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진앙지 ‘잉슈’…폐허 그 자체

입력 2008.05.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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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 만명의 인명 피해를 낸 쓰촨성 대지진의 진앙지는 잉슈라는 작은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도로 유실로 외부인들의 접근이 차단됐던 대지진의 진앙지에 한국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KBS 취재진이 다녀왔습니다.

최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 발생 일주일 여 만에 일부 복구된 진앙지 잉슈진으로 향하는 도로.

날벼락을 맞은 차량들, 여기 저기 쌓여있는 돌 무더기 등이 머지 않은 곳에 진앙지가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유일한 다리는 완전히 무너저 앙상한 철골 구조만 남았습니다.

수 차례의 검문을 거쳐 두 시간여를 걸어간 끝에 도착한 잉슈 지역은 폐허 그 자쳅니다.

전쟁터가 되버린 이 곳에서 2만 여명의 주민 대부분은 살 길을 찾아 고향땅을 등졌습니다.

<인터뷰>쌍쥐엔팡(잉슈 주민) : "가족들은 벌써 다 나가고 마지막으로 저도 나가려고 해요. 여긴 위험해서 더 있을 수가 없어요."

도로 복구도 완벽치 않아, 하루 몇 차례 운행하는 배에 몸을 맡기거나 수십 킬로미터를 직접 걸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중국 전체를 강타한 쓰촨성 대지진이 시작된 지점은 이 작은 마을 지하 25km 지점.

아직까지도 하루 수차례씩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안전을 담보하기가 힘든 상태입니다.

진앙지인 만큼 피해 규모도 크지만, 헬기를 이용한 응급환자 수송 외에는 중장비 동원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인터뷰>중국 군인 : "산을 타고 내려와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어요. 살아있는 사람을 구조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잉슈진에 다녀오는 길, 그새 몇 차례 이어진 여진에 도로는 더욱 비틀어졌고 추가로 끊어진 다리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 쓰촨성에서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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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지진 진앙지 ‘잉슈’…폐허 그 자체
    • 입력 2008-05-19 07: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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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 만명의 인명 피해를 낸 쓰촨성 대지진의 진앙지는 잉슈라는 작은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도로 유실로 외부인들의 접근이 차단됐던 대지진의 진앙지에 한국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KBS 취재진이 다녀왔습니다. 최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 발생 일주일 여 만에 일부 복구된 진앙지 잉슈진으로 향하는 도로. 날벼락을 맞은 차량들, 여기 저기 쌓여있는 돌 무더기 등이 머지 않은 곳에 진앙지가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유일한 다리는 완전히 무너저 앙상한 철골 구조만 남았습니다. 수 차례의 검문을 거쳐 두 시간여를 걸어간 끝에 도착한 잉슈 지역은 폐허 그 자쳅니다. 전쟁터가 되버린 이 곳에서 2만 여명의 주민 대부분은 살 길을 찾아 고향땅을 등졌습니다. <인터뷰>쌍쥐엔팡(잉슈 주민) : "가족들은 벌써 다 나가고 마지막으로 저도 나가려고 해요. 여긴 위험해서 더 있을 수가 없어요." 도로 복구도 완벽치 않아, 하루 몇 차례 운행하는 배에 몸을 맡기거나 수십 킬로미터를 직접 걸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중국 전체를 강타한 쓰촨성 대지진이 시작된 지점은 이 작은 마을 지하 25km 지점. 아직까지도 하루 수차례씩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안전을 담보하기가 힘든 상태입니다. 진앙지인 만큼 피해 규모도 크지만, 헬기를 이용한 응급환자 수송 외에는 중장비 동원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인터뷰>중국 군인 : "산을 타고 내려와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어요. 살아있는 사람을 구조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잉슈진에 다녀오는 길, 그새 몇 차례 이어진 여진에 도로는 더욱 비틀어졌고 추가로 끊어진 다리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 쓰촨성에서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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