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결장’ 맨유 우승…더블 달성

입력 2008.05.22 (06:34) 수정 2008.05.2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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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라이벌' 첼시를 승부차기로 물리치고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라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더블을 달성했다.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는 22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전반 26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전반 45분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에게 동점골을 내줘 연장전을 치르고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운명의 룰렛게임'에서 맨유는 세 번째 키커 호날두가 실축했으나 첼시 주장 존 테리가 골을 못넣고,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 사르가 마지막 키커 니콜라 아넬카의 슛을 막아내 6-5로 승리했다.
맨유는 지난 1998-1999 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꺾고 우승한 이후 무패행진(10승3무)을 펼치며 9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박지성은 경기 직전까지 출전이 유력했지만 오언 하그리브스를 오른쪽 공격수로 기용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전략적 선택으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결승 무대에 설 기회를 놓쳤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끼리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초반 주도권은 맨유가 따냈다.
웨인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스가 전반 투톱으로 나서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하그리브스가 좌우 날개로 출격한 맨유는 전반 26분 오른쪽 풀백 웨스 브라운의 크로스를 받은 호날두의 헤딩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브라운이 폴 스콜스와 1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왼발로 크로스를 올리자 골 지역 왼쪽에 도사리고 있던 호날두가 솟구쳐 올라 첼시의 왼쪽 골 그물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전반 34분 호날두의 패스를 받은 테베스의 헤딩슛이 첼시의 골키퍼 페트르 체흐의 선방에 막혔고, 연이어 마이클 캐릭이 흘러나온 볼을 때렸지만 역시 체흐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이제 첼시의 반격이 시작될 시간. 전반 4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미하엘 발라크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동점골 기회를 놓친 첼시는 전반 종료 직전 프랭크 램파드의 행운이 섞인 골이 터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45분 마이클 에시엔의 중거리포가 맨유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의 등에 맞고 꺾어져 흐르자 뛰어들던 램파드가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차넣어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린 것.
후반 시작과 함께 맨유를 몰아친 첼시는 후반 9분 에시엔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발슛을 한 게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고, 후반 32분 디디에 드로그바의 중거리포는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좀처럼 역전골을 뽑지 못했다.
맨유는 경기 반전을 위해 스콜스를 빼고 베테랑 라이언 긱스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긱스의 맨유 통산 759경기째 출전으로 보비 찰턴(758경기)이 가지고 있던 역대 최다출전 기록을 경신한 것.
하지만 양 팀은 9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채 연장전을 시작했고, 첼시는 연장 전반 3분 램파드의 터닝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겹치면서 땅을 쳤다.
더구나 첼시는 연장 후반 11분 스트라이커 드로그바가 맨유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와 언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얼굴을 건드리면서 레드카드를 받는 힘겨운 상황 속에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결국 피 말리는 순간에 마지막으로 웃은 것은 맨유였다.
맨유는 세 번째 키커로 나선 호날두의 킥이 골키퍼 체흐에게 막히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첼시의 다섯 번째 키커 존 테리가 슛을 하는 순간 미끄러지면서 실축, 분위기가 뒤집혔다.
