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악성 댓글·괴소문

입력 2008.10.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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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연예인 자살사건이 터질 때마다 등장하는 것이 바로 악성 댓글과 괴소문입니다.

사람잡는 악플과 괴소문의 실태를 박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진실 씨의 사망으로 온 국민이 충격에 빠져있던 그 시각에도, 인터넷엔 끊임 없이 악성 댓글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고인에게까지 입에 담기 힘든 비난을 서슴지 않는 그들.

이쯤 되면 사람을 두번 죽이는 악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인터뷰> 윤현숙(동료 연예인): "죽은 사람을 위해서도 그렇고 앞으로 살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냥 좀 놔뒀으면 좋겠어요."

국민 가수 나훈아 씨가 대중 앞에서 스스로 옷을 벗으려 했던 사연...

<녹취> 나훈아(가수) : "제가 바지를 내려서 5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니면...믿으시겠습니까?!"

근거 없는 괴소문이 확산되고 그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악성 댓글을 양산하면서 더 이상 말로는 해명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수 유니, 탤런트 정다빈 씨도 자살 전까지 각종 악플과 루머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인터뷰> 유가족: "너무 부딪히고 마음이 여린데다가 혼자 상처를 계속 눌렀던 것 같아요."

과도한 악플은 정신의학 측면에서 주로 심리적 열등감에 싸인 사람들이 익명성에 기대어 풀어놓는 일종의 가학 심리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조재일(정신과 전문의): "그런 것들을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풀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익명성에 숨는 인터넷 공간을 통해 밖으로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당하는 사람, 특히 연예인처럼 명예를 중시하는 입장에선 치명적인 폭력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보성(영화 배우): "연예인들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민감하거든요. 그런 연예인들에게 정말 너무하는 겁니다. 화가 나요."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인터넷에선 악플을 자제하자는 자정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악플과 괴소문에 무감각한 문화가 이대로 방치될 경우, 그 피해는 이제 우리 주변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 의식 때문입니다.

KBS 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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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잡는 악성 댓글·괴소문
    • 입력 2008-10-03 20:56:27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연예인 자살사건이 터질 때마다 등장하는 것이 바로 악성 댓글과 괴소문입니다. 사람잡는 악플과 괴소문의 실태를 박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진실 씨의 사망으로 온 국민이 충격에 빠져있던 그 시각에도, 인터넷엔 끊임 없이 악성 댓글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고인에게까지 입에 담기 힘든 비난을 서슴지 않는 그들. 이쯤 되면 사람을 두번 죽이는 악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인터뷰> 윤현숙(동료 연예인): "죽은 사람을 위해서도 그렇고 앞으로 살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냥 좀 놔뒀으면 좋겠어요." 국민 가수 나훈아 씨가 대중 앞에서 스스로 옷을 벗으려 했던 사연... <녹취> 나훈아(가수) : "제가 바지를 내려서 5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니면...믿으시겠습니까?!" 근거 없는 괴소문이 확산되고 그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악성 댓글을 양산하면서 더 이상 말로는 해명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수 유니, 탤런트 정다빈 씨도 자살 전까지 각종 악플과 루머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인터뷰> 유가족: "너무 부딪히고 마음이 여린데다가 혼자 상처를 계속 눌렀던 것 같아요." 과도한 악플은 정신의학 측면에서 주로 심리적 열등감에 싸인 사람들이 익명성에 기대어 풀어놓는 일종의 가학 심리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조재일(정신과 전문의): "그런 것들을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풀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익명성에 숨는 인터넷 공간을 통해 밖으로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당하는 사람, 특히 연예인처럼 명예를 중시하는 입장에선 치명적인 폭력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보성(영화 배우): "연예인들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민감하거든요. 그런 연예인들에게 정말 너무하는 겁니다. 화가 나요."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인터넷에선 악플을 자제하자는 자정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악플과 괴소문에 무감각한 문화가 이대로 방치될 경우, 그 피해는 이제 우리 주변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 의식 때문입니다. KBS 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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