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주민, 심리적 ‘공황’ 상태

입력 2008.06.0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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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름 유출 사고를 겪은 충남 태안 지역은 환경오염도 문제지만, 사고 후 6개월이 지났지만 주민들의 건강과 심리 상태도 '사회적 재난'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제작업에 나선 태안 주민들의 건강이 '염려되는 수준' 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 6개월 동안 태안지역 주민 4백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주민들은 주로 허리와 호흡기 등에 통증을 호소했고, 증상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악화됐습니다.

<인터뷰> 하미나(단국대 예방의학과 교수)"기름의 유해 성분이 식수나 식품으로 계속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심리적인 상처는 더 크게 남았습니다.

피해 주민의 70%가 전쟁이나 천재지변을 겪었을 때나 나타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었고, 특히 어린이의 6.5%가 불안 또는 우울 증상을 보였습니다.

삼성과 해경,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 상태이고, 반면 자원봉사자에 대한 신뢰도는 9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박재묵(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사고의 책임을 져야 할 기업이 법정 뒤로 숨으면서 피해자들이 울분을 느끼는 상황이."

전문가들은 태안에서 일어난 환경 사고가 이처럼 '사회적 재난'으로까지 악화된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피해 대책이 적절치 못했기 때문이라며

상처받은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정부의 책임있는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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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주민, 심리적 ‘공황’ 상태
    • 입력 2008-06-05 06: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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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름 유출 사고를 겪은 충남 태안 지역은 환경오염도 문제지만, 사고 후 6개월이 지났지만 주민들의 건강과 심리 상태도 '사회적 재난'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제작업에 나선 태안 주민들의 건강이 '염려되는 수준' 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 6개월 동안 태안지역 주민 4백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주민들은 주로 허리와 호흡기 등에 통증을 호소했고, 증상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악화됐습니다. <인터뷰> 하미나(단국대 예방의학과 교수)"기름의 유해 성분이 식수나 식품으로 계속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심리적인 상처는 더 크게 남았습니다. 피해 주민의 70%가 전쟁이나 천재지변을 겪었을 때나 나타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었고, 특히 어린이의 6.5%가 불안 또는 우울 증상을 보였습니다. 삼성과 해경,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 상태이고, 반면 자원봉사자에 대한 신뢰도는 9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박재묵(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사고의 책임을 져야 할 기업이 법정 뒤로 숨으면서 피해자들이 울분을 느끼는 상황이." 전문가들은 태안에서 일어난 환경 사고가 이처럼 '사회적 재난'으로까지 악화된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피해 대책이 적절치 못했기 때문이라며 상처받은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정부의 책임있는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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