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홍라희씨, ‘비자금 미술품’ 의혹 부인

입력 2008.04.03 (09:13) 수정 2008.04.0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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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가의 안주인인 홍라희 씨의 특검 출석은 그 자체만으로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소식, 다시 알아보죠.

구경하 기자! 홍라희 씨가 수사기관에 직접 출석해 조사를 받은 건 처음이죠?

네, 홍라희 씨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의 피고발자지만 지난 2005년에는
검찰의 서면 조사만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삼성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한 의혹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에 출석했는데요, 삼성가 안주인인 홍라희 씨의 출석에 특검 출범 이래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려 높은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리포트>

홍라희 씨는 어제 오후 세시 삼성 측 변호사의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에 나타났습니다.

홍 씨가 수사기관에 나와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검은 바지 정장에 코트, 연회색 머플러 차림이었습니다.

포토라인에 선 홍 씨는 미술품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는 가끔 고개를 끄덕일 뿐 일절 답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처음 나왔는데 심경이 어떠신가요?) "..."
(고가 미술품을 대량 구입한 의혹이 있는데, 구매 대금은 어디서 나온 건가요?) "..."

특검 사무실에는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는데요,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홍 씨는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홍라희 (삼성 리움미술관장): (조사에 성실히 응하실 겁니까?) "예. 성실히 답하겠습니다."

특검은 홍 씨를 상대로 미술품 구매 경위와 구매 자금 출처에 대해 6시간 반 동안 조사했습니다.

조사를 받고 나온 홍 씨는 다소 피곤한 표정이었지만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띠고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는 등 여유를 보였습니다.

<녹취> "여러분들 늦게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홍 씨는 어떤 내용을 조사받았느냐는 질문에 오랫동안 조사받은 것을 어떻게 한마디로 하냐고 답했고,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옆에 서 있던 변호사가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자 홍 씨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홍라희 씨는 올해 예순 세 살로, 지난 67년 이건희 회장과 결혼했습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했고 호암미술관장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을 거쳐, 2004년부터 삼성 미술관 '리움'의 관장을 맡으면서 미술계의 큰손으로 손꼽혀왔습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이 조성한 비자금으로 홍 씨가 해외미술품을 사들였다고 주장하면서 홍 씨는 의혹의 대상이 됐는데요, 이에 대해 홍 씨 측은 故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으로 샀다고 주장했습니다.

홍라희 씨에 대한 이번 특검 조사도 미술품 구입 자금의 출처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특검팀은 그동안 계좌추적을 통해 삼성 임원 명의로 된 차명계좌의 자금과 삼성생명 차명주식 배당금 일부가 홍라희 씨의 미술품 구매를 대행해온 갤러리에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축사로 쓰인다던 용인 에버랜드 창고에서 미술품 수천 점도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삼성 측이 뒤늦게 미술품 7500점의 목록을 내자 엄밀한 검증 없이 이 작품들을 삼성문화재단의 것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미술품 구매 자금을 명확하게 규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시간에도 쫓기고 있는데요, 특검 관계자는 홍라희 씨의 소환을 앞두고 홍 씨가 참고인일 뿐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홍 씨의 소환으로 미술품 구매 의혹 수사를 마무리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홍 씨에 대한 조사도 6시간에 불과해 의혹을 규명하기에는 충분치않아 보입니다.

이 때문에 출석 조사에도 불구하고 홍라희 씨가 처벌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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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홍라희씨, ‘비자금 미술품’ 의혹 부인
    • 입력 2008-04-03 08:09:01
    • 수정2008-04-03 09: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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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가의 안주인인 홍라희 씨의 특검 출석은 그 자체만으로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소식, 다시 알아보죠. 구경하 기자! 홍라희 씨가 수사기관에 직접 출석해 조사를 받은 건 처음이죠? 네, 홍라희 씨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의 피고발자지만 지난 2005년에는 검찰의 서면 조사만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삼성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한 의혹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에 출석했는데요, 삼성가 안주인인 홍라희 씨의 출석에 특검 출범 이래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려 높은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리포트> 홍라희 씨는 어제 오후 세시 삼성 측 변호사의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에 나타났습니다. 홍 씨가 수사기관에 나와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검은 바지 정장에 코트, 연회색 머플러 차림이었습니다. 포토라인에 선 홍 씨는 미술품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는 가끔 고개를 끄덕일 뿐 일절 답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처음 나왔는데 심경이 어떠신가요?) "..." (고가 미술품을 대량 구입한 의혹이 있는데, 구매 대금은 어디서 나온 건가요?) "..." 특검 사무실에는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는데요,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홍 씨는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홍라희 (삼성 리움미술관장): (조사에 성실히 응하실 겁니까?) "예. 성실히 답하겠습니다." 특검은 홍 씨를 상대로 미술품 구매 경위와 구매 자금 출처에 대해 6시간 반 동안 조사했습니다. 조사를 받고 나온 홍 씨는 다소 피곤한 표정이었지만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띠고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는 등 여유를 보였습니다. <녹취> "여러분들 늦게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홍 씨는 어떤 내용을 조사받았느냐는 질문에 오랫동안 조사받은 것을 어떻게 한마디로 하냐고 답했고,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옆에 서 있던 변호사가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자 홍 씨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홍라희 씨는 올해 예순 세 살로, 지난 67년 이건희 회장과 결혼했습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했고 호암미술관장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을 거쳐, 2004년부터 삼성 미술관 '리움'의 관장을 맡으면서 미술계의 큰손으로 손꼽혀왔습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이 조성한 비자금으로 홍 씨가 해외미술품을 사들였다고 주장하면서 홍 씨는 의혹의 대상이 됐는데요, 이에 대해 홍 씨 측은 故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으로 샀다고 주장했습니다. 홍라희 씨에 대한 이번 특검 조사도 미술품 구입 자금의 출처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특검팀은 그동안 계좌추적을 통해 삼성 임원 명의로 된 차명계좌의 자금과 삼성생명 차명주식 배당금 일부가 홍라희 씨의 미술품 구매를 대행해온 갤러리에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축사로 쓰인다던 용인 에버랜드 창고에서 미술품 수천 점도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삼성 측이 뒤늦게 미술품 7500점의 목록을 내자 엄밀한 검증 없이 이 작품들을 삼성문화재단의 것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미술품 구매 자금을 명확하게 규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시간에도 쫓기고 있는데요, 특검 관계자는 홍라희 씨의 소환을 앞두고 홍 씨가 참고인일 뿐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홍 씨의 소환으로 미술품 구매 의혹 수사를 마무리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홍 씨에 대한 조사도 6시간에 불과해 의혹을 규명하기에는 충분치않아 보입니다. 이 때문에 출석 조사에도 불구하고 홍라희 씨가 처벌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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