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감동·실속 두배’ 톡톡 튀는 이색 결혼식

입력 2008.04.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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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혼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뭐 신랑이 신부를 위해 식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건 예사로 울 정도로, 젊은이들의 뚜렷한 개성 만큼, 신랑. 신부가 형식을 직접 결정하는 경우 많은데요.

네, 천편일률적인 결혼식은 싫다며, 나와 하객을 위한 축제의 자리를 만들어보려는 요즘 결혼식 취재 했습니다.

이소정 기자, 근래 스타들도 이런 식으로 결혼식 많이 올렸죠?

<리포트>

네, 공연장을 대여해 결혼식을 공연으로 꾸미기도 하고, 주례를 빼고 양가부모님의 축사를 대신 듣기도 합니다.

그밖에도 한 끼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파티 같은 예식, 하객이 참여를 유도하는 예식 등 신랑, 신부의 취향에 따라 그 종류가 참 다양한데요. 이색 결혼식 현장, 그리고 이색 결혼식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연인이 만나게 된 계기부터 사랑을 나누게 된 시점, 결혼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1시간짜리 뮤지컬입니다.

사실 이 뮤지컬은 특별한 예식을 원했던 신랑, 신부가 직접 준비하고 몇몇 친구들과 함께 하객들 앞에서 공연한 이색 결혼식이었는데요. 요즘 이런 이색 결혼식을 계획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건(결혼식 대행업체 대표) : "최근 1~2년 사이에 부쩍 문의가 많이 늘어나고 실제로도 커플 열 쌍 중에 너댓 쌍 정도는 주례 없이 결혼식을 재미있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도 주례가 없는 이색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결혼을 치른 양동욱, 정미희 부부는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서둘러 해치우고 마는 결혼식을 피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데요.

<인터뷰> 정미희(신부/29살) : "주례가 있으면 친구들끼리 와서 떠들다가 마는 예식장이 될 것 같아서 저희가 색다른 결혼식을 마련하고자 진행하게 됐는데요. 반응이 좋을 것 같고요."

시선을 집중 시키는 마술쇼부터 부부 선언문, 하객들의 덕담까지 기존의 전통예식과는 절차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현장음> 신부 :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가족과의 저녁시간을 갖는다는 약속을 지키겠습니까."

<현장음> 신랑 : "당연하지!"

<현장음> 신랑 : "신부가 끓인 찌개를 보고 이게 국이냐, 개밥이냐 투덜대더라도 식탁을 뒤엎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현장음> 신부 : "당연하지!"

젊은 사람들은 물론 전통예식에 익숙한 어른들도 새로운 형식의 결혼식에 호감을 표했는데요.

<인터뷰> 양강효(신랑 측 하객) : "나는 처음이거든요. 주례 없는 결혼식은. 처음에는 주례가 없다고 해서 어떻게 진행을 할까 약간 걱정도 하면서 설렘도 있었는데 의외로 괜찮네요. 젊은 사람들, 결혼은 또 축제잖아요."

신혼 6개월에 접어드는 박정미씨 부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색 결혼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주례와 형식적인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양가 부모님의 축사를 넣은 것이었는데요. 오히려 결혼식이 더 감동적이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정미(지난 해 11월 이색결혼/33살) : "친정아버님이 얘기하셨을 때 평소에 무뚝뚝하시다가 진짜 마음에 있는 얘기를 해주는 거 같아서 더 마음이 찡했죠. 저희는 찡하고 친구들은 울고 그랬죠. 남의 결혼식이라는 느낌이 안 들고 저희보다 더 와 닿았다고 하더라고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결혼식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다는 이색 결혼식.

격식에 치우친 예식보다는 하객 한명 한명이 주인공이 되는 결혼식을 계획해 하객을 초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최경림(신부/30살) : "가서 그냥 밥 먹고 헤어지는 (결혼식은) 가끔은 인사할 시간도 없잖아요. 그래서 친구끼리 소개도 시켜주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그렇게 즐길 수 있어 좋을 것 같아요."

이들 부부는 결혼식에 온 손님들에게 줄 선물도 직접 만들었다는데요.

<인터뷰> 최경림(신부/30살) :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모아서 답례로 친구들한테 나눠주기로 했고 와인도 파는 거 사다가 하느니 우리의 와인을 만드는 게 어떨까 해서 그걸 만들고 상표는 제가 디자인 해서 직접 붙였어요. 그런 과정들이 재미있었어요."

