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무분별한 개발 백두대간 ‘신음’

입력 2008.08.31 (21:38) 수정 2008.08.3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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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반도의 척추인 백두대간의 훼손이 심각합니다. 무분별한 석산개발과 계획성없는 도로개발 등으로 백두대간을 따라 형성된 우리민족의 문화와 유적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많은 기암괴석과 나무들이 장관을 이루는 백두대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초록의 물결 곳곳에 폭탄을 맞은 듯 구멍이 뚫렸습니다.

무분별한 석산 개발 등으로 백두대간 일부가 송두리째 잘려나간 곳들입니다.

석산 개발 공사장에는 지하수가 흘러내려 저수지가 생겼고 버려진 석재와 자재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곳은 한때 수많은 생명체의 삶의 터전이었던 백두대간의 일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는 절개지로 남았습니다.

<인터뷰> 이현복 (숲 해설가) : "지금 있는 자연을 복원하는 것은 거의 힘들고, 수백 년 수천 년이 지나도 우리의 자랑인 소나무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거의 힘들고..."

수 많은 등산객들이 아무런 제한 없이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그 피해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능선 곳곳이 깊게 패여 나가고 인근의 나무들은 뿌리를 드러낸 채 죽어가고 있습니다.

천혜의 요새로 3km에 이르던 웅장한 조령 산성, 곳곳이 허물어지고, 등산로 계단은 성을 쌓았던 돌로 대체됐습니다.

<인터뷰> 염우(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옛날 성곽 모습이 남아 있는 곳도 있지만 특정 구간 같은 경우에는 등산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성곽을 활용해서 일부 훼손된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충북과 경북 북부지역을 잇는 이화령은 기존의 도로에 국도와 고속도로 까지 관통해 옛모습을 가늠하기조차 힘듭니다.

하지만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오경석(청주충북환경연합 정책팀장) : "교통량을 과도하게 잡아서 터널을 뚫었는데 바로 중부고속도로가 또 뚫리면서 차량 통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도와 함께 7개의 고속도로가 더 건설되면서 백두대간 곳곳이 훼손돼 계획성 없는 도로 개설이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현장추적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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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무분별한 개발 백두대간 ‘신음’
    • 입력 2008-08-31 20:45:21
    • 수정2008-08-31 21: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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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반도의 척추인 백두대간의 훼손이 심각합니다. 무분별한 석산개발과 계획성없는 도로개발 등으로 백두대간을 따라 형성된 우리민족의 문화와 유적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많은 기암괴석과 나무들이 장관을 이루는 백두대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초록의 물결 곳곳에 폭탄을 맞은 듯 구멍이 뚫렸습니다. 무분별한 석산 개발 등으로 백두대간 일부가 송두리째 잘려나간 곳들입니다. 석산 개발 공사장에는 지하수가 흘러내려 저수지가 생겼고 버려진 석재와 자재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곳은 한때 수많은 생명체의 삶의 터전이었던 백두대간의 일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는 절개지로 남았습니다. <인터뷰> 이현복 (숲 해설가) : "지금 있는 자연을 복원하는 것은 거의 힘들고, 수백 년 수천 년이 지나도 우리의 자랑인 소나무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거의 힘들고..." 수 많은 등산객들이 아무런 제한 없이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그 피해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능선 곳곳이 깊게 패여 나가고 인근의 나무들은 뿌리를 드러낸 채 죽어가고 있습니다. 천혜의 요새로 3km에 이르던 웅장한 조령 산성, 곳곳이 허물어지고, 등산로 계단은 성을 쌓았던 돌로 대체됐습니다. <인터뷰> 염우(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옛날 성곽 모습이 남아 있는 곳도 있지만 특정 구간 같은 경우에는 등산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성곽을 활용해서 일부 훼손된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충북과 경북 북부지역을 잇는 이화령은 기존의 도로에 국도와 고속도로 까지 관통해 옛모습을 가늠하기조차 힘듭니다. 하지만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오경석(청주충북환경연합 정책팀장) : "교통량을 과도하게 잡아서 터널을 뚫었는데 바로 중부고속도로가 또 뚫리면서 차량 통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도와 함께 7개의 고속도로가 더 건설되면서 백두대간 곳곳이 훼손돼 계획성 없는 도로 개설이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현장추적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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