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취재] 벼랑 끝에 몰린 베트남 신부들
입력 2008.04.13 (21:57)
수정 2008.04.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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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몇년 새 우리나라로 시집오는 베트남 여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물론 잘 사는 부부도 많습니다만, 한편에선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사망하거나, 자살을 기도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있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단체가 운영하는 쉼터입니다.
남편을 피해 도망나온 베트남 여성 3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가출 이유는 모두 가정 폭력.
<인터뷰>베트남 여성(28세) : "(남편이) 베트남 사람 머리 안 좋다, 무식 하다, 멍청하다 (말했어요)"
<인터뷰>베트남 여성(29세) : "(그러니까 2년 결혼 생활 동안 외출을 3번 했다는 건가요?) 남편이 못 나가게 해요. 도망가는 것처럼"
신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난해 결혼한 이 여성도, 한국에 와서야 속은 줄 알았습니다.
<인터뷰>베트남 여성(30세) : "베트남에서 남편이 아들 있다고 얘기했어요.한국 와서 보니 딸들도 있어요"
<인터뷰>쉼터 운영자 : "직업이 슈퍼마켓 오너 이렇게 썼거든요. (알고 보니) 저 시골에 점빵 있잖아요. 라면 갖다 팔고"
2001년부터 우리나라로 시집오기 시작한 베트남 여성은 2006년이후 한 해 7천 명씩 급증해 현재 2만 천 여 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습니다.
<인터뷰>베트남 여성(30세) : "잘 살고 싶어 오는데 와서 문제 계속 생기고 풀지도 못하고"
좌절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쉼터 운영자 : "한 여성이 하이타이를 마시고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거든요"
새로 마련된 '결혼 중개업 관리법'은 남편의 학력과 직업, 소득과 병력을 알려주도록 돼 있지만, 허위 과장 없이 전달될지 의문입니다.
더구나 혼인 파탄의 주요 원인이 되는 전처 자식의 수나 시부모 모시는 문제, 장애 여부, 폭력 전과는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한국염 : "베트남 현지인이 통역을 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서 올바른 정보가 제공이 안 된다.이거를 규제할 수 있는 길이 없어요"
사정이 이런데도 60여 개 지자체는 일인당 5백만원 정도의 비용까지 대주면서 결혼을 부추기고 있어, 국제 결혼을 3번 이상 상습적으로 하는 못된 남편들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몇년 새 우리나라로 시집오는 베트남 여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물론 잘 사는 부부도 많습니다만, 한편에선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사망하거나, 자살을 기도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있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단체가 운영하는 쉼터입니다.
남편을 피해 도망나온 베트남 여성 3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가출 이유는 모두 가정 폭력.
<인터뷰>베트남 여성(28세) : "(남편이) 베트남 사람 머리 안 좋다, 무식 하다, 멍청하다 (말했어요)"
<인터뷰>베트남 여성(29세) : "(그러니까 2년 결혼 생활 동안 외출을 3번 했다는 건가요?) 남편이 못 나가게 해요. 도망가는 것처럼"
신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난해 결혼한 이 여성도, 한국에 와서야 속은 줄 알았습니다.
<인터뷰>베트남 여성(30세) : "베트남에서 남편이 아들 있다고 얘기했어요.한국 와서 보니 딸들도 있어요"
<인터뷰>쉼터 운영자 : "직업이 슈퍼마켓 오너 이렇게 썼거든요. (알고 보니) 저 시골에 점빵 있잖아요. 라면 갖다 팔고"
2001년부터 우리나라로 시집오기 시작한 베트남 여성은 2006년이후 한 해 7천 명씩 급증해 현재 2만 천 여 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습니다.
<인터뷰>베트남 여성(30세) : "잘 살고 싶어 오는데 와서 문제 계속 생기고 풀지도 못하고"
좌절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쉼터 운영자 : "한 여성이 하이타이를 마시고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거든요"
새로 마련된 '결혼 중개업 관리법'은 남편의 학력과 직업, 소득과 병력을 알려주도록 돼 있지만, 허위 과장 없이 전달될지 의문입니다.
더구나 혼인 파탄의 주요 원인이 되는 전처 자식의 수나 시부모 모시는 문제, 장애 여부, 폭력 전과는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한국염 : "베트남 현지인이 통역을 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서 올바른 정보가 제공이 안 된다.이거를 규제할 수 있는 길이 없어요"
사정이 이런데도 60여 개 지자체는 일인당 5백만원 정도의 비용까지 대주면서 결혼을 부추기고 있어, 국제 결혼을 3번 이상 상습적으로 하는 못된 남편들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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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 취재] 벼랑 끝에 몰린 베트남 신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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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04-13 20:59:16
- 수정2008-04-13 22:00:47

<앵커 멘트>
몇년 새 우리나라로 시집오는 베트남 여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물론 잘 사는 부부도 많습니다만, 한편에선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사망하거나, 자살을 기도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있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단체가 운영하는 쉼터입니다.
남편을 피해 도망나온 베트남 여성 3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가출 이유는 모두 가정 폭력.
<인터뷰>베트남 여성(28세) : "(남편이) 베트남 사람 머리 안 좋다, 무식 하다, 멍청하다 (말했어요)"
<인터뷰>베트남 여성(29세) : "(그러니까 2년 결혼 생활 동안 외출을 3번 했다는 건가요?) 남편이 못 나가게 해요. 도망가는 것처럼"
신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난해 결혼한 이 여성도, 한국에 와서야 속은 줄 알았습니다.
<인터뷰>베트남 여성(30세) : "베트남에서 남편이 아들 있다고 얘기했어요.한국 와서 보니 딸들도 있어요"
<인터뷰>쉼터 운영자 : "직업이 슈퍼마켓 오너 이렇게 썼거든요. (알고 보니) 저 시골에 점빵 있잖아요. 라면 갖다 팔고"
2001년부터 우리나라로 시집오기 시작한 베트남 여성은 2006년이후 한 해 7천 명씩 급증해 현재 2만 천 여 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습니다.
<인터뷰>베트남 여성(30세) : "잘 살고 싶어 오는데 와서 문제 계속 생기고 풀지도 못하고"
좌절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쉼터 운영자 : "한 여성이 하이타이를 마시고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거든요"
새로 마련된 '결혼 중개업 관리법'은 남편의 학력과 직업, 소득과 병력을 알려주도록 돼 있지만, 허위 과장 없이 전달될지 의문입니다.
더구나 혼인 파탄의 주요 원인이 되는 전처 자식의 수나 시부모 모시는 문제, 장애 여부, 폭력 전과는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한국염 : "베트남 현지인이 통역을 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서 올바른 정보가 제공이 안 된다.이거를 규제할 수 있는 길이 없어요"
사정이 이런데도 60여 개 지자체는 일인당 5백만원 정도의 비용까지 대주면서 결혼을 부추기고 있어, 국제 결혼을 3번 이상 상습적으로 하는 못된 남편들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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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희 기자 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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