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돗물 ‘아리수’ 알고 보니 다른 ‘물’

입력 2008.05.2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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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동안 서울시는 서울의 수돗물인 '아리수'를 병에 넣어, 고위공무원들도 마신다면서 품질을 홍보해왔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이 병에 넣은 물은 일반 수돗물과는 다른, 정수기와 비슷한 방법으로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서울시는 이렇게 대통령과 장관들도 마신다며 수돗물을 그대로 병에 담았다는 페트병 수돗물을 홍보해 왔습니다.

눈을 가리고 실험해 봐도 가장 맛있는 물로 뽑혔다는 겁니다.

<인터뷰> 허방련(서울시상수도본부 수질과장) : "(일반 수돗물이 배관 거치는 것 빼고는 똑같은 건가요? )예, 그렇습니다."

하루 2만 병의 수돗물을 관공서에 보내는 서울시 강북정수장.

그런데 일반 수돗물이 불순물 응집과 여과, 염소 소독의 순서만 거치는 것과는 달리, 페트병 수돗물은 정수기에 가장 많이 쓰이는 입상활성탄을 넣은 대형 정수조에서 다시 한번 오염물질이 걸러집니다.

소독시에도 냄새가 덜한 차아염소산이 사용됩니다.

사실상 정수기 물을 병에 넣는 셈입니다.

서울시 내부 문건을 봐도 물맛과 냄새를 좌우하는 유기오염물질이 패트병 물과 일반수돗물에서 10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정우(서울시강북정수장 운영과장) : "수돗물을 병에 담아줬는데 염소냄새도 심하게 나고 물맛이 나쁘면 큰 물의가 올 수 있으니까..."

페트병 수돗물의 판매허가를 위해 입법예고를 한 환경부는 수질이 크게 다른 것은 문제라며 재검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금도 페트병 물이나 일반 수돗물이나 수질이 거의 같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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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수돗물 ‘아리수’ 알고 보니 다른 ‘물’
    • 입력 2008-05-23 06:09:2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그동안 서울시는 서울의 수돗물인 '아리수'를 병에 넣어, 고위공무원들도 마신다면서 품질을 홍보해왔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이 병에 넣은 물은 일반 수돗물과는 다른, 정수기와 비슷한 방법으로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서울시는 이렇게 대통령과 장관들도 마신다며 수돗물을 그대로 병에 담았다는 페트병 수돗물을 홍보해 왔습니다. 눈을 가리고 실험해 봐도 가장 맛있는 물로 뽑혔다는 겁니다. <인터뷰> 허방련(서울시상수도본부 수질과장) : "(일반 수돗물이 배관 거치는 것 빼고는 똑같은 건가요? )예, 그렇습니다." 하루 2만 병의 수돗물을 관공서에 보내는 서울시 강북정수장. 그런데 일반 수돗물이 불순물 응집과 여과, 염소 소독의 순서만 거치는 것과는 달리, 페트병 수돗물은 정수기에 가장 많이 쓰이는 입상활성탄을 넣은 대형 정수조에서 다시 한번 오염물질이 걸러집니다. 소독시에도 냄새가 덜한 차아염소산이 사용됩니다. 사실상 정수기 물을 병에 넣는 셈입니다. 서울시 내부 문건을 봐도 물맛과 냄새를 좌우하는 유기오염물질이 패트병 물과 일반수돗물에서 10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정우(서울시강북정수장 운영과장) : "수돗물을 병에 담아줬는데 염소냄새도 심하게 나고 물맛이 나쁘면 큰 물의가 올 수 있으니까..." 페트병 수돗물의 판매허가를 위해 입법예고를 한 환경부는 수질이 크게 다른 것은 문제라며 재검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금도 페트병 물이나 일반 수돗물이나 수질이 거의 같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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