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속 안정’…금리인하 약발?
입력 2008.11.07 (17: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와 연기금의 증시 떠받치기로 국내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다시 진정 국면으로 돌아왔다.
7일 하락세로 출발한 증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후 상승세로 돌아서 결국 전날보다 2∼4%가량 오른 채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로 출발했으나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결과만 보면 금리 인하의 약효인 듯 보이지만 장중 변동성이 매우 커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시장의 뒷덜미를 잡고 있는 양상이다.
◇ 금융시장 '롤러코스터'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원화 가치는 전날 폭락한 미국, 유럽 증시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꾸준히 올라 결국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27포인트(2.80%) 상승한 1,134.49, 코스닥지수는 13.58포인트(4.35%) 오른 325.54로 마쳤다. 그러나 코스피지수의 경우 한때 54포인트까지 빠졌고 코스닥지수도 300선이 붕괴됐다가 다시 회복하는 등 널뛰기 장세였다.
원.달러 환율도 주가 하락과 외국인의 주식 매도 등의 영향으로 급등세로 출발했으나 주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락 쪽으로 반전했다. 결국 전날보다 2.00원 하락한 1,328.8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회복세가 안정적이지는 않다. 엎치락뒤치락하며 변동폭이 큰 데다 인위적인 개입의 흔적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증시의 경우 외국인이 여전히 '팔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과 증권.보험 등의 기관투자가와 개인이 장세를 떠받쳤다. 외환시장에서도 당국의 개입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이틀 연속 폭락한 미국 증시가 기술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미리 증시에 반영된 결과란 분석도 나왔다.
이날 금융시장의 혼란은 무엇보다 전날 미국, 유럽 증시가 동반 폭락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실물경기 침체를 드러내는 지표와 내년도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 등이 나오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공포가 확산돼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이틀간 무려 9.7%나 폭락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 등 유럽의 주요 은행들이 나란히 금리를 낮췄지만 실물 침체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하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아시아 증시에서도 일본,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이 하락한 점에 비춰보면 한국은 선방한 셈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금융위기가 다소 진정되고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파되고 있다는 사실이 잠시 잊혀졌다"며 "그러나 대선이 끝나고 미국 주가가 폭락하면서 국내에서도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인수팀을 가동하고 재무장관을 임명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내놓은 대책 외에 새로운 위기 타개책들을 마련하면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의 폭보다 한은이 통화정책에서 완화의 스탠스를 유지했다는 점과 글로벌 정책 공조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앞으로 중요한 변수는 한은의 은행채.특수채 매입을 통한 국내 자금시장의 안정 여부"라고 말했다.
◇ 한국 신용도도 이틀째 악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반영하듯 한국물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도도 이틀째 악화됐다. 6일 기준 2014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는 0.09%포인트 올라 5.28%가 됐고 2013년물의 가산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4.93%, 2016년물의 가산금리는 0.06% 오른 5.50%를 기록했다.
5년 만기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0.21%포인트 오른 3.28%가 됐고 은행들이 발행하는 5년 만기 외화채권의 CDS 프리미엄도 0.24∼1.05%포인트 상승해 3.56∼4.47% 수준이 됐다.
외화 유동성 사정은 전날과 비슷했다. 현.선물 환율 격차인 스와프포인트 1개월물은 전날 수준인 -7.50원으로 마감했다. 외화자금 시장에서 하루짜리(오버나이트) 달러화의 리보 금리(런던 은행 간 금리)는 약보합 수준인 0.25∼0.40%로 거래됐다.
7일 하락세로 출발한 증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후 상승세로 돌아서 결국 전날보다 2∼4%가량 오른 채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로 출발했으나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결과만 보면 금리 인하의 약효인 듯 보이지만 장중 변동성이 매우 커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시장의 뒷덜미를 잡고 있는 양상이다.
◇ 금융시장 '롤러코스터'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원화 가치는 전날 폭락한 미국, 유럽 증시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꾸준히 올라 결국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27포인트(2.80%) 상승한 1,134.49, 코스닥지수는 13.58포인트(4.35%) 오른 325.54로 마쳤다. 그러나 코스피지수의 경우 한때 54포인트까지 빠졌고 코스닥지수도 300선이 붕괴됐다가 다시 회복하는 등 널뛰기 장세였다.
원.달러 환율도 주가 하락과 외국인의 주식 매도 등의 영향으로 급등세로 출발했으나 주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락 쪽으로 반전했다. 결국 전날보다 2.00원 하락한 1,328.8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회복세가 안정적이지는 않다. 엎치락뒤치락하며 변동폭이 큰 데다 인위적인 개입의 흔적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증시의 경우 외국인이 여전히 '팔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과 증권.보험 등의 기관투자가와 개인이 장세를 떠받쳤다. 외환시장에서도 당국의 개입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이틀 연속 폭락한 미국 증시가 기술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미리 증시에 반영된 결과란 분석도 나왔다.
