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보다 더 미숙한 ‘토론토 총영사관’

입력 2008.07.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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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 의회 도서관의 독도 이름 변경 유보에는 한 캐나다 동포의 활약이 컸습니다.
하지만 맨 처음 제보를 받은 토론토 총영사관측의 대응은 안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캐나다 토론토대 도서관 한국학 책임자인 김하나 씨.

미 의회 도서관이 독도 명칭을 바꾸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전 10쯤 급히 토론토 총영사관에 팩스를 보냅니다.

2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자 급한 마음에 12시쯤엔 직접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오후 2시에야 겨우 이뤄진 통화.

하지만 영사관측 답변은 마치 남의 나라 얘기하 듯 황당했습니다.

<녹취>김하나(캐나다 토론토대 동아시아도서관 한국학 책임자) : "한국 정부의 대처가 필요하겠다고 설명했을 때 오히려 반문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뭘 해야 하나요 하고 반문했을때 좀 황당했죠."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김씨는 주미 대사관에 전화를 겁니다.

결국 의회담당공사와 직접 통화한 끝에 대응 조치를 이끌어냈습니다.

우리 공관에 연락을 시작한지 6시간 만입니다.

<녹취> 김하나(캐나다 토론토대 동아시아도서관 한국학 책임자) : "저희가 이번에 공식 서신이나 미 대사관측에서 접촉하지 않았다면 이건 자연스럽게 넘어갈 (명칭이 변경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의회 도서관은 미 지명위원회가 20년 전부터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바꿨다는 것을 명칭변경 사유로 들었습니다.

20년 전 일본의 로비에 당했던 치욕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이제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주요 로비대상이 미국 내 정.관계인데도, 외교부 안에선 '독도' 문제를 일본과 중국을 담당하는 동북아국만이 전담하는 것도 문젭니다.

일본이 수년 전부터 계획하고 차근차근 실행해 온 것에 비해 우리 정부는 조용한 대응만 강조하다가 정작 뒷북만 요란한 것 아니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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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포보다 더 미숙한 ‘토론토 총영사관’
    • 입력 2008-07-16 20: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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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 의회 도서관의 독도 이름 변경 유보에는 한 캐나다 동포의 활약이 컸습니다. 하지만 맨 처음 제보를 받은 토론토 총영사관측의 대응은 안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캐나다 토론토대 도서관 한국학 책임자인 김하나 씨. 미 의회 도서관이 독도 명칭을 바꾸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전 10쯤 급히 토론토 총영사관에 팩스를 보냅니다. 2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자 급한 마음에 12시쯤엔 직접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오후 2시에야 겨우 이뤄진 통화. 하지만 영사관측 답변은 마치 남의 나라 얘기하 듯 황당했습니다. <녹취>김하나(캐나다 토론토대 동아시아도서관 한국학 책임자) : "한국 정부의 대처가 필요하겠다고 설명했을 때 오히려 반문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뭘 해야 하나요 하고 반문했을때 좀 황당했죠."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김씨는 주미 대사관에 전화를 겁니다. 결국 의회담당공사와 직접 통화한 끝에 대응 조치를 이끌어냈습니다. 우리 공관에 연락을 시작한지 6시간 만입니다. <녹취> 김하나(캐나다 토론토대 동아시아도서관 한국학 책임자) : "저희가 이번에 공식 서신이나 미 대사관측에서 접촉하지 않았다면 이건 자연스럽게 넘어갈 (명칭이 변경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의회 도서관은 미 지명위원회가 20년 전부터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바꿨다는 것을 명칭변경 사유로 들었습니다. 20년 전 일본의 로비에 당했던 치욕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이제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주요 로비대상이 미국 내 정.관계인데도, 외교부 안에선 '독도' 문제를 일본과 중국을 담당하는 동북아국만이 전담하는 것도 문젭니다. 일본이 수년 전부터 계획하고 차근차근 실행해 온 것에 비해 우리 정부는 조용한 대응만 강조하다가 정작 뒷북만 요란한 것 아니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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