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취재] 동남아, 한국인과 결혼 중단

입력 2008.04.13 (21:57) 수정 2008.04.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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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러다보니, 베트남에 이어 최근엔 캄보디아 정부까지 자국의 여성과 우리나라 남성과의 국제결혼을 전면 중단시켰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김철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놈펜 외곽의 한 호텔.

한국 교민이 운영하는 이 호텔에선 한국 총각과 캄보디아 신부의 결혼식이 날마다 열려 왔습니다.

그러나 요즘엔 손님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신랑, 신부들이 묶었던 객실들은 모두 텅텅 비었고,결혼식장도 썰렁한 분위깁니다.

<녹취>주동락(현지 호텔업체 대표):"보통 일주일에 7쌍 정도 진행했는데 3월 말부터 개점휴업.."

현지 언론들은 캄보디아 신부가 한국에서 온갖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폭행과 중노동으로 노예처럼 살았다는 현지 이혼여성의 경험담이 큼직하게 실렸습니다.

지난 4 년간 한국에 시집 온 캄보디아 신부는 약 2 천 3 백여 명..

4 년전 70 여명에서 지난해 천 7 백 50 여명으로 , 4 년만에 25 배나 폭증했습니다.

UN 등 국제기구들은 한국인과의 국제결혼 과정에 심각한 인권유린 사례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국제결혼 진행 과정이 너무 빨라서 한국에 대해 잘 모른 채 결혼합니다.

이렇게 국제결혼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잇따르자 캄보디아 정부는 최근 자국여성들의 국제결혼을 전면 중단시켰습니다.

<녹취> 캄보디아(내무부 국장) :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모릅니다. (국제결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시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한국 대사관에는 결혼비자를 받으려는 현지 여성들이 늘 붐볐지만 , 요즘은 이렇게 개점 휴업입니다.

외국 신부들에 대한 보호 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으면 한국은 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라고 현지 교민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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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 취재] 동남아, 한국인과 결혼 중단
    • 입력 2008-04-13 21:01:26
    • 수정2008-04-13 22:01:15
    뉴스 9
<앵커 멘트> 이러다보니, 베트남에 이어 최근엔 캄보디아 정부까지 자국의 여성과 우리나라 남성과의 국제결혼을 전면 중단시켰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김철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놈펜 외곽의 한 호텔. 한국 교민이 운영하는 이 호텔에선 한국 총각과 캄보디아 신부의 결혼식이 날마다 열려 왔습니다. 그러나 요즘엔 손님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신랑, 신부들이 묶었던 객실들은 모두 텅텅 비었고,결혼식장도 썰렁한 분위깁니다. <녹취>주동락(현지 호텔업체 대표):"보통 일주일에 7쌍 정도 진행했는데 3월 말부터 개점휴업.." 현지 언론들은 캄보디아 신부가 한국에서 온갖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폭행과 중노동으로 노예처럼 살았다는 현지 이혼여성의 경험담이 큼직하게 실렸습니다. 지난 4 년간 한국에 시집 온 캄보디아 신부는 약 2 천 3 백여 명.. 4 년전 70 여명에서 지난해 천 7 백 50 여명으로 , 4 년만에 25 배나 폭증했습니다. UN 등 국제기구들은 한국인과의 국제결혼 과정에 심각한 인권유린 사례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국제결혼 진행 과정이 너무 빨라서 한국에 대해 잘 모른 채 결혼합니다. 이렇게 국제결혼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잇따르자 캄보디아 정부는 최근 자국여성들의 국제결혼을 전면 중단시켰습니다. <녹취> 캄보디아(내무부 국장) :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모릅니다. (국제결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시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한국 대사관에는 결혼비자를 받으려는 현지 여성들이 늘 붐볐지만 , 요즘은 이렇게 개점 휴업입니다. 외국 신부들에 대한 보호 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으면 한국은 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라고 현지 교민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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