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탁아시설 부족-취업포기 주부 많다

입력 2001.02.22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 욕구는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많은 젊은 여성들이 결정적인 장애물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육아문제 때문인데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는 여성들은 직장은 그만둘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 60대 할머니도 아름다움을 가꾸는데는 젊은 여성 못지 않습니다.
남은 여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취미생활과 건강이 요즘 노년기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때문에 예전처럼 무조건의 자녀들 뒷바라지는 사절입니다.
⊙모연옥(서울 등촌동): 제 생활을 하고 싶어요.
아직 이제 인생이 별로 많이 안 남았으니까...
⊙기자: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학원 강사였던 현혜정 씨.
시어머니가 봐주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아이를 낳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현혜정(서울 석계동): 아이를 봐 주실 수 없다고 말씀을 하셔서 이제 2년 내지 3년 정도는 제가 아기를 키우면서 집에 있고...
⊙기자: 대기업에 다니던 김정원 씨도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에 기댈 수 없는데다 직장 내 탁아시설에서도 두 살 미만인 갓난아기를 받아주지 않아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김정원(서울 당산동): 아기들이 유치원 갈 때쯤 되면 나는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기자: 더구나 아이를 봐줄만한 사람을 구했다 하더라도 한 달에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지출해야 부담을 느낀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지아(보모 소개 전문업체 기획실장): 그때가 가장 힘든 고비인 것 같아요.
그걸 못 넘기셔서 직장을 접고...
⊙기자: 실제로 두 살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 취업률은 전체 기혼 여성 취업률보다 훨씬 낮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기혼 여성 취업률은 약 52%지만 두 살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의 취업률은 약 21%로 절반도 채 안 됩니다.
갓난아기를 돌볼 탁아시설의 부족과 보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낳지 않는 출산 기피증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선재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탁아시설 부족-취업포기 주부 많다
    • 입력 2001-02-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 욕구는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많은 젊은 여성들이 결정적인 장애물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육아문제 때문인데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는 여성들은 직장은 그만둘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 60대 할머니도 아름다움을 가꾸는데는 젊은 여성 못지 않습니다. 남은 여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취미생활과 건강이 요즘 노년기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때문에 예전처럼 무조건의 자녀들 뒷바라지는 사절입니다. ⊙모연옥(서울 등촌동): 제 생활을 하고 싶어요. 아직 이제 인생이 별로 많이 안 남았으니까... ⊙기자: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학원 강사였던 현혜정 씨. 시어머니가 봐주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아이를 낳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현혜정(서울 석계동): 아이를 봐 주실 수 없다고 말씀을 하셔서 이제 2년 내지 3년 정도는 제가 아기를 키우면서 집에 있고... ⊙기자: 대기업에 다니던 김정원 씨도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에 기댈 수 없는데다 직장 내 탁아시설에서도 두 살 미만인 갓난아기를 받아주지 않아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김정원(서울 당산동): 아기들이 유치원 갈 때쯤 되면 나는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기자: 더구나 아이를 봐줄만한 사람을 구했다 하더라도 한 달에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지출해야 부담을 느낀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지아(보모 소개 전문업체 기획실장): 그때가 가장 힘든 고비인 것 같아요. 그걸 못 넘기셔서 직장을 접고... ⊙기자: 실제로 두 살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 취업률은 전체 기혼 여성 취업률보다 훨씬 낮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기혼 여성 취업률은 약 52%지만 두 살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의 취업률은 약 21%로 절반도 채 안 됩니다. 갓난아기를 돌볼 탁아시설의 부족과 보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낳지 않는 출산 기피증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선재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