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엉터리 환자 이송…‘환자 생명 위협’

입력 2008.04.25 (22:08) 수정 2008.04.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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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응급환자를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겨주는 사설 이송업체의 불법영업이 극성입니다.

반드시 함께 타도록 돼있는 의료진도, 기본적인 의료장비도 없이 환자를 이송하면서 환자 생명까지 위협하는 업체들, 이종영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사설 업체의 구급차가 도착합니다.

응급환자를 차에서 내리는 건 운전사 몫, 응급 상황에 대비해 동행해야 하는 간호사나 응급 구조사는 보이지 않습니다.

응급환자 이송법 위반입니다.

<녹취> ○○사설이송업체 관계자 : "(응급 구조사와 같이 타고 와야 되는 것 아닌가요?) 구조사요. 제가 오잖아요. (그럼 환자는?) 환자는 보호자가 타고요"

또 다른 사설 이송업체, 지난해 허가 당시 특수 구급차 5대에 간호사와 응급 구조사 5명을 신고했지만 현재 3명만 일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2명은 다른 병원 등에 중복 취업한 상태, 구급차 다섯 대에 상시 근무자는 단 한 명입니다.

<녹취> △△사설이송업체 간호사 : "급할 때만 해요. 매일하는 것도 아니고, (한 달에 세 번 정도요?) 네"

반드시 갖춰야 하는 장비도 없습니다.

호흡 곤란에 대비한 기도 확보 장치나 산소 포화농도 측정기, 응급 의약품도 구비돼 있지 않습니다.

<녹취> △△사설이송업체 직원 : "(부목 있어요?) 그건 지금없습니다. (구급약품 빼보세요) 약품이요? ..."

대구에선 지난해 4월, 의료인 없이 구급차를 운행하다 이송 중이던 환자가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지만 자치단체의 관리감독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대구시 보건위생과 관계자 : "사실상 전국적으로 있는 현상이고, 물품은 사용한 뒤 안 채워 놓은 거겠죠"

그나마 하는 단속도 점검 날짜를 업체에 미리 알려줘 미리 대비한다고 업체 관계자는 말합니다.

<인터뷰> 사설 이송 업체 관계자 : "(장비가)만약에 없으면 서울까지 가야되는 거죠. 빌려오는 거고 쉽게 얘기해 다 새는 거죠. 실사 나온다는 사실 알게 되고"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는 사설 이송 업체는 전국에 38 곳, 인력과 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사설 이송업체의 위험천만한 환자 이송과 행정 당국의 안일한 단속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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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엉터리 환자 이송…‘환자 생명 위협’
    • 입력 2008-04-25 21:19:41
    • 수정2008-04-25 22: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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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응급환자를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겨주는 사설 이송업체의 불법영업이 극성입니다. 반드시 함께 타도록 돼있는 의료진도, 기본적인 의료장비도 없이 환자를 이송하면서 환자 생명까지 위협하는 업체들, 이종영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사설 업체의 구급차가 도착합니다. 응급환자를 차에서 내리는 건 운전사 몫, 응급 상황에 대비해 동행해야 하는 간호사나 응급 구조사는 보이지 않습니다. 응급환자 이송법 위반입니다. <녹취> ○○사설이송업체 관계자 : "(응급 구조사와 같이 타고 와야 되는 것 아닌가요?) 구조사요. 제가 오잖아요. (그럼 환자는?) 환자는 보호자가 타고요" 또 다른 사설 이송업체, 지난해 허가 당시 특수 구급차 5대에 간호사와 응급 구조사 5명을 신고했지만 현재 3명만 일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2명은 다른 병원 등에 중복 취업한 상태, 구급차 다섯 대에 상시 근무자는 단 한 명입니다. <녹취> △△사설이송업체 간호사 : "급할 때만 해요. 매일하는 것도 아니고, (한 달에 세 번 정도요?) 네" 반드시 갖춰야 하는 장비도 없습니다. 호흡 곤란에 대비한 기도 확보 장치나 산소 포화농도 측정기, 응급 의약품도 구비돼 있지 않습니다. <녹취> △△사설이송업체 직원 : "(부목 있어요?) 그건 지금없습니다. (구급약품 빼보세요) 약품이요? ..." 대구에선 지난해 4월, 의료인 없이 구급차를 운행하다 이송 중이던 환자가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지만 자치단체의 관리감독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대구시 보건위생과 관계자 : "사실상 전국적으로 있는 현상이고, 물품은 사용한 뒤 안 채워 놓은 거겠죠" 그나마 하는 단속도 점검 날짜를 업체에 미리 알려줘 미리 대비한다고 업체 관계자는 말합니다. <인터뷰> 사설 이송 업체 관계자 : "(장비가)만약에 없으면 서울까지 가야되는 거죠. 빌려오는 거고 쉽게 얘기해 다 새는 거죠. 실사 나온다는 사실 알게 되고"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는 사설 이송 업체는 전국에 38 곳, 인력과 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사설 이송업체의 위험천만한 환자 이송과 행정 당국의 안일한 단속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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