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아동 안전 지킴이 집’

<앵커 멘트>
어린이를 범죄로부터 지키겠다는 안전지킴이 집 제도가 경찰의 다짐과는 달리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동 안전 지킴이 집, 납치나 유괴 등 위험에 처한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경찰에 신속하게 연락하도록 지정된 학교 주변 상점들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지킴이 집은 아이들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못 됐습니다.

학부모들은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안은엽(경기도 과천시 부림동) : " 후미진 슈퍼같은 데 지정을 해서 학교에 다니는 골목이라든가 정작 아이들이 필요할 때는 쓸 수 없다는 거, 그게 정말 아쉽습니다."

지킴이집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생업과 지킴이집 업무를 함께하기 힘들다는 한계를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지킴이집 직원 : "굉장히 바쁘거든요. 근데 아이들을 관심있게 봐야 하잖아요. 그 부분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해요, 사실..."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여기는 112번호가 찍힌 스티커가 전부입니다.

<녹취> 어린이안전지킴이집 주인 : "(이거 붙인 거 외에 전하고 달라진 게 뭐예요?) 없어요. 난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이것 밖에 없어요."

시행 당시 경찰은 지구대 직통 전화를 개설하는 등 지킴이집 운용을 챙기겠다고 큰소리쳤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인터뷰> 이금형(경찰청 여청계 과장) : "업주에게 아무 혜택이 없고,홍보 예산이 부족해서 시행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국에 지정된 아동안전지킴이집은 2만5천여 곳, 지정만 했지 제구실을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