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마약 탐지견 복제 실용화 성공

<앵커 멘트>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마약 탐지견을 복제해 실용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일반후보들보다 현장에 투입할 탐지견으로 성공할 확률도 높아

탐지견 수급과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약 탐지견이 여행 가방 사이를 뛰어다닙니다.

탐지견이 지목한 가방을 열어 보니, 마약류인 엑스터시 두 봉지가 발견됩니다.

이렇게 유능한 마약 탐지견을 확보하기 위해, 관세청이 서울대 수의대학과 함께 세계 최초로 마약 탐지견 복제에 성공했습니다.

미래의 강아지라는 의미의 '투피'라고 이름 지어진 예비 마약 탐지견은 모두 7마리.

생김새 뿐 아니라 행동까지 꼭 닮은 이 개들은 국내 최고실력의 탐지견으로부터 체세포를 추출해, 지난해 말 복제됐습니다.

리더 선별 시험 등 탐지견으로서의 자질을 평가하는 1차 테스트도 거뜬히 통과했습니다.

<인터뷰> 김락승(탐지조사요원) : "굉장히 적극적이면서도 점잖습니다. 그래서 같이 훈련하기도 편하고 훈련 성과도 높은 편입니다."

그동안 관세청이 교배나 수입을 통해 훈련 시킨 탐지견은 230여 마리지만 현장 투입이 가능한 경우는 30%에 그쳤습니다.

관세청은 복제견의 경우 성공 비율을 9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용석(관세청장) : "탐지견을 양성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듭니다. 이 비용을 가장 경제적으로, 탐지견을 많이 양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영은 복제 탐지견들은 체계적인 훈련과정을 거쳐 탐지 능력을 최종적으로 평가받은 뒤 내년 6월쯤 현장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