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출 폭등, 허리 휘는 가계

입력 2001.02.0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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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용카드사들의 과당 경쟁 속에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결국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가계의 부실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재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생 김 모양은 신용카드 석 장을 쓰다 200만원을 연체했습니다.
한 장이 연체되면 다른 카드로 막는 이른바 돌려막기가 6달 동안 계속됐습니다.
⊙김 모양(대학생): 학교 안에서 발급해 주니까 별 생각없이 받았고 연체 생기면 다른 카드 만들어 막고...
⊙기자: 급전을 빌리는 데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현상은 카드 사용이 늘수록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상훈(안산시 일동): 급전 필요할 때 누구한테 아쉬운 소리 안 하고 바로바로 쓸 수 있다는 건지...
⊙임정화(서울 월계동): 필요할 때 쉽게 쓸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은 장점이죠.
⊙기자: 실제로 지난 한 해 신용카드 대출액은 재작년의 48조원에 비해 3배가 늘어난 146조원을 기록했습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이 전체 카드사용액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구조가 된 것입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최고 29%, 카드론 이자는 최고 19%로 은행 신용대출 이자보다 훨씬 비쌉니다.
⊙서영경(YMCA소비자정책팀장): 거래흐름을 투명하게 하고자 하는 것인데 결제수단의 보편성을 확보했다기보다는 카드대출이 급증함으로써 신용카드사의 이익을 확대하는 왜곡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자: 개인의 신용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 카드발급, 그에 따른 카드대출의 급증은 신용불량자 양산과 가계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신용불량자의 상담을 받는 이곳에도 카드대출을 받았다가 돈을 갚지 못해 곤경에 빠진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송태정(LG경제연구원 신임연구원): 거시경제가 침체 상태를 이루고, 소득감소와 실업증가가 일어날 경우에 이 사람들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고, 거시경제적으로 본다면 가계부실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자: 신용카드가 신용사회 정착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카드사들의 과당 경쟁이 부른 카드대출 폭증은 신용카드의 순기능을 위협할 정도로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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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대출 폭등, 허리 휘는 가계
    • 입력 2001-02-0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신용카드사들의 과당 경쟁 속에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결국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가계의 부실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재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생 김 모양은 신용카드 석 장을 쓰다 200만원을 연체했습니다. 한 장이 연체되면 다른 카드로 막는 이른바 돌려막기가 6달 동안 계속됐습니다. ⊙김 모양(대학생): 학교 안에서 발급해 주니까 별 생각없이 받았고 연체 생기면 다른 카드 만들어 막고... ⊙기자: 급전을 빌리는 데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현상은 카드 사용이 늘수록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상훈(안산시 일동): 급전 필요할 때 누구한테 아쉬운 소리 안 하고 바로바로 쓸 수 있다는 건지... ⊙임정화(서울 월계동): 필요할 때 쉽게 쓸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은 장점이죠. ⊙기자: 실제로 지난 한 해 신용카드 대출액은 재작년의 48조원에 비해 3배가 늘어난 146조원을 기록했습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이 전체 카드사용액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구조가 된 것입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최고 29%, 카드론 이자는 최고 19%로 은행 신용대출 이자보다 훨씬 비쌉니다. ⊙서영경(YMCA소비자정책팀장): 거래흐름을 투명하게 하고자 하는 것인데 결제수단의 보편성을 확보했다기보다는 카드대출이 급증함으로써 신용카드사의 이익을 확대하는 왜곡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자: 개인의 신용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 카드발급, 그에 따른 카드대출의 급증은 신용불량자 양산과 가계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신용불량자의 상담을 받는 이곳에도 카드대출을 받았다가 돈을 갚지 못해 곤경에 빠진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송태정(LG경제연구원 신임연구원): 거시경제가 침체 상태를 이루고, 소득감소와 실업증가가 일어날 경우에 이 사람들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고, 거시경제적으로 본다면 가계부실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자: 신용카드가 신용사회 정착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카드사들의 과당 경쟁이 부른 카드대출 폭증은 신용카드의 순기능을 위협할 정도로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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