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순수 미술을 만나다

입력 2008.05.14 (08:52) 수정 2008.05.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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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예술이 추구하는 가장 큰 미덕,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공감'이겠죠.

그저 가볍게 보고 지나갔던 만화가 순수미술과 만나고 더욱이 뼈있는 풍자를 그려내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이하경기자입니다.

<리포트>

외눈으로밖에 세상을 보지 못하는 만화 속 미녀 주인공들.

멋진 폼의 스파이더맨은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한 아이스크림 위에 올라 앉았습니다.

운동복을 입은 백수 마징가 제트,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절규합니다.

<인터뷰> 전시 관람객 : "딱 봤을 때 실소를 하면서도 아, 요즘에 그렇지... 그런 느낌..."

만화와 만난 순수미술은 기발하면서도 실랄하게 우리의 실상을 꼬집습니다.

하나같이 똑같은 모습의 인형들. 마법에 걸린 듯 어디론가 가고 있지만, 목적지가 없습니다.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소비사회는 슈퍼맨이 수호해야 할 '정의'의 범주도 바꿔 놓았습니다.

<인터뷰> 한상윤(화가) : "힘들거나, 괴로울 때 슈퍼맨이 짜잔,하고 나타나서 도와주는데, 거기에 '비자'라는 로고가 박혀 있는 거죠."

만화를 즐겨 보며 자란 젊은 작가들은 순수 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인터뷰> 감윤조(전시기획자) : "변형을 통해서 그 사회라든지, 풍자의 본질에 접근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되지 않겠나."

모니터와 책에서 걸어나와 현실과 마주선 만화 속 주인공들이 경쾌하지만 가볍지 않게 우리시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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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 순수 미술을 만나다
    • 입력 2008-05-14 08:37:07
    • 수정2008-05-14 0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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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예술이 추구하는 가장 큰 미덕,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공감'이겠죠. 그저 가볍게 보고 지나갔던 만화가 순수미술과 만나고 더욱이 뼈있는 풍자를 그려내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이하경기자입니다. <리포트> 외눈으로밖에 세상을 보지 못하는 만화 속 미녀 주인공들. 멋진 폼의 스파이더맨은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한 아이스크림 위에 올라 앉았습니다. 운동복을 입은 백수 마징가 제트,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절규합니다. <인터뷰> 전시 관람객 : "딱 봤을 때 실소를 하면서도 아, 요즘에 그렇지... 그런 느낌..." 만화와 만난 순수미술은 기발하면서도 실랄하게 우리의 실상을 꼬집습니다. 하나같이 똑같은 모습의 인형들. 마법에 걸린 듯 어디론가 가고 있지만, 목적지가 없습니다.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소비사회는 슈퍼맨이 수호해야 할 '정의'의 범주도 바꿔 놓았습니다. <인터뷰> 한상윤(화가) : "힘들거나, 괴로울 때 슈퍼맨이 짜잔,하고 나타나서 도와주는데, 거기에 '비자'라는 로고가 박혀 있는 거죠." 만화를 즐겨 보며 자란 젊은 작가들은 순수 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인터뷰> 감윤조(전시기획자) : "변형을 통해서 그 사회라든지, 풍자의 본질에 접근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되지 않겠나." 모니터와 책에서 걸어나와 현실과 마주선 만화 속 주인공들이 경쾌하지만 가볍지 않게 우리시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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