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유동성 부족…‘위기’의 본질은?

입력 2008.10.07 (21: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지금의 금융 위기사태는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요?

위기의 본질은 무엇이고 환율 공포는 얼마나 심각한지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질문 1> 박유한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동안 140원이나 올랐는데요. 그 이유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답변 1>

현재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팔려는 쪽보다 사려는 쪽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외환 시장에 달러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얘긴데요, 이게 우리 나라만의 상황은 아닙니다.

국제적인 기준금리인 런던은행간 금리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요, 이는 세계적으로 은행들끼리도 돈을 빌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얘깁니다.

미국발 금융불안 속에 은행들이 자금이 있어도 빌려주지 않는 이른바 국제적 신용경색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고요, 이게 국내 외환시장에도 불안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질문 2>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환율 상승폭이 유난히 큰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답변 2>

네 국내 요인을 보면, 올해 들어서 외화 유출 규모가 매우 커진 것 또한 환율 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빼낸 자금만 300억 달러 가량 되고요, 여기에 특히 고유가 속에 경상수지 적자가 지난 8월까지 100억달러를 훨씬 넘어선 상황입니다.

이렇게 달러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보니까 환율은 오름세를 탈 수 밖에 없구요, 또 원화는 달러나 유로화, 엔화처럼 기축통화나 글로벌 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큰 것도 사실입니다.

<질문 3>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다보니까 외환위기때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는데요? 어떻게 비교할 수 있습니까?



<답변 3>

어제와 오늘 서울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가 평소의 3~4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때 거래는 많지 않은데 호가만 오르는 상황이 연상이 되기도 하는데요, 하여간 외환시장에 달러가 부족하고 환율이 급하게 치솟는 상황을 보면 외환위기 때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본질은 외환위기 때와는 다릅니다.

시장에는 물론 달러 공급이 부족하지만 실제 정부나 수출 기업, 또 금융기관이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많은 달러를 들고 있다는 얘깁니다.

정부도 어제와 오늘 잇따라 시장 관계자들을 모아서 현재의 외환보유액 수준, 또 외채구조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애써 설명한 것도 위기론 같은 심리적 요인에 따른 환율의 과잉 급등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질문 4> 정부의 환율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 아니냐? 이런 말도 많은데요?
<답변 4>

네 일관성이 없었고, 또 너무 선언적인 개입을 단행했던 정부의 외환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또 달러 유동성 부족이 문제라는 점을 정부가 좀 더 일찍 파악해서 대응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구요, 이달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또 미국의 구제금융 조치가 효과를 내면 환율이 급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게 정부의 설명입니다만 이렇게 여건이 개선될때까지는 신용이 나은 공기업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라든지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당국이 신뢰를 확보하는 게 시급한 땝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외화 유동성 부족…‘위기’의 본질은?
    • 입력 2008-10-07 21:00:30
    뉴스 9
<앵커 멘트> 그렇다면 지금의 금융 위기사태는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요? 위기의 본질은 무엇이고 환율 공포는 얼마나 심각한지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질문 1> 박유한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동안 140원이나 올랐는데요. 그 이유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답변 1> 현재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팔려는 쪽보다 사려는 쪽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외환 시장에 달러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얘긴데요, 이게 우리 나라만의 상황은 아닙니다. 국제적인 기준금리인 런던은행간 금리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요, 이는 세계적으로 은행들끼리도 돈을 빌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얘깁니다. 미국발 금융불안 속에 은행들이 자금이 있어도 빌려주지 않는 이른바 국제적 신용경색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고요, 이게 국내 외환시장에도 불안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질문 2>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환율 상승폭이 유난히 큰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답변 2> 네 국내 요인을 보면, 올해 들어서 외화 유출 규모가 매우 커진 것 또한 환율 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빼낸 자금만 300억 달러 가량 되고요, 여기에 특히 고유가 속에 경상수지 적자가 지난 8월까지 100억달러를 훨씬 넘어선 상황입니다. 이렇게 달러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보니까 환율은 오름세를 탈 수 밖에 없구요, 또 원화는 달러나 유로화, 엔화처럼 기축통화나 글로벌 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큰 것도 사실입니다. <질문 3>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다보니까 외환위기때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는데요? 어떻게 비교할 수 있습니까? <답변 3> 어제와 오늘 서울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가 평소의 3~4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때 거래는 많지 않은데 호가만 오르는 상황이 연상이 되기도 하는데요, 하여간 외환시장에 달러가 부족하고 환율이 급하게 치솟는 상황을 보면 외환위기 때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본질은 외환위기 때와는 다릅니다. 시장에는 물론 달러 공급이 부족하지만 실제 정부나 수출 기업, 또 금융기관이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많은 달러를 들고 있다는 얘깁니다. 정부도 어제와 오늘 잇따라 시장 관계자들을 모아서 현재의 외환보유액 수준, 또 외채구조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애써 설명한 것도 위기론 같은 심리적 요인에 따른 환율의 과잉 급등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질문 4> 정부의 환율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 아니냐? 이런 말도 많은데요? <답변 4> 네 일관성이 없었고, 또 너무 선언적인 개입을 단행했던 정부의 외환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또 달러 유동성 부족이 문제라는 점을 정부가 좀 더 일찍 파악해서 대응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구요, 이달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또 미국의 구제금융 조치가 효과를 내면 환율이 급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게 정부의 설명입니다만 이렇게 여건이 개선될때까지는 신용이 나은 공기업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라든지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당국이 신뢰를 확보하는 게 시급한 땝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