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결장’ 우승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입력 2008.05.22 (06:35) 수정 2008.05.2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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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꿈의 무대' 결승 출전 기회를 주지 않은 데 대해 소속팀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우승을 노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 선수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영국 현지 언론도 선발 출격까지 점치며 8강 1차전부터 네 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박지성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결승 무대를 밟을 것으로 예상해 온 터라 엔트리 제외는 뜻밖이었다.
박지성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경기 전 데이비드 길 맨유 단장을 만났는데 박지성이 오늘 벤치에도 앉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것 같다고 했다"면서 "부상 등 몸 상태를 확인하지 못해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다"며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퍼거슨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너무 힘든 결정이었다. 박지성은 올 시즌 팀을 위해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 결승에 뛸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승리를 원한다"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최근 오언 하그리브스의 몸 상태가 상당히 좋았다. 현재 그의 컨디션은 최고"라며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하그리브스를 박지성의 결장과 연결했다.
퍼거스 감독은 웨인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스를 최전방 투톱에 세우고,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하그리브스를 내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첼시에 맞섰다.
중앙 미드필더로 주로 뛰었던 하그리브스는 이날 연장까지 120분을 풀타임 뛰었고 승부차기까지 성공시키는 등 나름대로 제 몫을 해줬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국 축구팬으로서는 지난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해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탠 박지성이 교체 선수 명단조차 들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이날 교체 투입돼 맨유 구단 사상 최다 출전 기록(759경기)을 세운 포지션 경쟁자 라이언 긱스가 후보 명단에 오른 것은 이해할 만해도 그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루이스 나니나 대런 플레처에게도 박지성이 밀려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일부 팬들은 이번 대회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플레처가 후보 명단에 포함된 것은 퍼거슨 감독과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이기 때문이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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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 결장’ 우승 위해 어쩔 수 없었다?
    • 입력 2008-05-22 06:31:22
    • 수정2008-05-22 06:48:13
    연합뉴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꿈의 무대' 결승 출전 기회를 주지 않은 데 대해 소속팀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우승을 노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 선수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영국 현지 언론도 선발 출격까지 점치며 8강 1차전부터 네 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박지성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결승 무대를 밟을 것으로 예상해 온 터라 엔트리 제외는 뜻밖이었다. 박지성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경기 전 데이비드 길 맨유 단장을 만났는데 박지성이 오늘 벤치에도 앉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것 같다고 했다"면서 "부상 등 몸 상태를 확인하지 못해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다"며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퍼거슨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너무 힘든 결정이었다. 박지성은 올 시즌 팀을 위해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 결승에 뛸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승리를 원한다"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최근 오언 하그리브스의 몸 상태가 상당히 좋았다. 현재 그의 컨디션은 최고"라며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하그리브스를 박지성의 결장과 연결했다. 퍼거스 감독은 웨인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스를 최전방 투톱에 세우고,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하그리브스를 내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첼시에 맞섰다. 중앙 미드필더로 주로 뛰었던 하그리브스는 이날 연장까지 120분을 풀타임 뛰었고 승부차기까지 성공시키는 등 나름대로 제 몫을 해줬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국 축구팬으로서는 지난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해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탠 박지성이 교체 선수 명단조차 들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이날 교체 투입돼 맨유 구단 사상 최다 출전 기록(759경기)을 세운 포지션 경쟁자 라이언 긱스가 후보 명단에 오른 것은 이해할 만해도 그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루이스 나니나 대런 플레처에게도 박지성이 밀려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일부 팬들은 이번 대회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플레처가 후보 명단에 포함된 것은 퍼거슨 감독과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이기 때문이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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