쐐기를 박았습니다. <녹취> 이명박(대통령) : "모든 과목을 몰입해서 영어로 한다든가 이런 과격한 정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 하지만 경기도 교육청은 오는 4월부터 당장 영어몰입수업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초등학교 100명, 중.고등학교에 50명의 교사를 선정해 일단 시범수업 형태로 운영해본 뒤 확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 김희정(수원 파장초교 교사) : "영어라는 것 때문에 교육의 불평등이 초래되는 못알아듣는 아이들이 발생할 경우에는 책임소재는 누구한테 있는 것인지..." 전교조 등 시민사회단체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정희(전교조 경기지부장) : "사교육비 절반 이상이 영어로 들어가고 있고, 영어학원 수요가 계속 폭증하고 있는데 이를 부추기는 정책을 공교육에서 계속 확대하고 있어서..." 경기도교육청은 또 오는 2011년부터는 도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내년 중등 영어 교사와 초등교사 임용때 영어 수업 능력를 평가에 반영하기로 하는 등 영어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황익중(경기도교육청 국제교육협력팀 장학관) : "(대략) 영어몰입교육은 전체 영어 교육 강화방안의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인데 좀 과장 됐다." 글로벌 인재를 키우겠다는 경기도 교육청, 하지만 교육 현장의 여건과 영어 몰입교육의 득실을 따져보지 않은 성급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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