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용의자 자수…증거없어 경찰 고심

입력 2008.06.05 (06:58) 수정 2008.06.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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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년전 일어난 택시운전자 살해사건의 용의자라며 한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진술에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물증이 없어 고심 끝에 불구속 수사를 결정했습니다.

보도에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10월28일 오전, 부산 화명동 산성로 부근 산기슭에서 택시운전자 45살 이모씨가 흉기에 여러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건 하루 전, 숨진 이씨의 택시가 구포동 도로변에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끝내 용의자를 찾지 못했고, 사건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8년이 흐른 지난 2일 새벽, 53살 문모씨가 자신이 이씨를 살해한 용의자라며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이혼한 처를 만나러 경남 고성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오면서 요금문제로 시비 끝에 우발적으로 이씨를 살해했다는 것입니다.

이씨는 그동안 죄책감을 견디기 힘들어 자수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이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높지만, 공소유지에 필요한 물증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전화>북부경찰서 관계자 : "피의자 순순히 자백한다고 해서 우리가 (구속)영장을 쳤다가 나중에 법정에서 번복하게 되면 물증이 없는데 어떻게 되겠습니까."

경찰은 긴급체포 시한이 끝남에 따라 일단 불구속 상태에서 물증 확보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이씨가 심경변화로 잠적하거나 경찰이 물증확보에 실패한다면 용의자의 자수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질 우려가 높아 보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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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해 용의자 자수…증거없어 경찰 고심
    • 입력 2008-06-05 06:32:07
    • 수정2008-06-05 07: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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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년전 일어난 택시운전자 살해사건의 용의자라며 한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진술에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물증이 없어 고심 끝에 불구속 수사를 결정했습니다. 보도에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10월28일 오전, 부산 화명동 산성로 부근 산기슭에서 택시운전자 45살 이모씨가 흉기에 여러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건 하루 전, 숨진 이씨의 택시가 구포동 도로변에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끝내 용의자를 찾지 못했고, 사건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8년이 흐른 지난 2일 새벽, 53살 문모씨가 자신이 이씨를 살해한 용의자라며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이혼한 처를 만나러 경남 고성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오면서 요금문제로 시비 끝에 우발적으로 이씨를 살해했다는 것입니다. 이씨는 그동안 죄책감을 견디기 힘들어 자수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이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높지만, 공소유지에 필요한 물증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전화>북부경찰서 관계자 : "피의자 순순히 자백한다고 해서 우리가 (구속)영장을 쳤다가 나중에 법정에서 번복하게 되면 물증이 없는데 어떻게 되겠습니까." 경찰은 긴급체포 시한이 끝남에 따라 일단 불구속 상태에서 물증 확보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이씨가 심경변화로 잠적하거나 경찰이 물증확보에 실패한다면 용의자의 자수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질 우려가 높아 보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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