평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건 많은 예비부부들의 바람이겠죠. 전통에 얽매이기보다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예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면서 올봄, 예식장 풍경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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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감동·실속 두배’ 톡톡 튀는 이색 결혼식
    • 입력 2008-04-22 08:30:3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결혼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뭐 신랑이 신부를 위해 식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건 예사로 울 정도로, 젊은이들의 뚜렷한 개성 만큼, 신랑. 신부가 형식을 직접 결정하는 경우 많은데요. 네, 천편일률적인 결혼식은 싫다며, 나와 하객을 위한 축제의 자리를 만들어보려는 요즘 결혼식 취재 했습니다. 이소정 기자, 근래 스타들도 이런 식으로 결혼식 많이 올렸죠? <리포트> 네, 공연장을 대여해 결혼식을 공연으로 꾸미기도 하고, 주례를 빼고 양가부모님의 축사를 대신 듣기도 합니다. 그밖에도 한 끼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파티 같은 예식, 하객이 참여를 유도하는 예식 등 신랑, 신부의 취향에 따라 그 종류가 참 다양한데요. 이색 결혼식 현장, 그리고 이색 결혼식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연인이 만나게 된 계기부터 사랑을 나누게 된 시점, 결혼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1시간짜리 뮤지컬입니다. 사실 이 뮤지컬은 특별한 예식을 원했던 신랑, 신부가 직접 준비하고 몇몇 친구들과 함께 하객들 앞에서 공연한 이색 결혼식이었는데요. 요즘 이런 이색 결혼식을 계획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건(결혼식 대행업체 대표) : "최근 1~2년 사이에 부쩍 문의가 많이 늘어나고 실제로도 커플 열 쌍 중에 너댓 쌍 정도는 주례 없이 결혼식을 재미있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도 주례가 없는 이색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결혼을 치른 양동욱, 정미희 부부는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서둘러 해치우고 마는 결혼식을 피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데요. <인터뷰> 정미희(신부/29살) : "주례가 있으면 친구들끼리 와서 떠들다가 마는 예식장이 될 것 같아서 저희가 색다른 결혼식을 마련하고자 진행하게 됐는데요. 반응이 좋을 것 같고요." 시선을 집중 시키는 마술쇼부터 부부 선언문, 하객들의 덕담까지 기존의 전통예식과는 절차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현장음> 신부 :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가족과의 저녁시간을 갖는다는 약속을 지키겠습니까." <현장음> 신랑 : "당연하지!" <현장음> 신랑 : "신부가 끓인 찌개를 보고 이게 국이냐, 개밥이냐 투덜대더라도 식탁을 뒤엎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현장음> 신부 : "당연하지!" 젊은 사람들은 물론 전통예식에 익숙한 어른들도 새로운 형식의 결혼식에 호감을 표했는데요. <인터뷰> 양강효(신랑 측 하객) : "나는 처음이거든요. 주례 없는 결혼식은. 처음에는 주례가 없다고 해서 어떻게 진행을 할까 약간 걱정도 하면서 설렘도 있었는데 의외로 괜찮네요. 젊은 사람들, 결혼은 또 축제잖아요." 신혼 6개월에 접어드는 박정미씨 부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색 결혼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주례와 형식적인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양가 부모님의 축사를 넣은 것이었는데요. 오히려 결혼식이 더 감동적이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정미(지난 해 11월 이색결혼/33살) : "친정아버님이 얘기하셨을 때 평소에 무뚝뚝하시다가 진짜 마음에 있는 얘기를 해주는 거 같아서 더 마음이 찡했죠. 저희는 찡하고 친구들은 울고 그랬죠. 남의 결혼식이라는 느낌이 안 들고 저희보다 더 와 닿았다고 하더라고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결혼식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다는 이색 결혼식. 격식에 치우친 예식보다는 하객 한명 한명이 주인공이 되는 결혼식을 계획해 하객을 초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최경림(신부/30살) : "가서 그냥 밥 먹고 헤어지는 (결혼식은) 가끔은 인사할 시간도 없잖아요. 그래서 친구끼리 소개도 시켜주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그렇게 즐길 수 있어 좋을 것 같아요." 이들 부부는 결혼식에 온 손님들에게 줄 선물도 직접 만들었다는데요. <인터뷰> 최경림(신부/30살) :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모아서 답례로 친구들한테 나눠주기로 했고 와인도 파는 거 사다가 하느니 우리의 와인을 만드는 게 어떨까 해서 그걸 만들고 상표는 제가 디자인 해서 직접 붙였어요. 그런 과정들이 재미있었어요." 평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건 많은 예비부부들의 바람이겠죠. 전통에 얽매이기보다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예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면서 올봄, 예식장 풍경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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