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높아진 자동차 소비자

입력 2001.02.0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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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자발적으로 리콜을 실시하거나 정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힘이 자동차 회사들의 콧대를 꺾은 것입니다.
정인성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기아 카니발 승용차를 가진 손승우 씨는 최근 부품을 교환하러 정비소에 갔다 뜻밖의 경험을 했습니다.
퉁명스럽기만 하던 정비소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고 연료필터와 배기통까지 무료로 바꿔줬기 때문입니다.
⊙손승우(서울 등촌동): 정비사들이 친절해지고 고장난 부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이 부위가 고장났다고 알려주고 그 부위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을 해 주더라고요.
⊙기자: 마지 못해 리콜을 하던 관행도 바뀌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크라제와 겔로퍼 승용차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 데 이어 기아 역시 카렌스와 카니발에 대해 잇따라 리콜을 발표했습니다.
차량은 올 들어서만 벌써 25만여 대.
지난 한 해 54만여 대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김세철(한때 자동차 과장): 운행 중에 발생되는 안전 결함에 대해서는 보다 더 투명하고 신속한 조치를 할 계획입니다.
⊙기자: 지금까지 권위적이었던 자동차 회사들이 이처럼 변화를 보이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힘이 강해졌기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대기업에 공동 대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결과 지난해에만 5차례의 리콜을 이끌어냈습니다.
⊙윤희성('안티 현대' 운영자): 소비자들이 어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뭉쳐서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다 보니까 이게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들을 알게 됐다는 거죠.
⊙기자: 시민단체들이 나선 것도 소비자운동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황판권(자동차10년타기운동본부 기획실장): 문제점들이 발견되면 정부나 자동차회사측에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저희 시민단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국내 자동차 생산업계 스스로 리콜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변화에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최영태(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연구실장): 미국의 경우에는 리콜이 거의 일상 생활화 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어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사전 예방조치로써 취해지는 제작사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생산자와 소비자가 맞대결 양상을 보이던 우리의 자동차 문화.
업계의 자발적인 리콜이 뿌리내리면서 소비자 중심의 자동차 문화가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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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소리 높아진 자동차 소비자
    • 입력 2001-02-0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최근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자발적으로 리콜을 실시하거나 정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힘이 자동차 회사들의 콧대를 꺾은 것입니다. 정인성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기아 카니발 승용차를 가진 손승우 씨는 최근 부품을 교환하러 정비소에 갔다 뜻밖의 경험을 했습니다. 퉁명스럽기만 하던 정비소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고 연료필터와 배기통까지 무료로 바꿔줬기 때문입니다. ⊙손승우(서울 등촌동): 정비사들이 친절해지고 고장난 부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이 부위가 고장났다고 알려주고 그 부위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을 해 주더라고요. ⊙기자: 마지 못해 리콜을 하던 관행도 바뀌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크라제와 겔로퍼 승용차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 데 이어 기아 역시 카렌스와 카니발에 대해 잇따라 리콜을 발표했습니다. 차량은 올 들어서만 벌써 25만여 대. 지난 한 해 54만여 대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김세철(한때 자동차 과장): 운행 중에 발생되는 안전 결함에 대해서는 보다 더 투명하고 신속한 조치를 할 계획입니다. ⊙기자: 지금까지 권위적이었던 자동차 회사들이 이처럼 변화를 보이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힘이 강해졌기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대기업에 공동 대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결과 지난해에만 5차례의 리콜을 이끌어냈습니다. ⊙윤희성('안티 현대' 운영자): 소비자들이 어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뭉쳐서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다 보니까 이게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들을 알게 됐다는 거죠. ⊙기자: 시민단체들이 나선 것도 소비자운동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황판권(자동차10년타기운동본부 기획실장): 문제점들이 발견되면 정부나 자동차회사측에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저희 시민단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국내 자동차 생산업계 스스로 리콜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변화에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최영태(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연구실장): 미국의 경우에는 리콜이 거의 일상 생활화 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어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사전 예방조치로써 취해지는 제작사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생산자와 소비자가 맞대결 양상을 보이던 우리의 자동차 문화. 업계의 자발적인 리콜이 뿌리내리면서 소비자 중심의 자동차 문화가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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