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수사 결과 받아들일 것”

<앵커 멘트>
다음 뉴스입니다. 삼성 특검의 조사를 받은 이건희 회장이 제기된 의혹 가운데 일부를 인정하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수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도, 핵심 의혹에 대해선 여전히 부인했습니다. 김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1시간 가까이 특검 조사를 받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담담한 표정으로 조사실로 향했던 어제 오후 표정과는 달리 다소 지친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 이건희(삼성 회장) : "특검 수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겠습니다."

이 회장은 소란을 피워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건희(삼성그룹 회장) : "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모든 것에 대해서는 제 책임이며, 제가 책임져야 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검 조사에서 비자금 조성과 불법 경영권 승계, 정.관계 로비 등 주요 의혹 가운데 일부 내용을 시인했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녹취> 이건희(삼성그룹 회장) : "(비자금 경영권 로비 3대 의혹을 모두 인정한건가요?) 건수에 따라 100% 인정은 안되고..."

그러나 특검팀이 이 회장을 기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지시한 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삼성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특검팀은 오는 21일쯤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으로 형사 처벌자 선별과 공소장 작성 등 수사 결과 발표 준비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