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도보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입력 2008.04.05 (21:36) 수정 2008.04.0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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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걷는 즐거움에 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문화와 사람’, 오늘은 걸으면서 건강도 지키고, 다양한 문화도 경험하는 사람들을 홍수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아직은 한산한 부산의 해변.

아빠 손을 잡은 어린이들부터 남녀노소 한 무리가 걷고 있습니다.

인터넷 걷기 클럽의 회원들로 주말 반나절동안 해안선을 따라 15km를 걸으러 전국에서 모였습니다.

갈수록 얼굴이 상기되고 숨도 차지만, 이른 벚꽃이 만발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 새 마음까지 환해집니다.

풍경이 좋으면 잠시 쉬었다 가고, 챙겨온 간식거리도 먹으며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것이 도보 여행의 매력.

혼자서 시작한 동호회는 2년 만에 회원수 4천명으로 커졌고, 다같이 지구 한바퀴에 해당하는 4만km를 걷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인터뷰>신필상(걷기클럽 동호회장) : "자연도 느끼고 좋은 풍경도 보고, 또 볼거리 먹을거리가 있으면 걷는 동안 같이 즐기는 그런 걷기 문화가 형성이돼서..."

김영란씨는 모임에 참가한지 1년만에 지병인 협심증을 고쳤고 이젠 출퇴근까지 걸어서하는 걷기 마니아가 됐습니다.

<인터뷰>김영란(회원) : "두다리 움직여서 걸으니 신체적으로 혈액순환되면서 다른 장기가 다 건강해지는 느낌을 제가 받았거든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남한산성.

이른 봄 꽃 대신 소나무가 뿜어내는 은은한 향이 도보 여행객들을 맞아줍니다.

성벽 중간중간 위치한 비밀 통로, 암문을 지나며 병자호란을 떠올려봅니다.

인조와 왕비가 청나라 공격을 피해 머물던 행궁에서는 고운 단청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가기도 합니다.

문화유산해설사 벌써 강화도 갈 길이 막혔습니다. 그 바람에 인조께서 강화도 갈 계획을 포기하고 온 곳이 어디입니까?

역사해설이 곁들여지는 왕복 3km의 길은 평일에도 수십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인터뷰>정은해(경기 야탑동) : "알고 보니깐 이 곳이 너무 가슴아픈 곳이구나..유적지도 너무 많고 볼 것도 많더라구요"

인터넷상에는 회원수 만 명 이상의 초대형 동호회부터 소모임까지 도보여행 관련 모임이 수 백개가 활동중입니다.

<인터뷰>김명진(서울시걷기연합회장) : "걸으면서 부모님과 대화, 또 자식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각자의 목적은 다르지만, 걷는 즐거움을 통해 일상의 여유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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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와 사람] 도보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 입력 2008-04-05 21:13:39
    • 수정2008-04-05 22:59:14
    뉴스 9
<앵커 멘트> 걷는 즐거움에 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문화와 사람’, 오늘은 걸으면서 건강도 지키고, 다양한 문화도 경험하는 사람들을 홍수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아직은 한산한 부산의 해변. 아빠 손을 잡은 어린이들부터 남녀노소 한 무리가 걷고 있습니다. 인터넷 걷기 클럽의 회원들로 주말 반나절동안 해안선을 따라 15km를 걸으러 전국에서 모였습니다. 갈수록 얼굴이 상기되고 숨도 차지만, 이른 벚꽃이 만발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 새 마음까지 환해집니다. 풍경이 좋으면 잠시 쉬었다 가고, 챙겨온 간식거리도 먹으며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것이 도보 여행의 매력. 혼자서 시작한 동호회는 2년 만에 회원수 4천명으로 커졌고, 다같이 지구 한바퀴에 해당하는 4만km를 걷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인터뷰>신필상(걷기클럽 동호회장) : "자연도 느끼고 좋은 풍경도 보고, 또 볼거리 먹을거리가 있으면 걷는 동안 같이 즐기는 그런 걷기 문화가 형성이돼서..." 김영란씨는 모임에 참가한지 1년만에 지병인 협심증을 고쳤고 이젠 출퇴근까지 걸어서하는 걷기 마니아가 됐습니다. <인터뷰>김영란(회원) : "두다리 움직여서 걸으니 신체적으로 혈액순환되면서 다른 장기가 다 건강해지는 느낌을 제가 받았거든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남한산성. 이른 봄 꽃 대신 소나무가 뿜어내는 은은한 향이 도보 여행객들을 맞아줍니다. 성벽 중간중간 위치한 비밀 통로, 암문을 지나며 병자호란을 떠올려봅니다. 인조와 왕비가 청나라 공격을 피해 머물던 행궁에서는 고운 단청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가기도 합니다. 문화유산해설사 벌써 강화도 갈 길이 막혔습니다. 그 바람에 인조께서 강화도 갈 계획을 포기하고 온 곳이 어디입니까? 역사해설이 곁들여지는 왕복 3km의 길은 평일에도 수십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인터뷰>정은해(경기 야탑동) : "알고 보니깐 이 곳이 너무 가슴아픈 곳이구나..유적지도 너무 많고 볼 것도 많더라구요" 인터넷상에는 회원수 만 명 이상의 초대형 동호회부터 소모임까지 도보여행 관련 모임이 수 백개가 활동중입니다. <인터뷰>김명진(서울시걷기연합회장) : "걸으면서 부모님과 대화, 또 자식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각자의 목적은 다르지만, 걷는 즐거움을 통해 일상의 여유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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