맨유는 연이어 나선 나니와 안데르손, 긱스가 모두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골키퍼 판데르 사르가 첼시의 마지막 키커 아넬카의 슛을 막아내면서 6-5로 승리, 치열한 120분의 승부를 끝내고 뜨겁게 우승 트로피를 포옹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우승팀(1992-1993시즌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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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우승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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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1993 마르세유(프랑스) AC밀란(이탈리아)
1993-1994 AC밀란(이탈리아) FC바르셀로나(스페인)
1994-1995 아약스(네덜란드) AC밀란(이탈리아)
1995-1996 유벤투스(이탈리아) 아약스(네덜란드)
1996-1997 도르트문트(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
1997-1998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1998-199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1999-2000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발렌시아(스페인)
2000-2001 바이에른 뮌헨(독일) 발렌시아(스페인)
2001-2002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레버쿠젠(독일)
2002-2003 AC밀란(이탈리아) 유벤투스(이탈리아)
2003-2004 FC포르투(포르투갈) AS모나코(프랑스)
2004-2005 리버풀(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
2005-2006 FC바르셀로나(스페인) 아스널(잉글랜드)
2006-2007 AC밀란(이탈리아) 리버풀(잉글랜드)
2007-200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첼시(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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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5-22 06:31:22
    • 수정2008-05-22 06:51:48
    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라이벌' 첼시를 승부차기로 물리치고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라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더블을 달성했다.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는 22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전반 26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전반 45분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에게 동점골을 내줘 연장전을 치르고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운명의 룰렛게임'에서 맨유는 세 번째 키커 호날두가 실축했으나 첼시 주장 존 테리가 골을 못넣고,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 사르가 마지막 키커 니콜라 아넬카의 슛을 막아내 6-5로 승리했다. 맨유는 지난 1998-1999 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꺾고 우승한 이후 무패행진(10승3무)을 펼치며 9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박지성은 경기 직전까지 출전이 유력했지만 오언 하그리브스를 오른쪽 공격수로 기용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전략적 선택으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결승 무대에 설 기회를 놓쳤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끼리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초반 주도권은 맨유가 따냈다. 웨인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스가 전반 투톱으로 나서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하그리브스가 좌우 날개로 출격한 맨유는 전반 26분 오른쪽 풀백 웨스 브라운의 크로스를 받은 호날두의 헤딩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브라운이 폴 스콜스와 1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왼발로 크로스를 올리자 골 지역 왼쪽에 도사리고 있던 호날두가 솟구쳐 올라 첼시의 왼쪽 골 그물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전반 34분 호날두의 패스를 받은 테베스의 헤딩슛이 첼시의 골키퍼 페트르 체흐의 선방에 막혔고, 연이어 마이클 캐릭이 흘러나온 볼을 때렸지만 역시 체흐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이제 첼시의 반격이 시작될 시간. 전반 4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미하엘 발라크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동점골 기회를 놓친 첼시는 전반 종료 직전 프랭크 램파드의 행운이 섞인 골이 터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45분 마이클 에시엔의 중거리포가 맨유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의 등에 맞고 꺾어져 흐르자 뛰어들던 램파드가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차넣어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린 것. 후반 시작과 함께 맨유를 몰아친 첼시는 후반 9분 에시엔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발슛을 한 게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고, 후반 32분 디디에 드로그바의 중거리포는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좀처럼 역전골을 뽑지 못했다. 맨유는 경기 반전을 위해 스콜스를 빼고 베테랑 라이언 긱스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긱스의 맨유 통산 759경기째 출전으로 보비 찰턴(758경기)이 가지고 있던 역대 최다출전 기록을 경신한 것. 하지만 양 팀은 9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채 연장전을 시작했고, 첼시는 연장 전반 3분 램파드의 터닝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겹치면서 땅을 쳤다. 더구나 첼시는 연장 후반 11분 스트라이커 드로그바가 맨유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와 언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얼굴을 건드리면서 레드카드를 받는 힘겨운 상황 속에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결국 피 말리는 순간에 마지막으로 웃은 것은 맨유였다. 맨유는 세 번째 키커로 나선 호날두의 킥이 골키퍼 체흐에게 막히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첼시의 다섯 번째 키커 존 테리가 슛을 하는 순간 미끄러지면서 실축, 분위기가 뒤집혔다. 맨유는 연이어 나선 나니와 안데르손, 긱스가 모두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골키퍼 판데르 사르가 첼시의 마지막 키커 아넬카의 슛을 막아내면서 6-5로 승리, 치열한 120분의 승부를 끝내고 뜨겁게 우승 트로피를 포옹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우승팀(1992-1993시즌 이후) ============================================================== 시즌 우승 준우승 ============================================================== 1992-1993 마르세유(프랑스) AC밀란(이탈리아) 1993-1994 AC밀란(이탈리아) FC바르셀로나(스페인) 1994-1995 아약스(네덜란드) AC밀란(이탈리아) 1995-1996 유벤투스(이탈리아) 아약스(네덜란드) 1996-1997 도르트문트(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 1997-1998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1998-199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1999-2000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발렌시아(스페인) 2000-2001 바이에른 뮌헨(독일) 발렌시아(스페인) 2001-2002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레버쿠젠(독일) 2002-2003 AC밀란(이탈리아) 유벤투스(이탈리아) 2003-2004 FC포르투(포르투갈) AS모나코(프랑스) 2004-2005 리버풀(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 2005-2006 FC바르셀로나(스페인) 아스널(잉글랜드) 2006-2007 AC밀란(이탈리아) 리버풀(잉글랜드) 2007-200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첼시(잉글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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