이날 금융시장의 혼란은 무엇보다 전날 미국, 유럽 증시가 동반 폭락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실물경기 침체를 드러내는 지표와 내년도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 등이 나오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공포가 확산돼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이틀간 무려 9.7%나 폭락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 등 유럽의 주요 은행들이 나란히 금리를 낮췄지만 실물 침체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하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아시아 증시에서도 일본,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이 하락한 점에 비춰보면 한국은 선방한 셈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금융위기가 다소 진정되고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파되고 있다는 사실이 잠시 잊혀졌다"며 "그러나 대선이 끝나고 미국 주가가 폭락하면서 국내에서도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인수팀을 가동하고 재무장관을 임명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내놓은 대책 외에 새로운 위기 타개책들을 마련하면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의 폭보다 한은이 통화정책에서 완화의 스탠스를 유지했다는 점과 글로벌 정책 공조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앞으로 중요한 변수는 한은의 은행채.특수채 매입을 통한 국내 자금시장의 안정 여부"라고 말했다.
◇ 한국 신용도도 이틀째 악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반영하듯 한국물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도도 이틀째 악화됐다. 6일 기준 2014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는 0.09%포인트 올라 5.28%가 됐고 2013년물의 가산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4.93%, 2016년물의 가산금리는 0.06% 오른 5.50%를 기록했다.
5년 만기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0.21%포인트 오른 3.28%가 됐고 은행들이 발행하는 5년 만기 외화채권의 CDS 프리미엄도 0.24∼1.05%포인트 상승해 3.56∼4.47% 수준이 됐다.
외화 유동성 사정은 전날과 비슷했다. 현.선물 환율 격차인 스와프포인트 1개월물은 전날 수준인 -7.50원으로 마감했다. 외화자금 시장에서 하루짜리(오버나이트) 달러화의 리보 금리(런던 은행 간 금리)는 약보합 수준인 0.25∼0.40%로 거래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금융시장 ‘불안속 안정’…금리인하 약발?
-
- 입력 2008-11-07 17:49:22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와 연기금의 증시 떠받치기로 국내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다시 진정 국면으로 돌아왔다.
7일 하락세로 출발한 증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후 상승세로 돌아서 결국 전날보다 2∼4%가량 오른 채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로 출발했으나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결과만 보면 금리 인하의 약효인 듯 보이지만 장중 변동성이 매우 커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시장의 뒷덜미를 잡고 있는 양상이다.
◇ 금융시장 '롤러코스터'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원화 가치는 전날 폭락한 미국, 유럽 증시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꾸준히 올라 결국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27포인트(2.80%) 상승한 1,134.49, 코스닥지수는 13.58포인트(4.35%) 오른 325.54로 마쳤다. 그러나 코스피지수의 경우 한때 54포인트까지 빠졌고 코스닥지수도 300선이 붕괴됐다가 다시 회복하는 등 널뛰기 장세였다.
원.달러 환율도 주가 하락과 외국인의 주식 매도 등의 영향으로 급등세로 출발했으나 주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락 쪽으로 반전했다. 결국 전날보다 2.00원 하락한 1,328.8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회복세가 안정적이지는 않다. 엎치락뒤치락하며 변동폭이 큰 데다 인위적인 개입의 흔적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증시의 경우 외국인이 여전히 '팔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과 증권.보험 등의 기관투자가와 개인이 장세를 떠받쳤다. 외환시장에서도 당국의 개입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이틀 연속 폭락한 미국 증시가 기술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미리 증시에 반영된 결과란 분석도 나왔다.
이날 금융시장의 혼란은 무엇보다 전날 미국, 유럽 증시가 동반 폭락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실물경기 침체를 드러내는 지표와 내년도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 등이 나오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공포가 확산돼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이틀간 무려 9.7%나 폭락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 등 유럽의 주요 은행들이 나란히 금리를 낮췄지만 실물 침체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하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아시아 증시에서도 일본,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이 하락한 점에 비춰보면 한국은 선방한 셈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금융위기가 다소 진정되고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파되고 있다는 사실이 잠시 잊혀졌다"며 "그러나 대선이 끝나고 미국 주가가 폭락하면서 국내에서도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인수팀을 가동하고 재무장관을 임명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내놓은 대책 외에 새로운 위기 타개책들을 마련하면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의 폭보다 한은이 통화정책에서 완화의 스탠스를 유지했다는 점과 글로벌 정책 공조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앞으로 중요한 변수는 한은의 은행채.특수채 매입을 통한 국내 자금시장의 안정 여부"라고 말했다.
◇ 한국 신용도도 이틀째 악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반영하듯 한국물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도도 이틀째 악화됐다. 6일 기준 2014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는 0.09%포인트 올라 5.28%가 됐고 2013년물의 가산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4.93%, 2016년물의 가산금리는 0.06% 오른 5.50%를 기록했다.
5년 만기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0.21%포인트 오른 3.28%가 됐고 은행들이 발행하는 5년 만기 외화채권의 CDS 프리미엄도 0.24∼1.05%포인트 상승해 3.56∼4.47% 수준이 됐다.
외화 유동성 사정은 전날과 비슷했다. 현.선물 환율 격차인 스와프포인트 1개월물은 전날 수준인 -7.50원으로 마감했다. 외화자금 시장에서 하루짜리(오버나이트) 달러화의 리보 금리(런던 은행 간 금리)는 약보합 수준인 0.25∼0.40%로 거래됐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미국발 금융위기, 불안한 세계경제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