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올림픽의 상징’ 성화, 가는 곳마다 수난

입력 2008.04.26 (21:38) 수정 2008.04.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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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림픽의 상징인 성화가 가는 곳마다 전례없는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티베트 사태를 계기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더 늘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완수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림픽 개막행사의 하일라이트인 성화는 올림픽의 대표적 상징입니다.

성화가 승리와 패배의 순간, 말없이 선수들과 함께 해왔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멈추고 대회를 벌인 고대올림픽을 밝힌 불에서 기원돼, 전쟁이 아닌 정당한 경쟁과 평화공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녹취> 자크 로게 : ".....성화 봉송을 통해서 전세계는 건강한 몸의 가치와 올림픽 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1928년 노테르담 올림픽에서 처음 경기장에 등장했고, 1950년 올림픽 헌장에서 성화라는 공식명칭을 얻었습니다.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습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됐는데, 처음부터 히틀러의 나치 선전용으로 악용됐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108년 만에 발상지에서 다시 열리게 된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는 봉송길이 전 세계로 확대돼 올림픽 정신을 확산하는 축제로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티베트 사태가 벌어지면서 성화봉송은 전혀 다른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티베트의 처지를 알리는데 정치적으로 성화봉송이 이용되면서, 베이징올림픽 성화는 채화 순간부터 오늘 일본 봉송까지 곳곳에서 시위대의 표적이 되는 수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에베레스트까지 지구촌 구석구석 성화가 닿는 곳이 늘어나면서, 세계적인 관심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편승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져 올림픽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IOC와 각국 올림픽 위원회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완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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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올림픽의 상징’ 성화, 가는 곳마다 수난
    • 입력 2008-04-26 21:10:14
    • 수정2008-04-26 21: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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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림픽의 상징인 성화가 가는 곳마다 전례없는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티베트 사태를 계기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더 늘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완수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림픽 개막행사의 하일라이트인 성화는 올림픽의 대표적 상징입니다. 성화가 승리와 패배의 순간, 말없이 선수들과 함께 해왔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멈추고 대회를 벌인 고대올림픽을 밝힌 불에서 기원돼, 전쟁이 아닌 정당한 경쟁과 평화공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녹취> 자크 로게 : ".....성화 봉송을 통해서 전세계는 건강한 몸의 가치와 올림픽 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1928년 노테르담 올림픽에서 처음 경기장에 등장했고, 1950년 올림픽 헌장에서 성화라는 공식명칭을 얻었습니다.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습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됐는데, 처음부터 히틀러의 나치 선전용으로 악용됐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108년 만에 발상지에서 다시 열리게 된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는 봉송길이 전 세계로 확대돼 올림픽 정신을 확산하는 축제로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티베트 사태가 벌어지면서 성화봉송은 전혀 다른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티베트의 처지를 알리는데 정치적으로 성화봉송이 이용되면서, 베이징올림픽 성화는 채화 순간부터 오늘 일본 봉송까지 곳곳에서 시위대의 표적이 되는 수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에베레스트까지 지구촌 구석구석 성화가 닿는 곳이 늘어나면서, 세계적인 관심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편승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져 올림픽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IOC와 각국 올림픽 위원회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완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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