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환율 급등시 수출 효과는 ‘옛말’

입력 2008.09.0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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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율이 급등하면 보통 수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이같은 환율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기업들이 예상했던 환율보다 높았던 지난 2004년, 현대자동차는 고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 덕분에 22%의 수출증대 효과를 봤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환율을 보인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0.4% 하락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 때문입니다.

<인터뷰>이보성(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시장연구팀) : "환율은 올랐지만 미국경기 불황으로 주문량이 떨어져 환율 효과가 상쇄됐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수출기업들은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연간 수천억 원의 이익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경기 침체로 하반기 수익이 예상에 못미칠 것이며 환율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 조사에서도 환율 상승이 수출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환 위기 이전에는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수출액 1.0%, 수출물량은 3.8% 늘어났지만 최근엔 0.4%와 3% 증가에 그쳤습니다.

<인터뷰>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유로나 엔화 등 경쟁국들의 통화도 약세여서 우리 수출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수출기업 생산공장의 해외진출이 늘어난 점도 환율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강화 효과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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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계, 환율 급등시 수출 효과는 ‘옛말’
    • 입력 2008-09-03 20: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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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율이 급등하면 보통 수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이같은 환율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기업들이 예상했던 환율보다 높았던 지난 2004년, 현대자동차는 고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 덕분에 22%의 수출증대 효과를 봤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환율을 보인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0.4% 하락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 때문입니다. <인터뷰>이보성(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시장연구팀) : "환율은 올랐지만 미국경기 불황으로 주문량이 떨어져 환율 효과가 상쇄됐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수출기업들은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연간 수천억 원의 이익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경기 침체로 하반기 수익이 예상에 못미칠 것이며 환율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 조사에서도 환율 상승이 수출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환 위기 이전에는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수출액 1.0%, 수출물량은 3.8% 늘어났지만 최근엔 0.4%와 3% 증가에 그쳤습니다. <인터뷰>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유로나 엔화 등 경쟁국들의 통화도 약세여서 우리 수출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수출기업 생산공장의 해외진출이 늘어난 점도 환율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강화 효과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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