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中 광둥성 문 닫는 공장 ‘속출’

입력 2008.10.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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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촌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광둥성 둥관이 세계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부도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문을 닫는 공장이 속출하면서 수만명의 노동자가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강석훈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도산한 세계 최대 완구회사 허쥔의 둥관 공장, 철문이 굳게 닫힌 공장안은 온통 쓰레기 더미뿐입니다.

<인터뷰> 공장 경비요원 : "정부가 재고 상품과 공장 설비들을 모두 봉인해 놨고 우리가 지키고 있어요."

미국의 대형 유통회사에 그릴을 만들어 납품하던 이 회사도 주문 중단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인터뷰> 경비요원 : "다시 생산 준비를 할 겁니다."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주장삼각주의 심장으로 컴퓨터 부품과 피혁,완구,가구분야에서 세계 제1의생산기지로 꼽혀온 둥관...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천 6백여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덩달아 길거리로 내몰린 근로자들도 수만명...

공장 폐쇄와 함께 밀린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시정부의 공고문이 붙은 공장 주위만 맴돌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우중청 실직 근로자 : "봉급이 많은 일자리를 찾고 싶지만 지금 일자리가 없어요."

<인터뷰> 뤼커창(실직 근로자) : "먼 곳에 가기가 쉽지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일자리를 찾으려고 해요."

그러나 새로운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인근 선전이나 광조우로 떠나거나 아예 고향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인터뷰> 등중보(실직 근로자) : "시장에 상장한 회사인데 이렇게 부도나니 아무런 보장이 없잖아요."

둥관의 발전과 함께 활기가 넘쳤던 거리는 썰렁해졌고 주변 상권도 덩달아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량씨우량(상점 운영) : "지금은 제일 많아야 하루 3백위앤, 적을 때는 25위앤, 30위앤도 벌어요."

그러나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말이 이곳에서는 정설입니다.

불경기가 최소한 내후년까지 계속될 것이고 얼마나 많은 기업이 더 쓰러질지 모른다는 것이 이 곳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 광둥에서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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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 中 광둥성 문 닫는 공장 ‘속출’
    • 입력 2008-10-27 21:14:11
    뉴스 9
<앵커 멘트> 지구촌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광둥성 둥관이 세계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부도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문을 닫는 공장이 속출하면서 수만명의 노동자가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강석훈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도산한 세계 최대 완구회사 허쥔의 둥관 공장, 철문이 굳게 닫힌 공장안은 온통 쓰레기 더미뿐입니다. <인터뷰> 공장 경비요원 : "정부가 재고 상품과 공장 설비들을 모두 봉인해 놨고 우리가 지키고 있어요." 미국의 대형 유통회사에 그릴을 만들어 납품하던 이 회사도 주문 중단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인터뷰> 경비요원 : "다시 생산 준비를 할 겁니다."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주장삼각주의 심장으로 컴퓨터 부품과 피혁,완구,가구분야에서 세계 제1의생산기지로 꼽혀온 둥관...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천 6백여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덩달아 길거리로 내몰린 근로자들도 수만명... 공장 폐쇄와 함께 밀린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시정부의 공고문이 붙은 공장 주위만 맴돌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우중청 실직 근로자 : "봉급이 많은 일자리를 찾고 싶지만 지금 일자리가 없어요." <인터뷰> 뤼커창(실직 근로자) : "먼 곳에 가기가 쉽지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일자리를 찾으려고 해요." 그러나 새로운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인근 선전이나 광조우로 떠나거나 아예 고향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인터뷰> 등중보(실직 근로자) : "시장에 상장한 회사인데 이렇게 부도나니 아무런 보장이 없잖아요." 둥관의 발전과 함께 활기가 넘쳤던 거리는 썰렁해졌고 주변 상권도 덩달아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량씨우량(상점 운영) : "지금은 제일 많아야 하루 3백위앤, 적을 때는 25위앤, 30위앤도 벌어요." 그러나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말이 이곳에서는 정설입니다. 불경기가 최소한 내후년까지 계속될 것이고 얼마나 많은 기업이 더 쓰러질지 모른다는 것이 이 곳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 광둥에서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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