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 입증 안 된 ‘건강목걸이’ 불티

<앵커 멘트>

이번 올림픽에서 야구 대표 선수들이 착용한 이른바 건강목걸이가 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건강 목걸이는 효능이 입증되지 않아 당국으로부터 허위 과장 광고로 제재를 받았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우리 야구 대표 선수들의 목에 걸린 모습이 소개되며 인기를 끌었던 건강 목걸이입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우리 선수 대부분이 건강 목걸이를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건강목걸이 매장, 올림픽 효과탓에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점원은 혈액 순환과 어깨결림에 좋다며 효능을 늘어놓습니다.

<녹취> 건강목걸이 매장 점원 : "피로감을 풀어드리는 거에요. 전체적으로 신경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컨디션 조절이죠."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선 스포츠 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건강 목걸이의 효능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2년전 식약청은 건강목걸이 판매 업체들이 허위 과장 광고를 했다며 무더기로 형사고발했습니다.

업체들이 내세운 피로회복이나 혈액순환 등의 효능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주선태(사무관/식약청 의료기기관리과) : "효능이 확인되지 않아서 광고를 하면 형사처벌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처벌에도 불구하고 일부 건강목걸이 업체들은 여전히 효능에 대한 입증 자료 없이 과장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녹취> 건강목걸이 업체 직원 : "기존에 운영되던 페이지가 조금 뜨는 것 같은데요. 다 확인해서 삭제하겠습니다. 그건 우리 실수입니다."

건강 목걸이의 광고 모델로 나선 선수도 직접적인 효능이 있는지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홍성흔(두산베어스 야구선수) : "몸에 와닿지는 않는 것 같애요. 심리적인 효과가 크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스포츠 스타 마케팅과 허위 과장 광고를 통해 업체들이 그동안 판 건강목걸이와 팔찌는 수백억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